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의 삼중고···지지율(역전) 민주당 우세,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역전) 여권 우세, 정권교체·정권재창출 여론 팽팽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의 삼중고···지지율(역전) 민주당 우세,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역전) 여권 우세, 정권교체·정권재창출 여론 팽팽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7.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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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대표, 큰 기대에 비해 아직 특별한 성과 못 내고 발언·행보에서 안정된 리더십 부족
- 국민의힘, 당내외 야권 대선주자들 띄워주고 관리하는 데 미흡
- 야권 대선주자들, 비전·정책 제시 없이 반문 정서 기대어 정부 실정 공격에만 주력에 실망한 일부 지지층 여권 이동
- 민주당 대선 경선, 이재명 독주체제가 양강구도로 바뀌면서 흥행 성공, 민주당·대선후보 지지율 상승 견인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기세등등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야권으로 기울었던 대선 운동장이 평평해지고 있으며, 다시 여권으로 기울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4·7재보선 승리에 이어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30대 신예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지지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점(7월 2주차 한국갤럽 조사: 국민의힘 32%/민주당 31%, 6월 3주차 리얼미터 조사: 국민의힘 39.7%/민주당 29.4%)에 도달하였고, 갤럽 조사 기준 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 진행되고, 국민의힘이 특별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자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역전을 당했다. 

또 정권교체 여론과 정권재창출 여론이 오차의 범위 내에서 팽팽한 여론조사 결과,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가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보다 낮은 여론조사 결과 등이 나오고 있어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난관에 처해 있다.

물론 이러한 여론조사 수치는 앞으로 여러 상황과 변수에 따라 여야가 몇 차례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은 있다.

1. 정당 지지율 역전, 국민의힘<민주당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민주당 지지율 변화를 보면 6월 1주차와 2주차 27%/31%, 6월 3주차 30%/31%, 6월 4주차 30%/32%, 7월 1주차 32%/32%, 7월 2주차 32%/31%, 7월 3주차 29%/31%로 나타나 7월 3주차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역전당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민주당 지지율 변화를 보면 6월 1주차 38%/29.7%, 2주차 39.1%/29.2%, 6월 3주차 39.7%/29.4%, 6월 4주차 38.0%/29.7%, 6월 5주차 37.7%/29.6, 7월 1주차 37.1%/32.9%, 7월 2주차 34.9%/36.7%로 나타나 7월 2주차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역전을 허용했다.

2. 여·야 대선주자들 지지율 합계 역전, 야권<여권

오마이뉴스가 의뢰하여 리얼미터가 7월 2주차(12∼13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50.9%이고, 야권 대선주자들의 합계는 44.3%로 6월 2주차(7∼8일) 같은 기관 조사(여권 합계 42.9%, 야권합계 50.1%)보다 여권 합계는 8%포인트 오른 반면 야권 합계는 5.8%포인트 감소하였다. 

재보선 직전인 3월 22∼26일 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는 51.7%,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는 41.3%로 야권 합계가 여권 합계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3. 정권교체·정권재창출 여론, 오차범위 내 팽팽

SBS가 의뢰하여 넥스트리서치가 3월 30∼31일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정권재창출 여론)은 35.2%,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정권교체 여론)은 53.9%로, 정권교체 여론이 18.7%포인트 격차로 우세했다. 

7월 12∼13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를 지지한 답변은 각각 40.4%, 51.1%로, 정권교체 여론이 앞섰으나 격차가 10.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MBC가 의뢰하여 코리아리서치가 7월 17∼18일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에서 어느 진영 후보가 당선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여권 42.6%, 야권 44.8%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오차범위(±3.1%포인트) 안인 2.2%포인트 앞서 양 여론이 팽팽했다. 

4. 국민의힘 3중고와 야권에게 유리한 대선 지형이 여야 균형상태로의 변화 원인
 
첫째, 국민의힘이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30대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여 컨벤션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이준석 대표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커 국민의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했으나, 이준석 대표가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발언과 행보에서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당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로는 당 지지율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이 대표의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주장 발언, 이 대표가 너무 많은 발언을 쏟아내는 등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 제1야당 대표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있다. 

둘째, 국민의힘이 당내 대선주자들과 당외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 등을 띄워주고 관리하는 데 미흡했다는 점이다. 

셋째, 야권 대선주자들이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반문재인 정서에 기대어 문재인 정부 실정 공격에만 주력하고 있는데, 이에 실망한 야권 후보 지지층 일부가 민주당 이낙연 후보 등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연구위원은 “여권이 부동산 문제, 검찰개혁 같은 이념 문제에서 벗어나 코로나 등 민생 분야로 중심을 옮겼다”며 “현 정부의 실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힘을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넷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당초 예상됐던 이재명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로 바뀌면서 흥행에 성공해 국민 관심이 높아져 민주당의 지지율과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5.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낙관론 회복과 전문가 의견

민주당에서 대선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 대통령 임기 4년차 지지율이 30%를 넘은 건 이명박ㆍ김대중 정부뿐이었데, 모두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 4년차 지지율이 40% 안팎이어서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연구위원은 “재보선 이후 야권에 유리하게 재편됐던 대선 지형이 다시 여야 균형상태로 복구됐다”며 “야권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신들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국정 비전은 무엇인지 하루빨리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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