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엔 미군 훈련장도 옮겨라 ”
“이럴 바엔 미군 훈련장도 옮겨라 ”
  • 원춘식 기자 wcs@
  • 승인 2008.07.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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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지방발전, 후 수도권규제 합리화’를 내용으로 한 정부의 지역발전정책과 관련, 경기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김문수 도지사는 “미군기지와 훈련장, 탄약고도 지방으로 옮겨가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도는 24일 오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수도권규제철폐촉구비상결의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뒤 1000만인 서명운동 돌입을 선포했다.결의대회에는 김문수 도지사와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진종설 도의회 의장, 이범관 국회의원, 이화수 국회의원, 이필운 안양시장, 이기하 오산시장을 비롯 경제계와 여성계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도를 버렸다’면서 ▲수도권규제가 혁파되고 ▲하향평준화식 억지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자존심과 단결력을 갖고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김 지사는 “기지촌 오명을 쓰며 희생해 온 동두천 기업이 지방으로 옮겨가면 세금을 깍아주고 지원금도 주겠다고 한다”며 “전 국민이 나서 동두천을 밀어줘야 할 판에 정부의 이 정책을 어떻게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특히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다”면서 “진정으로 지방이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전국이 균형발전해야 한다면 도에 있는 미군기지 훈련장과 탄약고, 군 비행장도 지방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했다.그는 “이날 정부 최고위층과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했다”고 전하며 “어떤 사람들은 당신의 장래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꿈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도 하는데 국가를 위해 피와 눈물과 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국가가 위로의 말 한마디 할 줄 아는 양심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며 현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도 “지난 대선에서 경제살리려는 마음을 모아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그 중심에는 우리 경기도가 있었다”면서 “정부는 도의 발전을 막는 이번 지역발전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종희 국회의원(한·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서 선 것이 너무 부끄럽다”면서 “경제적으로 쇄국정책을 하겠다는 반역사적인 정책을 쓰려 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이어 “이 대통령의 뜻이 아닌 것으로 믿고 싶다”면서 “정부의 인기가 떨어지다 보니 지식경제부 등 주변에서 인기영합으로 가는 것 같다. 이 대통령에게 힘을 줘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진종설 도의회 의장은 “정부가 수도권을 이중삼중으로 규제하면서 국가 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하고 공장 신증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지난 23일에는 시장군수 회의를 갖고 정부의 지역발전정책과 관련 긴급 시장.군수 회의를 개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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