소설가 이외수, 화천 감성마을 독자 초대…1일 국어교사
“글과 혼연일체가 돼서 읽고, 기본에 충실해 써라.” 소설가 이외수(62)씨가 글을 읽고 쓰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강원 화천 감성마을에서 열린 ‘예스24 회원 초대’에서 독자들을 만나 1일 국어교사를 자처했다.이씨가 강조한 바른 독서법은 “소설은 작중인물이 돼 읽고, 시는 시인의 감정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버리고 그 책이 되는 것, 책의 상황이 되고 책 속 인물과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다독과 정독 중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저 놈이 좋은 놈이냐 나쁜 놈이냐는 질문과 똑같다”면서 “문이 들어오기 위해 있는 것이냐 나가기 위해 있는 것이냐는 극단적인 질문이다. 드나들기 위해서 아니냐”며 자신의 신작 베스트셀러 ‘하악하악’을 언급했다. 굳이 손꼽자면 꼭꼭 씹어 글을 읽을 수 있는 정독이 더 낫다는 답변으로 마무리했다.글을 잘 쓰는 요령은 세 가지로 요약했다. △단어 채집에 능통해야 한다 △문장의 기본 구조를 만든 뒤 수식어를 덧붙여라 △뚜렷한 주제를 가져야 한다.‘단어 채집’은 가장 적합한 표현을 구사하기 위한 ‘글쓰기 밑천’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의 경험에 근거한 것임을 전제하면서 “언어의 기본 재료는 단어다.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료가 있어야 하고 재료의 성질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단어 채집의 중요성을 거듭 설파했다.마지막 비법은 ‘주제가 뚜렷해야 한다’다. “어떠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해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휴머니즘, 인간애를 글에 내포해 글로써 모든 사람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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