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 극단선택 전 검거
'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 극단선택 전 검거
  • 권영창 기자 p3cccks@kmaeil.com
  • 승인 2021.07.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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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김시남(좌), 백광석(우) /뉴스핌
공범 김시남(좌), 백광석(우) /뉴스핌

(경인매일=권영창기자) 제주 중학생 살인 사건을 벌여 국민적 공분을 샀던 주범 백광석(48)이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 8분경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주택에서 A군(16)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 

백씨는 공범 김시남(46)씨와 채무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범행을 도와주는 대가로 자신의 카드를 건네주는 등 모종의 거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에 백씨는 김씨에게 "내 단독범행으로 하겠으니 도와만 달라"고 김씨를 끌어들였으나 경찰이 계획범행 증거를 계속해 찾아내자 결국 김씨 범행 가담 사실을 실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이후 김씨를 즉시 검거했지만 도주 행각을 벌이던 백씨에 대해서는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백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라고 밝혀 수사가 흐지부지 종결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경찰은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등 주도면밀한 도주를 하던 백씨의 행적을 지속해 쫓았고 천신만고 끝에 백씨가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모 숙박업소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사건 발생 20시간 만에 백씨를 긴급 체포한 경찰은 백씨는 제주동부서 유치장에서도 벽에 머리를 박아 자해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을 상대로 수차례 범죄를 저질러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범죄로 처벌받는 등 10범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한편 경찰의 신속한 신변보호에 대한 사전 대처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신변 보호 요청이 들어온 후 A씨 집에 CCTV 설치와 순찰을 늘리는 등의 조치는 취했지만 스마트워치 지급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워치 지급에 대해 경찰은 "부족해서 못줬다"고 설명했지만 담당 경찰서에 여분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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