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700'아파트 나왔다... 1년차 근로자 평균연봉 육박
'월세 2700'아파트 나왔다... 1년차 근로자 평균연봉 육박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1.09.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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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윤성민기자) 지난 7월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월세가격을 보인 곳은 성동구 성수동 1가에 위치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64.5㎡는 지난 7월 보증금 20억원, 월세 27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월세가는 중소기업 대졸 1년차 근로자의 평균연봉인 2,852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64.5㎡는 지난 7월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27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월세가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 전용면적 230.7㎡로 월세 1200만원(보증금 3억원)이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면적 245㎡가 1,000만원(보증금 10억원),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전용면적 177.8㎡가 800만원(보증금 12억원)에 거래됐다.

전세 최고가 거래는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래미안 대치팰리스'로 전용면적 151.3㎡ 평형 아파트가 보증금 36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면적 216.5㎡가 32억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30㎡가 32억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 전용면적 163.7㎡가 30억원에 거래됐다.

김상훈 의원은 이같은 거래를 두고 “정책 실패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월세가 고공행진하는 까닭은 얼어붙은 전세시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10건 중 4건가량은 월세(반전세 포함)로 계약됐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급격히 위축된 전세시장 탓에 집주인은 전세를 월세화하고 있으며, 세입자들은 크게 뛴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 월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규제 완화'냐 '규제'냐를 둔 정부·여당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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