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록기, ‘록키호러쇼’와 함께 원숙…
홍록기, ‘록키호러쇼’와 함께 원숙…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10.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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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MC, 뮤지컬배우, 사업가, 멀티플레이어 홍록기가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이 됐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요즘 심취한 스타일이 그래서인지 옷차림이 사뭇 단정해졌다. ‘홍록기’ 하면 자동으로 떠올려지는 파격적인 패션, 딱 붙는 스키니 청바지, 치렁치렁한 가죽바지는 온 데 간 데 없다.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을 앞두고 만난 홍록기는 T셔츠와 카디건, 그리고 면바지 차림이었다. “젊었을 때는 단순한 옷들을 싫어했다. 옷, 특히 바지는 특징이 없으면 입지 않았다. 딱 붙는 청바지나 가죽바지, 디테일이 많은 통바지 등 튀는 바지가 좋았는데 한 6~7년 전부터는 면바지도 입고 단순한 치장보다는 깊이 있는 옷을 입으려고 한다”며 연륜을 풍겼다. 2001년 초연부터 꾸준히 ‘록키호러쇼’에 올랐다. 올 가을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지인과 함께 영국에서 공연을 보고 한국에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는 했었는데, 록키호러쇼 초연 때 출연하고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꼭 좋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이 얽히고설켜 섹스 한바탕을 벌이는 공연을 본 초연 당시 관객 반응은 “정말 엽기다”였다. “그러나 계속 보다보니까 관객들이 내용이 엽기이기는 한데 의외로 인간미도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발견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뮤지컬 차트 1,2위는 아닐지라도 마니아층도 형성되고 사람들도 지속적으로 찾아 8~9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홍록기의 배역인 ‘프랑큰 퍼터’는 도덕심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인물이다. “도덕심이 없어 나쁜 짓을 하고도 나쁜 짓을 했다는 것도 모른다. 사람을 한 명 죽이는데 결코 싫어서나 질투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시끄러워서 죽인다.”“록키호러쇼는 뜨거운 뮤지컬”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공연은 무대에 올라가는 배우 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열고 마음껏 박수를 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봐달라”는 주문이다. ‘록키호러쇼’는 서울 대학로 시어터 SH에서 공연 중이다. 12월31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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