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당권 3가지 포인트(판단 기준)··· 원내:원외, 중진:신진, 영남:수도권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당권 3가지 포인트(판단 기준)··· 원내:원외, 중진:신진, 영남:수도권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5.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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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의원(5선), 나경원 전 의원(4선), 이준석 원외 당협위원장 등의 3강 구도 속 초선 2명 모두 컷오프에 포함 여부 및 신진 3명 단일화 여부, 경선 변수
- 영남 출신 컷오프에 단수(주호영) 여부에 따라 영남표 결집·분산, 경선 변수
- 유승민 계(이준석, 김웅)에 대한 견제와 일각의 ‘서울법대당’ 우려, TV 출연으로 인지도와 인기 얻으면 당 대표·공직 후보 지름길이냐는 비판과 냉소적 시각 존재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오는 6월 11일 개최될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이 신진 돌풍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5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전 4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5명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3강 외에 조경태 의원(5선), 홍문표 의원(4선), 윤영석 의원(3선), 김웅 의원(초선), 김은혜 의원(초선) 등 5명을 포함하여 최종 8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오는 5월 27일 오후 예비경선 컷오프로 5명이 본경선에 진출하게 된다.

본경선 후보 5명 중 3강 외에 나머지 2명에 누가 포함될 것인지가 경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초선 2명(김웅, 김은혜) 모두 컷오프에 포함될지, 신진 3명(이준석, 김웅, 김은혜)이 단일화를 통해 한 사람을 밀어줄지 등도 경선 판도에 큰 변수가 된다.

중진 중 누가 5명 안에 들어갈지에 따라 영남 출신 후보가 복수(주호영 플러스 조경태 또는 윤영석)가 되어 영남표가 분산하느냐, 영남 출신 후보가 단수(주호영)로 되어 영남표가 결집하느냐 역시 경선 판도에 주요 변수가 된다.

결국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원내·원외 당 대표, 중진·신진 당 대표, 영남·수도권 당 대표라는 3가지 포인트(판단 기준)에서 선거인단과 국민여론조사 참여자들이 지지 대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자 결정은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가 70% 비중으로 반영되고, 여론조사 결과가 30% 비중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만으로는 당권의 향배를 점치기는 어렵다.

1. 당 대표, 원내(주호영)냐 원외(나경원, 이준석)냐

당 대표가 원외일 경우,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당 운영상 어려움과 비효율성이 있었다. 원외 당 대표는 국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원내 제반 사안에 대한 현장감이 떨어져 대여 투쟁 방법 또는 정국 대처 방안에 있어서 당 소속 의원들과 괴리와 불협화음이 생길 소지가 있고, 당 대표의 소속 의원 장악력이 떨어져 지도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황교안 전 대표의 사례에서 보듯이 원외 당 대표는 국회 활동을 하지 않아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장외 투쟁 등 불필요한 이벤트를 열면서 당력을 낭비하고 국민적 거부감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2. 당 대표, 중진(주호영, 나경원)이냐 신진(이준석)이냐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 1위의 첫째 요인은 이 후보가 수년간 여러 TV 시사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여론조사 1위의 둘째 요인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평소 중진에 대한 불신을, 초선·청년들에 대한 기대감을 자주 표출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1위의 셋째 요인은 일반 국민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과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대선이라는 큰 전쟁을 앞두고 전쟁을 지휘할 총사령관을 패기가 넘치고 TV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신진으로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참여자는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나아가 보수 진영의 명운이 걸린 대선이 경헙 부족의 당 대표로 인하여 시행착오를 겪거나 젊은 리더십의 실험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대다수 국민의힘 당원들의 여론이다.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나이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동되고 있는데, 더구나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가 만약 30대 중반이라고 가정하면, 국민의힘 대다수 구성원들이 40대 이상의 당직자들과 당원들인데 안정적인 리더십이 작동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이준석 후보가 당원들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그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TV 프로그램에 열심히 출연해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만 하면 당 대표 또는 공직 후보자가 되는 지름길이냐는 비판과 냉소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비해 주호영(5선)·나경원(4선 역임)) 전 원내대표는 중진으로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1년간 역임하면서 대여 투쟁과 협상, 각종 법안·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내력을 꿰뚫고 있고 당 서열 2위로 당무 전반을 경험했기 때문에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리더십과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미 객관적으로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3. 당 대표, 영남(주호영)이냐 수도권(나경원·이준석)이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재로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신이고 그의 부친 고향은 충남 공주이다.

우여곡절 끝에 만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선출되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 이재명 경기지사로 선출된다고 가정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영남 특히 대구·경북 표심의 향배가 중요하다.

이러한 대선 구도를 감안하면, 대구 출신 주호영 전 원내대표 측은 국민의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지역적 보완성을 가지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구·경북에서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당 대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반면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측은 국민의힘 주된 지지기반이 영남이고 수도권 지지세가 취약하기 때문에 수도권 출신인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약 35만여명으로 예상되고, 이 중에서 영남에 거주하거나 영남 출신으로 타 지역에 거주하는 선거인단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 점은 주호영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4. 유승민 계(이준석, 김웅)에 대한 견제와 일각의 ‘서울법대당’ 우려

한편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오늘(5월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준석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오랜 기간 정치 노선을 함께 하였고 김웅 후보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대표 시절 새로운보수당에 영입돼 이 두 사람이 유승민 계파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외부 후보들이 정말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당이 되어야 되거든요. 들어왔는데 또 특정계파들이 당을 점령하고 있다든지 이럴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 점도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만약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선출되고 당 대표가 나경원 전 대표로 선출된다면,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채워져 민주당 등으로부터 ‘서울법대당’으로 공격을 받아 대선 득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사회에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검사 출신은 최고의 엘리트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어떤 정당의 최고 상층부가 모두 이들로 구성된다면 국민에게 거부감·위화감·상대적 박탈감을 줘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이다.

그래서 정부가 고위직 인사를 할 때 출신 학교 안배, 지역 안배 등을 하는 것이다. 과거 5·6공화국 시절 민정당의 고위 당직자 대부분이 육사 출신과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구성되어 육법당(陸法黨)이라며 비판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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