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20가지 중 다섯 번째 “문예체의 활성화”
[덕암 칼럼]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20가지 중 다섯 번째 “문예체의 활성화”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0.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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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과거 대한민국이 6·25동란 이후 보릿고개 시절, 먹고 사는 게 전부였던 시대는 이젠 옛말이다.

배고파 죽겠다던 사람들은 배불러 죽겠다며 아우성이고 살찌면 빈곤자로 비춰질 만큼 살빼기 바쁜 세상이 됐다.

과거 서커스와 극장에 매달리던 문화 예술은 유튜브와 스마트폰이면 전국 어디서든 보고 싶은걸 다 손안에서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변했으며 수 백 개의 채널과 전세계 문화나 여행지를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선택의 폭이 광범위해진 만큼 자극적이고 확실하지 않은 내용들은 식상한 것으로 취급당하며 시선을 끌지 못하다보니 듣도 보도 못한 분야의 소재들이 국민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인기를 끈다.

최근 상영중인 오징어 게임은 대한민국의 액션, 서스펜스 드라마로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총 6개의 게임을 통과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엄청난 관심속에 폭발적인 흥미로 넷플릭스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해석은 천차만별이다. 확실한 것은 거액의 상금이다.

고단한 삶의 여정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로또보다 백배나 강한 환상 속에 사람보다 돈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환경을 통합해 문화라 하는데 문화에 빛을 더하는 게 예술이라면 활동성을 갖춘 게 체육이다.

문화란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삶의 질적 향상을 꾀하며 특히 미술, 음악 등 예능계의 영향력은 실로 대중들에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면밀히 분석해 보면 한민족의 우수한 DNA가 예체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기능올림픽이나 올림픽 경기, 한류문화 등 손재주와 문화적 감각을 요구하는 대목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면 뛰어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모든 분야가 고루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1등만이 존재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의 경우 필자 또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지만 어느 날 등장한 신인가수들이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1등을 제외한 과거의 국민가수나 전국의 수 만 명에 달하는 무명가수들의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비단 가수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연극, 영화, 공연, 체육행사 등 모든 분야가 침체현상을 겪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최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극대화 된다면 어찌될까.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체육까지 금메달을 빼고 나머지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꼴찌에게 박수를 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성실히 노력하는 다수 보다는 과도한 경쟁으로 소수만이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는 기형적인 세상이 될 것이다.

조금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국민은 어떤 것이든 취미와 각기 지닌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균형적인 발전이 대중화 되어야 하고 꼴찌도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과거 돈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미술대전으로 오랜 기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해 들러리 작가들이 외면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분야든 한번 무너진 믿음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서는 수 십 배의 노력과 투자가 병행되어야 가능하다.

체육계 또한 재능있는 인재는 후광과 자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외국으로 나가서야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예가 허다했다.

국내에서는 실력보다 돈이 앞서고 걸핏하면 폭행에 왕따에 시달리다 중도 탈락한 선수들의 하소연이 그랬다.

서로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거나 소위 자리다툼에 쟁탈전을 벌이는 예체능계의 꼰대들이 버티는 한 신세대들의 건전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경륜도 연륜도 중요하겠지만 자질과 인성이 부족해 깜냥도 안 되는 자들이 철밥통을 끌어안고 고액의 녹봉을 받아가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오랜 관행을 깨고 참신한 인재들을 양산하여 국위를 선양하는 길, 온 국민이 평등하고 당당하게 각자의 소질을 개발하여 국민 모두가 미술작가가 되고 가수가 되며 생활 속에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체육활동이 가능한 세상, 그런 세상의 기초를 만들 수 있는 게 대통령이다.

최고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노력만 하면 2등도 3등도 대우받을 수 있는 다양성과 공감대가 원만한 세상, 이러한 환경에는 꼴찌도 인정해 줄 수 있는 국민성도 중요하며 그러기 위한 여론의 조성, 정부의 지원, 각 분야별 전문가의 배려가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다.

어쩌다 비전문가를 전문가 조직에 낙하산으로 앉혀 일정 기간 임기동안 자리만 지키다가 물러나는 인사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체육이 정치와 무관할 진대 정치권에서 내리 꽂으면 어디든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인사가 조직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그렇게 도미노 현상으로 어이지다가 종래에는 국민들의 삭막하고 기형적인 문화예술·체육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보고 듣고 움직이는 여가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우수한 인재 발굴의 통로가 될 수 있다.

60평생 공직생활만 하던 사람도 가수가 될 수 있고 먹고 살기 위해 생업에만 매달리던 자영업자도 여행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 흥이 많은 국민이다.

조상대대로 쌓인 한도 많아 구성진 노래나 따라하기 쉬운 음정에 매료되는 순수한 국민이다.

밭일만 하던 농부가 타고난 소질을 개발하여 아마추어 수영선수로 3등·4등을 해도 박수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부유층 말고 모든 국민이 먹고 자고 하나 정도의 취미생활을 해도 괜찮은 나라가 되도록 국가가 배려해 주어야 한다.

구태에 젖어서 그렇지 돈이나 행정력이나 그렇게 해도 충분한 여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이다. 

 

대통령의 덕목 20가지( 제목의 아래 주소창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0. 선택의 여지

1. 인사가 만사인 이유

2. 복지의 투명성 확보

3. 공직자 윤리강조

4. 국민의 권리 보호

5. 문예체의 활성화

6. 자주국방의 중요성

7. 경제와 부동산

8. 외교의 근본은

9. 정치인의 검증을

10. 예산의 투명성

11. 교육계의 리모델링

12. 정당정치의 개선점

13. 예산의 문제점

14. 사라져야 할 부서

15. 신설해야 할 부서

16. 종교의 대통합

17. 남북한 통일문제

18. 일자리와 저출산

19. 종주국의 책임과 권리

20. 대한민국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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