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야권 대선 선두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정체·하락 위기···원인과 해법은?
[정웅교의 정치분석] 야권 대선 선두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정체·하락 위기···원인과 해법은?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7.15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문, 국민 기대에 미흡···미래 비전·국정운영 기조·주요 정책 골격 등 없어 국민적 감동 못 줘
- 장모의 3년형 선고 및 법정구속, 부인의 쥴리 의혹·논문 표절 의혹 논란, 이에 대한 대국민 유감 표명 없는 등 대응 미숙
- 윤 전 총장의 강경 보수 메시지·행보로 중도, 20∼40대, 호남 지지율 하락···중도·진보층 소구 메시지·행보 필요
-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잦은 비판 발언, 캠프의 정무 능력 부족, 국민의힘 입당 여부 불확실···김종인 영입으로 이벤트 효과, 비판 발언 제어와 캠프 정무 능력 제고, 조만간 국민의힘 입당 필요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후 보름 사이에 지지율이 정체하거나 하락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더구나 윤 전총장의 대체재, 경쟁재로 불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오늘(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함으로써 윤 전 총장의 대권가도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전격 사퇴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전까지 약 4개월 동안 잠행과 전언정치를 하며 높은 지지율울 유지해왔으나 한편으로는 그의 은둔 행보에 대한 비판과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국민적 피로감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공개 행보를 함으로써 지지율이 상승할 것인가, 아니면 검증과 실수로 지지율이 하락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분분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는 있는 상황은 후자로 가고 있는 듯하며, 윤 전 총장 측도 이 위기 상황을 인정하고 대응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 이번 주 발표 여론조사에서 하락 추세 확연 

[리얼미터 조사] 오늘(7월 15일) 발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36명을 대상으로 7월 2주차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윤석열 전 총장 27.8%, 이재명 지사 26.4% 이낙연 전 대표 15.6%로 나타났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2%, 최재형 전 감사원장 4.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3.6%, 유승민 전 의원 2.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각 1.7%, 윤희숙 의원 1.5%, 원희룡 제주지사 1.3%,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이 각 1.1%, 박용진 민주당 의원 0.5%, 김두관 의원 0.4% 순이었다. '기타인물'은 0.8%, '없음' 2.7%, '잘 모름' 1.3%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4주차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하며 검찰총장직 사퇴 후 지난 3월 30%대 지지율로 올라선 이후 도로 20% 중후반대로 내려왔다.

반면 이 지사는 3.6%포인트 오르며 지난 5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윤 전 총장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로 좁혔다. 이 전 대표는 직전 조사 대비 무려 7.2%포인트 급등했고 이 지사와의 격차는 10.8%포인트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의 하락이 뚜렸했다. '윤석열 대 이재명'의 경우 윤 전 총장 39.4%, 이 지사 38.6%로 초접전 양상이다. 윤 전 총장은 직전 6월 4주차 조사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지사는 3.5%포인트 상승하며 양자간 격차도 12.6%포인트에서 0.8%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윤석열 대 이낙연'의 경우도 윤 전 총장 41.0%, 이 전 대표 36.7%로 오차범위내인 4.3%포인트 차이고, 직전 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은 9.1%포인트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7.5%포인트 상승했다. 

[한길리서치 조사] 7월 14일 발표,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결과,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은 36.0%의 지지율로 이 지사(43.9%)에 오차범위를 넘어 뒤쳐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36.7%를 기록하며 31.7%를 기록한 이 전 대표에 5%포인트 앞섰지만,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 7월 13일 발표,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43.7%로, 윤 전 총장(41.2%)을 2.6%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쪽이지만 같은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제친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은 42.2%, 이 지사는 41.5%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업체의 직전 조사(6월 4주차)와 비교해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48.7%에서 7.2%p나 떨어져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격차가 8.2%p에서 0.7%p로 좁혀졌다. 
  
