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지키는 운전자만 손해 (?)
법 지키는 운전자만 손해 (?)
  • 안종현 기자 boxter0828@
  • 승인 2008.08.10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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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도기간 악용 전용차로 지름길로 이용
“단속 안하는 건가요? 법규 지키는 사람만 바보인건가요? 다들 바쁜데 혼자만 얄밉게 전용차로로 가는걸 보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지 1개월이 지났지만 계도기간에는 단속되지 않는 것을 악용한 일부 얌체 운전자들이 전용차로를 지름길로 이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경찰청은 지난 7월 1일부터 기존 휴일에만 운영해 오던 버스전용차로제를 평일에는 오산IC에서 한남IC 구간(총 44.8km)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시행초기 계획했던 1개월의 계도기간을 3개월로 늘리는 바람에 이를 이용해 원할한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이 때문에 법규를 지키는 운전자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일 금요일 오후 6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수원 IC에서 한남 IC 구간을 본보 취재기자가 2조로 나뉘어 취재했다.금요일 퇴근시간인 만큼 일반차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반면 버스전용차로는 끼어드는 차량을 제외하고는 원할한 소통을 보여주었다. 일반차로인 2차선으로 계속 주행하면서 취재한 결과 1시간 40분동안 45노 xxxx 그랜져 승용차를 비롯한 무려 127대의 전용차로 위반차량을 적발했다. 이 통계는 내부인원을 파악할 수 없는 승합차는 제외된 수치다.위반차량들은 꽉 막힌 일반차로를 놀리기라도 하듯 평일에는 작동되지 않는 전용차로위반 단속카메라도 유유히 지나갔다.수원 IC 입구에서 버스를 탄 취재팀은 한남 IC까지 별다른 막힘없이 35분만에 도착했다. 반면 2차선으로 꾸준히 진행한 취재조는 1시간 40분이 걸렸다. 거의 3배의 시간이 더 걸린 셈이다.운전자 김 모(36.용인시 기흥구)씨는 “나도 단속이 없는 줄 몰라서 법규를 지키는게 아니다. 법이란 지키라고 있는 건데 저런 얌체족을 단속하지 않는 걸 보면 답답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또 양 모(29·화성시)씨는 “현재 단속을 하지 않는 건지 몰랐다. 매번 출퇴근 때마다 지옥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나도 전용차로를 편하게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이렇듯 계도기간이란 것을 알게 된 운전자들이 얌체족으로 합류하는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경찰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경찰관계자는 “계도기간 중에는 단속이 불가능하다. 혼자 탄 승합차나 대형버스 뒤를 졸졸 따라가는 운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손 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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