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비운 경찰, 근무중 이상무(?)
자리비운 경찰, 근무중 이상무(?)
  • 안종현 기자 boxter0828@
  • 승인 2008.09.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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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찰, 기강 문란… 근무태도 해이
수원지역 경찰들이 근무시간 중에 자리를 비우고 지정된 점심시간을 초과하는 등 기강이 해이한 것으로 드러났다.1일 11시 50분 수원 서부경찰서 등 3개 경찰서 식당은 점심을 먹고 있는 경찰관들로 붐비고 있었다. 또 정문 앞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경찰들도 눈에 띈다.경찰공무원들의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 그러나 이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찰이 상당수 있어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다.특히, 민원인의 방문이 잦은 교통계나 형사계, 여성청소년계에 근무자가 없는 경우 어렵게 찾아온 민원인들이 헛걸음하는 경우가 있어 기강 다시잡기가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다.영통구 매탄동에 사는 최 모(33)씨는 지난 27일 오전 교통사고 문의를 위해 시간약속을 한 뒤 남부경찰서를 방문했지만 담당경찰관이 외근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오후에 다시 방문했지만 담당경찰관은 이미 퇴근을 해 몇일 뒤 겨우 만날 수 있었다.최 씨는 “어렵게 근무중에 시간을 빼 경찰관을 만나러 갔지만 2번이나 헛걸음을 시켰다”며 “시간 약속을 하고 갔음에도 아무 연락없이 자리를 비운 것도 문제고 담당경찰관이 없다며 다른 경찰관이 전혀 신경을 써주지도 않는게 너무 화가 났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근무중 자리를 자주 비우는 행위도 큰 문제점이다. 본보 기자가 1일 경기지방경찰청 K 형사를 방문했지만 동료형사는 외근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K 형사는 별관 옆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또한, 31일 오후 9시 30분쯤 권선구 권선지하차도에서 음주단속 중에는 의무경찰대원만 검문을 하고 경찰관들은 한 쪽에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경찰관계자는 “민원인이 찾아 왔을때 담당관이 없으면 그냥 외근 중 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며 “경찰업무가 긴급한 상황도 많고 최근 을지훈련 등 바쁜일이 많았다. 좀 더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이에 민원인 김 모(29·권선구 구운동)씨는 “24시간 경찰 업무가 바쁜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경찰서나 지구대를 방문할때면 기강이 예전만 못한 것을 느낀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경찰인만큼 해이해진 기강 확립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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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ter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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