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종합감사 거부' 남양주시 기관경고·직원 징계요구
경기도, '종합감사 거부' 남양주시 기관경고·직원 징계요구
  • 유형수 기자 rtnews@kmaeil.com
  • 승인 2021.09.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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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부시장 포함 16명에 징계 요구
감사장 출입 막는 등… 조직·계획적 방해
조 시장 "대장동 의혹 덮으려는 것" 비판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은 경기도의 징계요구에 대해 즉각 반발, "정치적 이해득실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뉴스핌)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은 경기도의 징계요구에 대해 즉각 반발, "정치적 이해득실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유형수기자)경기도는 적법한 감사를 거부·방해한 남양주시에 대해 기관경고하고 적극가담 공무원 4명에 중징계, 부시장 등 12명에 대해 경징계 조치할 것을 남양주시에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조광한 남양주시장 사이에 다시금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남양주시가 종합감사 사전조사 자료 제출 거부 등 조직적으로 감사를 방해해 종합감사가 중단되고 뒤이은 특정·복무 감사도 거부하는 등 ‘지방공무원법’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감사규정’ 등 법령을 위반해 경기도의 감사 권한을 침해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1일 남양주시에 종합감사 실시계획을 통보하며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감사규정’ 제7조 제2항에 따라 사전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토록 세 번에 걸쳐 요청했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행정안전부가 ‘특정한 사무로 제한하여 사전조사 자료를 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렸음에도 이를 무시, “자치사무에 대해 위법사항을 특정하여 통보하라”며 제출을 계속 거부했다.

이어 도는 5월 20일부터 감사담당관실 직원들이 사전 조사를 위해 직접 남양주시를 방문, 제출되지 않은 법령위반 의심사무에 대해 자료 제출을 세 차례 더 요구했지만 이 역시 거부당했다.

더욱이 남양주시 감사관실은 해당 부서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놓고도 제출요구를 계속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사전조사 기간 동안 도에 사전 협의·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감사 대상 공무원의 감사장 출입을 막아 대면조사를 못하도록 사전조사 활동을 조직적·계획적으로 방해했다.

또한 경기도 감사반이 특정∙복무 감사기간 중 남양주시 감사관 등 관련 공무원 16명에게 전자우편, 전화, 공문 등을 통해 수차례 출석·답변을 요구했음에도 모두 불응하고, 총 3회에 걸쳐 문답 출석을 요청 했으나 이마저도 불응해 정당한 감사행위를 방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광한 시장은 본인이 직접 나서 공문시행, 입장문,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남양주시 직원들이 자료제출, 출석·답변 및 문답절차 진행을 거부하도록 진두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시장은 종합감사 실시계획 통보 전인 2월 23일 도 종합감사 대응을 위한 TF팀 구성 및 자치위임사무 구분 등 총괄대응계획 수립을 지시하고, 5월 7일 헌법재판소에 경기도의 종합감사를 중지하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사전조사 실시 8일 전에는 종합감사가 위법부당하다며 입장문까지 발표하는 등 경기도의 종합감사 거부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감사 개시 전부터 지휘했다.  

또한 특정∙복무감사 사전조사 실시 하루 전인 6월 2일과 일주일 뒤인 9일 남양주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 도의 정당한 특정∙복무감사를 ‘협박’이라고 폄훼하고,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진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조직적으로 감사행위에 불응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는 남양주시에 기관경고 처분하고 감사관 등 4명은 중징계, 부시장 등 관련자 1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이재명 지사는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라 불리는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라며 "헌법과 법령이 정한 원칙에 따라 경기도의 위법하고 부당한 조치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와 남양주시, 두 자치단체 간 갈등은 지난해 11월 경기도가 산하 기관에 대해 특별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조 시장 측이 '보복 감사'라 칭하며 초유의 감사 거부 카드를 꺼내들며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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