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은 보치아 종목서 2관왕 영예
제13회 베이징 패럴림픽 보치아 종목에 출전한 박건우(18.인천은광학교 고등부 3년) 선수가 지난 9일 개인전에 이어 12일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보치아 경기는 흰색 표적 공을 던져놓고 각 선수가 빨간색 공과 파란색 공을 6개씩 굴려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간 공에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총 4엔드의 경기를 펼쳐 합산한 점수가 높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로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특화종목이다. 인천 남구 출신인 박 선수는 패럴림픽 2관왕에 오르기 까지 신체적 장애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해 왔다.뇌성마비 1급의 중증 장애 학생인 박건우는 지난 2005년부터 보치아를 시작해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김진한 지도교사의 도움으로 쉬지 않고 훈련을 해왔다. 인천에서만 5~6명의 선수가 활동할 뿐 일반인에겐 생소한 종목인 보치아는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정부와 각계 단체에서의 지원도 거의 없는 편이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에서 우수선수 훈련비 명목으로 지난해 5월부터 매월 55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박 선수가 살고 있는 인천 남구 주안1동의 상인 10여 명이 매월 10만원을 모아 박 선수 아버지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마저도 박 선수가 2006년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와 같은 해 브라질 대회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획득, 실력을 인정받은 뒤부터 지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버지 박기석(60)씨는 “2000년 사업 실패에 이어 2003년 이후 식도암으로 투병생활을 계속,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현재는 아내가 식당 일을 하며 번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박 군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내 체육관에서 한낮의 무더위를 선풍기 몇 대로 이겨내며 합숙 훈련을 했다. 장애인 체육의 열악한 현실, 자신과의 고된 싸움을 참으며 이룬 쾌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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