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주는 넓고, 갈 곳은 많다
廣주는 넓고, 갈 곳은 많다
  • 정영석 기자 aysjung7@kmaeil.com
  • 승인 2021.07.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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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코스(사진=광주시)

[광주=정영석기자] 짧은 장마에 이어 몰려 온 폭염으로 시원한 여름휴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사무실이 가장 시원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지만 여름휴가 하나만 보고 1년을 버티는 직장인에게는 여름은 낭만이며 사랑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곧 종식될 것 같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잠잠하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지만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곳을 가기도 어렵고 휴가를 집안에서만 보내기에는 2021년 여름이 너무도 아깝다.

이럴 땐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훌쩍 떠날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떠나보자.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경기도 광주’가 바로 그곳이다.

광주를 한자로 풀면 넓을 광(廣) 자에 고을 주(州) 자를 써서 너른고을이란 뜻을 갖고 있다. 

자!, 그러면 지금부터 넓어서 갈 곳이 많은 광주를 속속들이 알아보자.

만해기념관(사진=광주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

만해기념관 –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사립박물관이다. 만해의 대표 시 ‘님의 침묵’ 초간본을 비롯해 ‘조선불교유신론’, ‘독립선언서’ 전문 등 3천여점의 다양한 만해와 관련된 연구서와 논문 등이 돌아가며 전시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역사관&나눔의 집
일본군위안부역사관&나눔의 집(사진=광주시)

일본군위안부역사관&나눔의 집 – 세계 최초의 성 노예 인권박물관으로 일보느이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세계 여성 인권의 증진을 위한 교육의 장이다. 역사관에는 ‘일본군 위안부의 방’이 재현되어 있으며 한국과 해외 각국의 피해 여성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모관에는 피해 여성들의 그림 작품과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나눔의 집에는 현재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다.

신익희 생가
신익희 생가(사진=광주시)

신익희 생가 – 8·15 광복 전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해공 신익희(1894~1956) 선생의 생가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내무부장, 제헌국회의 국회의장을 역임했으며 1955년 장면, 조병옥 등과 민주당을 창설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였다가 유세도중 서거하였다. 가옥은 안채와 바깥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19세기 전통 한옥의 구조를 잘 갖추고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134호이다.

허난설헌 묘
허난설헌 묘(사진=광주시)

허난설헌묘 – 허난설헌은 조선의 대표적인 천재 여류시인이며 허균의 누이다. 강릉 출생으로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와 27세(선조 22년, 1589년)에 요절하여 광주의 선산에 묻혔다. 허난설헌이 죽은 뒤 그녀의 작품들은 중국과 일본에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기념물 제90호이다.

■감성충전 전시·체험

화담숲 – LG상록재단이 공깅사어브이 일환으로 2013년부터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관람객이 직접 17개의 테마정원과 4천여종의 식물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게 산책로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계곡을 따라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과 여름밤 반딧불이 관찰체험은 동심의 세계로 관람객을 인도하고 있다.

율봄식물원
율봄식물원(사진=광주시)

율봄식물원 – 팔당호에 인접한 농촌테마식물원이다. 계절별로 토마토 고추장 만들기, 모종 심기, 토마토 수확, 밤 줍기, 김장김치 만들기, 딸기 수확, 야생화 심기, 천연 허브비누 만들기, 천염 염색체험 등 율봄에서 직접 재배된 농작물로 다양한 계절별 농촌체험형 생태 학습을 할 수 있다.

풀집공예박물관
풀집공예박물관(사진=광주시)

풀짚공예박물관 – 예로부터 흔하게 사용해온 짚, 보릿대, 띠, 삼, 갈대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형태의 풀짚공예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개관했다. 세계의 다양한 풀짚공예품과 우리 조상들의 민속 공예품을 비교할 수도 있고 풀짚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퇴촌식물원
퇴촌식물원(사진=광주시)

퇴촌식물원 – 광주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에듀팜 농원으로 지정받아 퇴촌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생명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야생화에서 관상수까지 돌아보며 지친 일상 속에서 다양한 꽃과 식물을 통해 힐링할 수도 있고 재배법도 배울 수 있다.

얼굴박물관
얼굴박물관(사진=광주시)

박물관 얼굴 – 연극 연출가 김정옥씨가 지난 40여년간 수집해온 우리 조상들과 세계인이 만든 석인, 목각 인형, 도자 인형, 유리 인형, 사람 얼굴와당, 가면 등을 모아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관했다.

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사진=광주시)

영은미술관 – 광주시 경안천변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은 현대미술관과 창작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관은 국내외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 전시하고 어린이부터 성인을 위한 다양한 예술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는 장·단기적으로 국내외 작가들이 전시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내부에는 4개의 전시장, 판화공방, 도예공방, 북카페테리아, 야외가마, 야생화밭 등이 조성돼 있다.

