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 거듭난다
포스코,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 거듭난다
  • 김해수 기자 kimhs8488@kmaeil.com
  • 승인 2021.07.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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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2분기 영업이익 2조 2,010억 … 기업설명회로 분기실적 공개한 06년 이래 최대치
- 21일, 新경영이념 ‘기업시민’ 선포 3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엄 개최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업의 정체성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 으로 삼아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소재, 수소 사업 등을 강화할 것”

(경인매일=김해수기자) 포스코가 지난 22일, 다시금 분기 2조 원 시대를 열면서 굳건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최정우 회장 체제아래 올해로 4년차를 맞은 포스코는, 이제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 자리매김하여 미래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 2,930억 원, 영업이익 2조 2,010억 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13.8%, 41.8%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번 영업이익 2조 2천억 원은 포스코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러한 포스코의 V자 반등은 본업인 철강 업황의 회복과 함께 건설, 에너지 등 글로벌인프라 부문 및 이차전지소재 사업인 신성장 부문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이다. 특히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수요 산업이 되살아나면서 수요가 늘고, 철강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20년 이후 포스코 연결분기실적 (단위: 억 원)

구분

’20.1Q

’20.2Q

’20.3Q

’20.4Q

’21.1Q

’21.2Q

매출액

145,458

137,216

142,612

152,642

160,687

182,930

영업이익

7,053

1,677

6,667

8,634

15,524

22,010

영업이익률

4.8%

1.2%

4.7%

5.7%

9.7%

12%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기업시민>을 그룹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제시하고 전 부문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그룹 성장기반을 확대하는데 3년간 역량을 집중해왔다.

최 회장은 <新경영이념 정립과 내재화>를 위해 ▲기업시민헌장과 CCMS 제정으로 임직원의 행동원칙과 준거를 확립하고 ▲임원단위 전략과제 발굴과 전직원 참여 우수사례 발굴 등 실천 문화 조성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선순환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사업 구조의 강건화>를 위해 ▲철강사업 중장기 성장로드맵 구축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익성을 목표로 삼았으며, ▲그룹사업 육성 및 전략적 재편을 추진했다. 또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2018년 3만 3천 톤에서 2021년 13만4천 톤까지 확대하고, 2030년까지 66만 톤,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평∙상생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실질, 실행, 실리 / 현장, 현물, 현상’ 3實∙3現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켰으며, ▲협력사 현장 시설물 개선, 전문역량 개발 지원 등 수평적 협력 문화를 확대하고 신뢰∙화합의 노사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조직문화지수(P-GWP)를 크게 향상(‘18년 76점 → ‘20년 86점)시켰다.

특히 최 회장은 취임과 함께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를 ▲프리미엄 철강제품 판매체계 강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 ▲그룹사별 고유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 및 수익모델 정립, ▲에너지소재사업의 성장기반 구축, ▲기업시민 경영이념 정립, ▲공정•투명•윤리에 기반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신뢰와 상생 기반의 포스코 기업문화 구축 등의 분야에서 중점 추진해 1조 2,400억 원 가량의 재무효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 선포 3년을 맞아 개최한 기업시민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 선포 3년을 맞아 개최한 기업시민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3년간의 기업시민 성과를 되짚기 위해 포항에서 특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이후의 성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했다. Business 측면에서는 저탄소, 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를 고려해 포스코그룹의 사업정체성을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삼아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소재, 수소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Society 측면에서는 제철부산물 활용 확대, 폐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CO2 배출없이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체계 구축과 글로벌 차원의 협업체계도 마련해가고 있다고 했다. People 측면에서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안전관리제도와 프로세스 개선, 시설물 보강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여 재해 Risk를 예방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 예산 제한없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철강, 이차전지소재,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사업 호조와 그 동안의 혁신 성과 등을 기반으로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것이다.

■ 친환경차, 친환경에너지 분야 등 친환경 강재 시장 선점
먼저 포스코는 그룹사가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Hyper NO, 전기차용 고장력 강판 및 배터리팩 전용 강재 등을 포스코가 공급하고,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한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SPS가 생산하는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와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소재를 판매 중에 있다. 올해 2월에는 이러한 그룹 역량을 한데 결집하여, 친환경차용 제품과 고객 맞춤형 이용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 브랜드 ‘e Autopos’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과 태양광발전, LNG추진 선박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와 수소용 강재 솔루션 개발도 강화해 미래 신수요를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9년 11월에는 건설강재시장의 고급화와 수요확대를 위해 고객사와 함께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INNOVILT(이노빌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포스코 강재를 100% 사용한 고객사의 제품 중 기술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노빌트 제품으로 인증하며, 이노빌트 인증 제품을 만드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탠다. 2021년 상반기까지 총 100개사 153개 강건재 제품이 이노빌트 인증 제품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친환경 시대에 걸맞는 그린스틸을 지속 개발, 공급하여 글로벌 철강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 세계 유일의 이차전지소재 벨류체인 구축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호주 필바라미네랄스社로부터 연간 4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확보한데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를 통해 1,350만 톤 규모의 리튬을 확보 했다. 작년말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2018년 인수 당시 추산했던 220만 톤 보다 6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조달된 리튬원료는 아르헨티나 및 광양에서 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으로 가공될 예정이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 국산화에 기여해 국내 이차전지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약82억 원)을 인수했으며,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니켈 확보를 위해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2억4천 만 달러(한화 약 2,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며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65:35 지분 비율로 포스코HY클린메탈㈜를 설립했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 스크랩에서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자원 순환 친환경 사업으로, 유럽 배터리 공장의 폐전지 스크랩을 현지에서 Black Powder*로 가공한 후 국내로 수입해 리사이클링 프로세스를 거쳐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할 예정이다. 올해 중에 율촌산업단지내 Black Powder를 연간 1만톤 처리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착공할 예정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생산 능력은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 계획 하에서 천연흑연계 음극재 기준 2020년 4만 4천 톤/년 수준에서 2022년 8만 2천 톤/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23년까지 음극재 공장이 완공되면 인조흑연계에서도 1만 6천 톤/년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 톤/년 수준에서 2025년 국내 16만 톤/년, 미국,유럽, 중국 등 해외 11만 톤/년 도합 27만 톤/년 수준까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으로
포스코는 수소경제 도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수소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그룹의 핵심역량을 총 동원해 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포스코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했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 -20%, 2040년 -50% 감축 경로를 설정하며 탄소중립을 위해 파이넥스와 고로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국책 연구과제로 수행하는 등 혁신적인 감축 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저탄소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에 대응하고, 수소경제 시대 본격화에 대비해 수소 전문기업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장기 수소사업 로드맵도 수립하며,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표하고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 톤, 수소매출 30조 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2050년까지 상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쇳물 생산을 위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H2)를 사용하는 혁신적인 친환경 공법이다. 

포스코는 이미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 공정을 활용해 25% 수준의 수소환원을 진행한 노하우 있다. 또한 포스코는 철강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LNG를 이용해 연간 7천 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3천 5백 톤의 부생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수소에너지 활용의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개발 협력과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 등 지속적인 수소 사업 추진을 통해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가치사슬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저장 및 운송용 강재와 솔루션 개발 및 관련 인프라 구축 역시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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