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기자수첩] 묻지 마 살인은 없다
[박미경의 기자수첩] 묻지 마 살인은 없다
  • 박미경 기자 miorange55@naver.com
  • 승인 2021.05.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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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기자
▲박미경 기자

(경인매일=박미경기자) 2016년 5월 17일에 강남역 근처의 한 노래방 공용 화장실에서 23세의 꽃다운 나이의 여성이 낯모르는 남성에게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검거된 범인은 34세의 남성이었고, 사회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이기도 한 5월은 여러 가지로 우울한 달이구나 싶다. 경찰의 조사 결과 그는 정신병력이 있는 정신질환자로 밝혀졌다.

역사적으로도 여성은 남성보다 힘이 약하다. 물리적인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남성범죄가 더 일어났을 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말로 남성에게 이기는 능력이 더 발달했을 수도 있다.

지난 5월 17일은 일명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5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처음에는 ‘묻지마 살인’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강남역 살인’ 또는 ‘강남역 화장실 살인’으로 바뀌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형형색색의 포스트잇과 작은 꽃바구니들로 추모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젊은 여성들을 주축으로 나라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는 댓글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하여 일반 범죄로 보아야지 여성혐오범죄로 보지 말자고 해서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범인이 분명히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죽였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투운동’이 사회에 번지고 나서 남성측의 주장과 여성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기도 한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몰락 등 일련의 사건에서 ‘미투’가 지나치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남성측의 주장은 “일개 정신병자의 범행을 남성 일반으로 확대하지 마라.”며 여성들의 피해의식을 지적했다.

최근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안심비상벨, 고성능 CCTV설치, 안심 귀가스카우트 운동, 몰카보안등 사업,불법 촬영 시민감시단 등 다채로운 대책을 내놓고 있어 반갑다. 화성시 송산동에 있는 현충공원화장실에 소리만 질러도 감지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아무리 대책을 충실하게 내놓아도 범죄의 덫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면 국가에서 여성 모두에게 태권도 수업권을 지불하게 해야 하나?

‘강남역 화장실 살해사건’의 범인은 신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나님과 인간, 죄와 벌, 선과 악, 원초적인 인간본성 등을 학습했을 사람이었다.

2013년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서 펴낸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살인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높기로도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다.

한국은 살인 피해자의 52.5%가 여성이었고, 이 비율은 일본·홍콩의 52.9% 다음이며, 통계 자료를 내놓은 193개국 평균인 21%를 훨씬 상회한다.“고 한다.

남녀공용화장실 안에서 남성 5명을 보내고 어린 여성이 들어오자 실행에 옮긴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이 여성혐오가 아니라 우발적인 살인사건이라고 말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

분명 범인은 어느 여성이 자신을 무시하고 담배꽁초를 던져서 여성일반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범인을 물색했다고 했다.

여성은 힘이 약할 뿐 세상의 반인 인류이며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다. 각종 채용시험결과와 일자리 적합도에서도 여성들은 남성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성이 건강하게 살아남아 세상을 위해 아름다운 일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달라!

어려서부터 여성은 각종 폭력에 노출되기 쉽다. 한 번이라도 남성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일생을 어두운 그늘을 가지고 살아가기 쉽다.

결혼을 한 후에도 그녀의 자녀들에게 안좋은 영향이 미칠 확률도 100%이다. 우울은 전염되며 결국은 사회 전체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의 범인은 30년 형을 언도받아 복역 중이다. 그가 말한 “피해자에게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었으며 결과적으로 미안하다,”라고 말한 부분은 시쳇말로 말인 지 막걸리인지 실소만 머금게 한다.

강력한 치안 유지와 어릴 적부터의 가정교육과 사회교육,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들의 치료 문제,선천적 후천적 유해환경으로부터의 보호 등 국가적인 케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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