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봉사천사’ 태국소녀 타냐
한국 온 ‘봉사천사’ 태국소녀 타냐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7.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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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전시회 수익금으로 학교 건립 지원
“봉사활동을 꼭 어른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태국의 10대 소녀가 자국의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쥬얼리 공예품 전시회를 열어 화제다.주인공은 만 17살 소녀 타냐팁 치아라바논(애칭 타냐). 그는 미국 유학 중 만난 중국계 태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타냐는 26일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 갤러리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쥬얼리 공예품을 가지고 ‘반짝이는 나눔을 위한 타냐의 쥬얼리전’를 열었다.태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초우트 로즈마리홀에 유학 중인 타냐는 학교 친구들과 고향의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봉사하는 천사’로 통한다.쥬얼리 공예품을 판매해 마련한 돈과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서 얻어낸 기업 협찬금으로 타냐는 태국 원주민 거주마을에 학교 건물 4곳을 지었다.그가 처음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4살이던 지난 2005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이 좁고 허름한 건물에서 힘들게 수업을 받는 것을 본 뒤 머리 속에 그 곳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타냐는 “지금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봉사를 하지 못하면 다른 기회에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학교를 지어주는 일을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곳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이 컸으며 나 역시 그만큼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14살의 타냐가 학교 건립을 위해 처음 시작한 일은 대기업의 후원금을 따내는 일이었다. 현지 학교의 사정이 얼마나 딱한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의 비용이 필요한지를 꼼꼼히 따진 뒤 대기업들을 돌아다니며 프레젠테이션을 한 끝에 나이키나 DHL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2005년 이후 매년 1곳씩 학교 건물을 짓던 그는 올해 초에는 ‘더 빌드 파운데이션’(The Build Foundation)을 직접 세웠고, 수업시간에 배운 쥬얼리 공예 실력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또 다른 학교의 건립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타냐가 쥬얼리 공예품 판매로 모은 돈은 올해에만 모두 1만2천 달러(약 1천200만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의 작품처럼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지만 타냐의 봉사 정신이 주위의 입을 통해 퍼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덕이다.이 같은 활동 사실이 알려지자 타냐는 태국 현지 언론을 통해 유명인사가 됐으며, 그가 다니는 학교인 초우트 로즈마리홀도 태국 원주민을 위한 건물 건립 사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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