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개선비용, 학생에 전가 ‘물의’
경영 개선비용, 학생에 전가 ‘물의’
  • 김의중 기자 kej@
  • 승인 2008.09.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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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원 사용료 최고 33% 턱없이 인상
경기도가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원이 경영 수지 개선을 명목으로 최고 사용료를 33%까지 기습적으로 올린 것으로 밝혀져 정부시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수련원은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사용료를 추가 인상한다는 계획이어서 정부가 물가 안정에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도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11일 도와 수련원에 따르면 수련원은 올1월1일부터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의 1일 숙박비와 식비를 7.8%~10%까지 인상했다. 또 수련활동비도 각각 16.6%에서 33.3%까지 올렸다.이에 따라 1일 총 수련비용은 초등학생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중학생은 1만97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2만5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됐다.수련원은 특히 물가상승율 등을 고려, 단계적으로 사용료를 추가로 올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33%는 턱없이 높은 인상이라는 지적이다.경기학부모단체 관계자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시설이 돈 벌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며 “충분한 검토 없이 무작정 가격만 올리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수련원 관계자는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72%에 불과, 사용료 인상은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인상된 사용료는 전국의 국·공립 수련원의 75%~93%, 사설수련원의 54%~7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영의 문제를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황선희 도의원(한·시흥1)은 “수련원은 도내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과 교육을 위한 공공재”라며 “경영수지 개선도 좋지만 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내년에 사용료를 추가로 인상하는 문제는 도민들의 경제적 여건을 감안하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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