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뇌물수수 관련 78명 적발
주공 뇌물수수 관련 78명 적발
  • 안종현 기자 boxter0828@
  • 승인 2008.09.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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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청 수사과는 11일 지난 6월 20일부터 진행했던 대한주택공사 뇌물수수 등 사건과 관련, 주공 임직원 39명과 주공 퇴직 브로커 9명, 개발·설계업자 4명, 국가기술자격증을 불법대여한 업자 26명 등 모두 78명을 적발, 3개월 여의 수사를 최종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가운데 주공 현직 9명과 퇴직자 5명을 포함해 31명을 입건(구속 4, 불구속 27명)하고 나머지 주공 직원 30명을 기관통보, 국가기술자격증(토목사·건축사 등)을 불법 대여해준 업체기술자 17명에 대해선 면허정지 행정처분토록 국토지방관리청에 통보하고 이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입건된 내역을 살펴보면, 당시 주공 사업단장을 지낸 김모씨(58.토목2급)에 대해서는 H산업개발 당시 현장소장으로부터 설계변경을 대가로 2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이와함께 전 주공 서울본부장 권모씨(61)는 승진청탁 명목 등으로 총 7200만원을 수수하고 설계용역 수주에 용이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주공직원을 대상으로 1억원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주공 직원 4명은 향응을 제공받은 뒤 개발정보를 유출했고, 직원 33명은 가명으로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은 혐의다.또한 주공 김모씨(42·행정3급)는 신규직원 채용관련해 지난 2005년부터 지난 해까지의 서류 2만2445건을 임의로 파기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다른 업체들과의 공모를 통해 주공이 ‘넛다운’제를 운영해 한번 수주를 받으면 곧바로 수주를 또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주공에 허위로 수주 등록을 한 뒤 그 업체가 수주를 받게 되면 별도의 커미션을 주고 수주 건을 받아 행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격증 불법 대여와 관련해 A엔지니어링(대표 정모.58)은 기술자격증 소지자 34명을 7개 업체에 사업기술책임자로 허위 등록시켜 해당 업체 명의로 주공개발사업 설계용역을 수주한 후 하도급을 받아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적발된 주요 범죄유형은 뇌물수수 및 문서손괴, 주공 퇴직자의 변호사법 위반 및 향응제공, 국가기술자격증 명의 불법 대여를 통한 설계용역 수수 등”이며 “검찰 수사과정에서 구속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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