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현장에서 -88서울올림픽과 2008베이징 올림픽
역사 속 현장에서 -88서울올림픽과 2008베이징 올림픽
  • 이달순 수원대 명예교수 kmaeil@
  • 승인 2008.09.11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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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12 쿠테타를 계기로 노태우는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80년 중장으로 진급하면서 국군보안사령관이 되어 제5공화국의 출범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1981년 그는 육군대장으로 전역했다. 전역후 내각에 참여한 노태우 정무장관의 가장 큰 관심은 1988년 하계올림픽이었다. 당시 우리는 일본의 나고야와 함께 이 대회의 서울유치신청을 해놓고 있었다. 노장관은 체육계 인사를 비롯하여 정부인사 경제인 언론인 문화예술인등으로 유치단을 구성하여 바덴바덴으로 날아갔다. 드디어 9월30일 사마란치위원장의 스페인 억양이 담긴 영어가 흘러나왔다. “1988년도 하계 올림픽 개최지 꼬레아 서울! 1982년 3월에 노태우는 초대 체육부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내무장관으로 전임했다가 1983년 7월 서울올림픽대회로 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6년 가을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교가 없던 중국까지 참석해 아시아 대회는 빛났다. 1988년 2월25일 13대 노태우대통령취임식을 갖게 된다. 1979년이후 유신체제와 전두환신군부정치체제하에서 대통령을 위선적 간선제로 선출하는데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직선제 개헌을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그는 6.29선언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어 직선제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에게는 아마도 가을에 펼쳐질 올림픽을 준비했던 공로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되어 당선에 도움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노태우대통령은 여소야대의 어려운 정국 상황속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3당대표를 차례로 만나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사회안정에 초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실 노태우에게는 12.12주역이라는 점에서 민주화세력의 큰 저항을 받게 되어 있는 처지였다. 신군부는 1979년 광주민주항쟁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 278명 중경상자 6백42명으로 발표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던 것이다. 당시 노태우는 국군보안사령관의 자리에 있어 광주항쟁을 진압하는 지휘계통이 아니었기에 올림픽을 치루는 주역으로 민주화세력의 직접적 타도 대상에서 벗어났었다.2008베이징 올림픽은 정치적으로 문제가 크다는 평가다. 후진따오는 그의 국가주석 제2기의 임기가 시작되는 날 티베트민족의 대규모시위를 받게 된 것이다. 그는 1989년 티베트독립혁명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총지휘자였다. 무려 17개월 동안 18회 대규모시위가 4백일간의 계엄선포 가운데 벌어졌는데 하루 1만5천명이 사상되고 6천 여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어 총12만 명이 학살된 것이다. 그 진압책임자의 공으로 후진따오는 중국공산당의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고 뒤를 이어 출세가도를 달려 국가주석으로 올라앉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티베트민족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제2기의 임기를 시작하는 날 불교사원의 승려들이 뛰쳐나와 그를 타도하는 구호와 함께 독립을 달성하는 대규모시위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1959년엔 10년 전 진입한 중공군철수를 외치던 티베트 민족의 탄압이 극심해지자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인 딜라이라마는 인도로 망명하고 그곳 달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수립하였다. 망명정부요인들과 티베트인 수백명이 6개월간 도보로 달람살라에서 중국국경까지 항의행진을 강행하였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일때 달라이라마는 프랑스를 방문 21일자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8일에도 중국군이 티베트의 동부 캄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으며 지난 3월 티베트사태 이후 4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위그르 민족도 두차례 테러로 100명이상이 당국에 연행되어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고 위그르의 망명단체 세계위그르회의가 발표했다. 그리고 위그르인들은 올림픽 TV 중계도 보지 않는다. 성공한 88올림픽과 무척 다른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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