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중진(경륜) 대 신진(패기), 1대1 구도 돼야···당 대표 과반수 득표로 리더십 강화와 후유증 최소화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중진(경륜) 대 신진(패기), 1대1 구도 돼야···당 대표 과반수 득표로 리더십 강화와 후유증 최소화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5.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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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3대 변수···중진 단일화, 영남(51.3%) 표심, 50대 이상(70.5%) 표심
- 예비경선 득표율 본경선 룰로 환산···중진(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57.9%, 신진(이준석+김웅·김은혜) 42.1%
- 이대로 가면 이준석 당선 가능성 높지만 과반 득표 불확실···사표된 중진 지지표(과반수) 비협조로 당 대표 리더십 약화, 대선 총력체제 구축 어려워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이준석 돌풍으로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이 5월 30일부터 광주에서의 합동 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경선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이준석 돌풍은 이준석 현상으로 평가되며 과거 안철수 현상, 현재의 윤석열 현상과 비견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현상이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두렵게, 또 부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 돌풍을 직접 접하고 있는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전당대회가 흥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기고 들떠있으면서도 국민의힘에 긍정적 에너지로만 작용할지 아니면 예견치 못한 불씨를 가져올지를 장담하기 어려워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1.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일정

국민의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5월 30일 광주에 이어 6월 2일 부산, 3일 대구, 4일 대전, 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또 당 대표 후보들 간 TV토론이 5월 31일 MBC 100분토론을 비롯하여 6월 1, 7, 9일 총 4차례 열릴 예정이다.국민의힘 주최로 당 공식 유튜브 계정 '오른소리'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 모두 참석하는 토론회가 5월 8일 열릴 예정이다.

현장 투표를 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당원투표를 비대면 실시한다. 6월  7~8일 2일 간 모바일투표,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르호 9~10일 ARS(자동응답) 투표를 8회 실시한다.일반국민 여론조사는 6월 9~10일 2일 간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진행되는데 지지 정당을 물은 뒤 국민의힘 말고 타 정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제외함으로써 역선택을 방지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는 6월 1일 회의를 열고 국민 여론조사 샘플 수, 문항 등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당 대표·최고위원 당선자 발표는 6월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루어진다.

2. 국민의힘 선거인단 구성 및 지역별·연령대별 분포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가 70% 비중을 차지하고 일반국민(국민의힘 외 타 정당 지지층 제외) 여론조사가 30% 비중을 차지하며 이 두 가지의 결과를 합산하여 당선자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는 책임당원 27만여 명과 일반 당원 4만3000여 명, 대의원 8000여 명을 합친 총 32만8893 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2.3%로 가장 비율이 높고, 대구·경북(TK·28.0%), 부산·울산·경남(23.3%), 충청권(10.3%), 강원권(3.4%), 호남권(2.0%), 제주권(0.7%) 순이었다. 영남권(51.3%)이 절반을 넘는 구조다. 

또 수도권과 충청권 선거인단 중 상당수가 영남 출신이어서 전체 선거인단 중 영남 출신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선거인단과 당원의 연령대별 분포는 20대 4.6%, 30대 8.9%, 40대 16.4%, 50대 29.5%, 60대 이상 40.6%으로 알려졌다. 30대 이하가 13.5%, 50대 이상이 70.5%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60%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지역과 영남 출신 선거인단의 표심, 70%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의 표심이 가장 큰 요소이다.

3. 예비경선 결과의 본선 룰에 의한 환산 결과 

예비경선은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는데, 본선은 선거인단 유효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선거인단 비중이 높아진다.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후보 41%(당원 31%, 국민 51%), 나경원 후보 29%(당원 32%, 국민 26%), 주호영 후보 15%(당원 20%, 국민 9%), 홍문표 후보 5%(당원 5%, 국민 5%), 조경태 후보 4%(당원 6%, 국민 3%)이며, 탈락한 김웅·김은혜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6%이다.

이 결과를 본경선 룰로 환산하면 이준석 후보 37%, 나경원 후보 30.2%, 주호영 후보 16.7%, 조경태 후보 6%, 홍문표 후보 5%가 된다. 탈락한 두 후보의 합계는 5.1%이다.

4. 중진 단일화 또는 신진·중진 합종연횡, 중진(경륜, 안정된 리더십) 대 신진(패기, 젊은 리더십)으로 경쟁구도 선명하게 해야 선거인단과 국민여론조사의 선택 손쉬워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이준석 현상과 돌풍을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들이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이준석 후보의 예비경선 득표율 37%(본경선 룰로 환산)에 김웅·김은혜 후보의 득표율 5.1%(본경선 룰로 환산)을 합하면 42.1%이다. 나머지 57.9%가 중진 후보 4명의 득표율이다. 
  
중진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나 단일화가 없다면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중진 후보들을 지지하는 50% 이상의 선거인단(당원)의 표심은 사표가 될 것이다. 중진 후보들에게 투표하는 선거인단은 신진의 패기보다는 중진의 경륜을 더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중진의 경륜을 지지하는 과반수 당원들의 표심이 신진의 패기를 지지하는 40%대의 당원들의 표심에 밀려 사표가 되는 모순이 생기게 되고, 전당대회 이후 사표가 된 다수의 당원들이 당 대표 리더십에 비협조적이고 세대 간 갈등이 증폭되어 중차대한 대선을 앞두고 당의 총력체제를 구축하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출된 당 대표가 과반수 득표를 못해 안정된 리더십 발휘가 어렵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진들이 단일화하거나 신진과 중진이 합종연횡을 통해서 중진(경륜, 안정된 리더십) 1 대 신진(패기, 젊은 새바람 리더십) 1로 경쟁구도를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인단과 국민여론도 양자의 색깔과 노선이 분명해 선택이 손쉬워지고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과반수 득표가 가능해 당 대표 리더십이 강화될 수 있고 전당대회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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