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권영창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람들이 희망과 회복을 찾기 원하면서 성경책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성경책 출판사 알라바스타는 지난해 판매량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 비해 143%가 증가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성경공부 어플리케이션 사용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BSF(Bible Study Fellowship)에서 만든 성경 공부 코스 제공 어플리케이션 '워드고(Word Go)'는 지난해 1월과 7월 사이 사용자가 1000% 증가했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위반해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부 개신교 교회로 인한, 기독교에 대한 실망감과는 별개로 성경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평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성경책을 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증가하고 있다.

성경 관련 궁금증 증가…영적 욕구 충족에는 '역부족'

성경을 많이 보게 되는 흐름에 맞춰, 내용에 대한 궁금증 또한 증가하는 형국이다. 갈수록 똑똑해지고 질문이 많아지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계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기성교계 및 신흥종단에서 성경 관련 유튜브를 개설하고 각종 세미나를 열며, '영적 수요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신자들로 인해 위기를 맞은 교단들이 고육지책을 마련한 것.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 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천지예수교회의 메시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성경을 아는 것이 단순한 지식적 욕구 충족의 차원을 넘어, 기독교인들이 소망하는 '구원'과 '천국'의 문제가 걸려있다는 것이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은 지난 14일 말씀대성회에서 목회자들이 계시록을 통달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계시록을 가감하면 천국에 못 간다는 요한계시록 22장 18절과 19절의 말씀이 응하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의 고집을 꺾고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요한계시록이 이루어진 모든 것을 보고 들은 사람"이라며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 요한계시록을 가르치지 못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요한계시록 1장에서 22장까지 보고 들은 것을 꼭 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이 궁금해하지만 정작 뜻을 모르는 요한계시록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에서 '보고 들은' 목자를 통해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다는 메시지에 교계는 술렁이면서도 일단은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신천지예수교회 세미나에 참가한 목회자 A씨는 "계시록을 모르니 한 사람도 천국 갈 자격 없다는 말에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실제로 모르고 있었으니 반박할 말도 없었다"며 "설교를 해오면서 마음 한 구석 뭔가 모를 허전함과 불안함이 바로 이거였나"는 반응이다.

목회자 B씨도 "신학교에서는 성경 관련 배경지식이나, 교회를 치리하는 방법론적인 것을 배우지 성경 그 자체를 배우지는 않는다"며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이 얼얼한데, 세미나 때 내용들을 한번 더 곱씹어봐야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성경에 대한 궁금증에, '보고 들은 자의 증거'로 답한 신천지예수교회의 메시지에 대한 기성 교계 및 교인들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영창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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