닻미술관
닻미술관(사진=광주시)

닻미술관 – 닻미술관 1층은 본 전시장과 카페, 2층은 라운지와 학예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흙공방, 나무공바으, 온실 등 체험 학습을 위한 공간이 운영되고 있어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자연 속에서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힐링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놓치면 후회할 광주 8경

1경 남한산성
1경 남한산성(사진=광주시)

1경 남한산성 –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이자,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동남부를 지키던 방어시설이었다. 청과의 전쟁 직전에 수축되었으며 병자호란 때 인조의 피난처였다. 국내 산성 중 가장 시설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산성 내에 행궁과 수어장대, 성문들과 크고 작은 사찰과 그 터가 남아 있다. 사적 57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경 분원도요지·팔당물안개공원
2경 분원도요지·팔당물안개공원(사진=광주시)

2경 분원도요지·팔당물안개공원 –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를 생산하는 관요가 산재해 있던 곳 중 하나이다. ‘분원 백자자료관’에서는 관영 자기의 변천과 조선 도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근처 물안개공원에는 팔당호를 낀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3경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3경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사진=광주시)

3경 경안천습지생태공원 –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일대 저지대가 자연적으로 습지로 변한 곳이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게 되어 생태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변산책로, 조류 관찰대, 연꽃 식재지, 금개구리 생태학습공원, 갈대 군락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4경 앵자봉·천진암
4경 앵자봉·천진암(사진=광주시)

4경 앵자봉·천진암 –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산세로 앵자봉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정상에서 서쪽으로 무갑산을 바라 볼 수 있다. 천진암은 광암 이벽이 이승훈, 정약전, 정약용 등과 더불어 학문 차원의 천주학을 신앙으로서 천주교로 발전시킨 한국 천주교 성지이다. 한국 천주교 창립 선조 5위의 묘, 광암성당, 강학터 비 등이 있으며 현재 100년 계획 천진암 대성당 공사가 진행 중이다.

5경 무갑산
5경 무갑산(사진=광주시)

5경 무갑산 – 초월읍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578m로 가족과 함께 등반하기 좋은 산이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다. 정상에서는 팔당호를 바라 볼 수 있어 전망이 좋다. 임진왜란 때 항복을 거부한 무인들이 은둔했다는 설과 산의 형태가 갑옷을 두르고 있는 듯하여 무갑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6경 태화산
6경 태화산(사진=광주시)

6경 태화산 – 도척면 추곡리에 위치해 있으며 644m의 뾰족한 봉우리를 가졌으나 아담한 산이다. 인근에 소머리국밥집과 낚시터 저수지가 많다. 산 남쪽에는 고려시대 창건된 백련암이 있다. 능선 오솔길을 따라가면 바위 전망대와 백마봉을 잇는 계곡이 있다.

7경 경기도자박물관
7경 경기도자박물관(사진=광주시)

7경 경기도자박물관 – 조선백자의 연구, 조선관요 유적의 발굴, 전통 도자 문화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 도자박물관이다. 도자관련 상설, 특별, 기획전시를 하고 있으며 다례 시연장과 한국정원, 장작가마, 생활 도자 쇼핑몰 등의 부대시설이 있다.

8경 중대물빛공원
8경 중대물빛공원(사진=광주시)

8경 중대물빛공원 – 2012년에 개장했으며 농업용수로 이용되던 인공호수 ‘홍중저수지’에 산책길을 만들고 어린이놀이시설, 운동시설, 분수 광장 등을 설치한 수변공원이다. 전망대와 장미터널, 연꽃로드, 아차목교 등이 있다.

신동헌 광주시장
신동헌 광주시장(사진=광주시)

<신동헌 광주시장 인터뷰>

- 자연 명소 조성 사업이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광주시는 팔당상수원 규제 등으로 지역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을 방치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뭔가를 도모해야 하고 그 중 하나가 자연 명소 조성 사업이다. 광주시는 많은 규제로 자연환경이 온전하게 지켜져 왔다. 이런 환경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기도록 육성하면 광주시의 새로운 자산이 될 것이다.

신동헌 광주시장(사진=광주시)

- 이 사업이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까?

광주는 경안천과 팔당 등 천혜의 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런 곳을 찾게 되면 광주 농산물도 구입하고 맛 집에서 식사도 할 것이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자연환경 보다는 대단위 개발을 원할 수 있다.

광주는 대단위 개발에 한계가 많은 지역이다. 개발 여지가 있는 땅들은 정말로 세심하게 계획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개발에 따른 교통난과 교육난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지금 역세권 개발과 구도심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로 세심한 계획들이 반영된 것이다. 이들 사업은 광주의 새로운 경쟁력이기도 하다. 도심과 자연을 공존시켜야 한다고 본다.

신동헌 광주시장(사진=광주시)

- 광주 자연 명소 조성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경강선 역세권과 수도권 대도시에서 접근이 용이한 교통 인프라다. 조금만 이동하면 팔당호 대자연과 경안천의 탐방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런 자연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

- 취임 이후 규제도 자산(資産)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도 우리 광주의 자산이라는 뜻이다. 아이디어만 참신 하면 얼마든지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을 자산화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잘 지켜진 자연 속에서 자란 농산물, 또 좋은 곡식과 물로 빚은 막걸리 등도 우리 광주의 자산이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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