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연일 설전... "분열과 갈등의 시간 될 것"
「조국의 시간」연일 설전... "분열과 갈등의 시간 될 것"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21.06.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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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이후 정치권에서는 해당 책을 두고 설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이후 정치권에서는 해당 책을 두고 설전이 일어나고 있다.

(경인매일=김균식기자) 지난달 27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이후 정치권에서는 해당 책을 두고 설전이 일어나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책을 내며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그는 "장관 사직 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어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다"며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는 시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하지만 느닷없이 다가와 욕설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이게 제가 처한 일상"이라고 담담히 덧붙이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어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저서를 둔 설전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인사들은 조국 전 장관의 저서와 조 전 장관에게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 공정과 불공정이 교차하고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 쉰 넘기 참으로 힘든 고개였다"며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또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이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했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며 "조 전 장관이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조국씨가 '조국의 시간'이란 책을 내자 민주당 인사들이 아부경쟁에 나섰다"며 "말만 들으면 무슨 애국지사를 기리는 찬양시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조비어천가'를 목놓아 부를수록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라며 "무서운 민심을 알면서도 친문 극렬지지자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비어천가를 부르는 거라면, 그런 사람들은 정치할 자격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의 저서를 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고 있다"며 "국민은 눈에 안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또한 "지나간 '조국의 시간'은 '위선의 시간'이었다. 국민 입장에서는 겪지 않아도 될 잃어버린 시간"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김태호 의원은 "이 명쾌한 진실을 앞에 두고 지금 여권에서는 '조국의 시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니 특히 여권의 유력 주자라는 분들이 국민이 아니라 강성지지층들을 향해 손이 오글거릴 정도의 충성맹세와 아부를 떨고 있는 모습은 국민의 마음을 대단히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이러한 비판에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은 진보진영의 재앙"이라면서 "그 재앙은 그칠 줄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은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집합적 표상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은 '조국의 시간' 발간 이후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꼬투리잡기를 하기에 답답하다는 글을 쓰고 "언론이 '기계적 균형'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하였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시기적 질문에 답한 그는 "'위리안치(圍籬安置, 탱자나무로 둘러싼 집에 죄인을 가두는 형벌)'된 '극수'가 발간 시기를 누구와 의논해 결정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검-언-정 카르텔의 합작 공격으로 불리하게 형성된 여론을 계속 감수하며 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무적, 도의적 책임에 대한 사과는 여러 번 하였다"면서 "그렇지만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다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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