여야 전체 차기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전히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투톱'을 달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6.4%, 이 지사는 25.8%로 1, 2위를 기록했다. 이 뒤를 이 전 대표(16.4%), 홍준표 의원(4.8%),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7%), 최재형 전 감사원장(4.1%) 등이 이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7월 12일 발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p),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의 지지율로 격차는 3%p이다. 

전주와 비교해 윤 전 총장은 1.5%p, 이 지사는 3.4%p 지지율이 하락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전주보다 5.9%p 상승한 18.1%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지사와 이 전대표의 격차는 지난주 18.1%p에서 8.8%p로 좁아.
졌다

2.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 원인과 대책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이처럼 이번 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지난 6월 29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문의 내용이 국민 기대에 미흡했다는 점이다.

그의 선언문에는 정권 교체, 국민, 공정, 상식, 법치 등을 여러 번 언급하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보수 노선을 분명히 했지만, 자신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자신의 미래 비전·국정운영 기조·주요 정책 골격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대선 출마 선언이 국민적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 선언문을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이 패착이었다. 이런 중요한 연설문 작성을 위해서는 팀(TF 또는 위원회)을 구성하고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요지를 이 팀에 전달한 후 연설문 초안이 나오면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독회를 거치며 보완·수정을 반복한 후 완성하는 것인데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윤 전 총장이 거의 혼자 작성했기 때문에 내용이 미흡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들째, 장모의 3년형 선고 및 법정구속, 부인의 쥴리 의혹·논문 표절 의혹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한 대응이 미숙했다는 점이다.

7월 2일 장모가 1심 재판에서 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됐는데,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 사건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유감이나 사과 표명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6월 30일 모 언론 매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쥴리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이 화근이 되어 수면하에 묻혀있을 ‘쥴리 의혹’을 본인이 먼저 거론함으로써 공론화시켰고, 이 과정에서 석사 2개, 박사를 받았다는 말을 함으로써 박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번졌다.

만약 쥴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언론 매체와 부인하는 인터뷰를 할 것이 아니라 쥴리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열린 공감 TV’ 등을 상대로 조용히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또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국민대학교 조사를 지켜보자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표절 여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표절 의혹 논란이 일어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다’고 표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부인과 장모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거나 의혹이 나오면 일단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

셋째, 윤 전 총장의 강경 보수 메시지와 행보로 중도, 20∼40대, 호남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도 강경 보수 메시지를 많이 담았고, 그 이후 민생 행보에서도 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중도, 20∼40대, 호남 등에서 확연히 지지율이 하락했다. 

대전 현충원, 천안함·연평도 포격 희생자 등의 묘를 참배하고 탈원전 반대론자들을 만나는 행보도 중요하지만, 이와 병행해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및 유가족 대표 접촉, 4·16 세월호 참사 추모와 희생자 유가족 대표 접촉 등 중도·진보층에도 소구하는 메시지와 행보가 있어야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7월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말했다가 보수 진영과 일부 언론에서 비판을 하며 논란이 일자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하에 이 지사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냐"고 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이 언급은 이 지사와 여권, 진보 언론으로부터 색깔론이라며 심한 비판을 받았고 중도와 진보 층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이 되었다.    

넷째, 김종인 전 위원장의 윤 전 총장에 대한 잦은 비판 발언, 캠프의 정무 능력 부족,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불확실한 점 등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소 독선적이고 변덕이 있다는 단점과 리스크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아직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자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과 냉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윤 전 총장의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은 빠른 시일 내 김 전 총장을 공개적으로 만나 캠프의 좌장으로 영입하여 캠프의 정무 능력과 안정감을 제고할 필요가 있고, 그를 영입하는 자체가 큰 이벤트가 되기 때문에 지지율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영입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리스크보다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불확실하여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불안감과 피로감을 줄 수 있고, 이 들의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도가 견고하지 않아 오늘(7월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일부 지지층이 옮겨갈 수 있다.

다음 주에 윤 전 총장의 2주간의 민생탐방이 끝나면 그는 국민의힘 입당을 과감하게 결행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