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20가지 중 여덟 번째 “외교의 근본은”
[덕암 칼럼]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20가지 중 여덟 번째 “외교의 근본은”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0.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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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개구리가 제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우물 안이라는 뜻인데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란 말과 일맥상통하다.

세상이 급변해서 1989년부터 대한민국에도 해외여행 자유화가 전면 시행되어 소위 특수층이나 다니던 해외 곳곳을 국민 누구나 안방처럼 드나드는 시대를 맞이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벗어나면 이국의 정취는 여행의 참맛을 더하고 이제는 안 가본 사람이 없을 만큼 한국인의 발자취는 해외 곳곳에 영역표시를 하고 다녔다.

동남아를 가도 사장님 1,000원을 외치는 아이들이나 쇼핑을 권하는 호객꾼들의 표적에 한국인은 봉이나 다름없을 만큼 대중화됐다.

언제부턴가 몰지각한 한국 관광객들이 함부로 내던진 말이 한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가 하면 뒷일을 생각지 않고 함부로 무질서한 행동을 벌인 덕분(?)에 어렵사리 쌓은 한국인의 위상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국격의 상승을 위해 각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인재들도 많지만 개방이 가져온 일장일단은 한국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것 만큼은 사실이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콩나물 값을 깎던 주부가 할인마트를 거쳐 이제 해외직구로 모든 쇼핑을 다 하고 있으니 더 말해 뭐하랴.

이제 행정과 군사적 국경은 있어도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많은 분야에서 사람은 하나라는 공감대가 늘고 있다.

각 국가별 장점을 서로 나눔으로써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것, 바로 외교의 첫걸음이자 나라의 융성이 미래를 향하고 있는 시점에 필요한 대목이다.

무조건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라는 흥선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한국역사에 얼마나 큰 오류를 가져왔던가.

물론 검증되지 못하고 한국정서까지 무시한 서구문명의 범람이 가져온 오류 또한 상당한 후유증을 남겼다.

이쯤하고 국위선양에는 어떤 방법이 있으며 외교의 방법에는 어떤 형태가 있을까. 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득과 명예를 모두 챙길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이 대목에서 정부가 할 일과 민간이 할 일이 구분되어야 한다. 국가간 경제협력은 민간기업의 성장 발판이 되고 각종 세제혜택과 행정적 협조가 병행되는 특수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반면 정부가 그 길을 제대로 닦아 놓지 못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마냥 민간인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다음은 군사력이다.

지금이야 미국, 러시아, 중국 순으로 강대국이 핵무기 적재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불과 200년 전만해도 이순신 장군 장화 끝도 못 닦을 군번들이다.

지리적으로 옆 동네 일본에서야 주구장창 시도때도 없이 조선을 괴롭혔지만 인공위성 높이 만큼 올라가 탐지나 저격도 못하는 미사일들이 별들의 전쟁을 벌이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 군축은 누구 하나 먼저 총을 내려놓지 못하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군사력은 무기체계와 현대 장비로 무장한 자주국방도 중요하겠지만 군사 강대국들의 교집합 역할을 하며 홍콩이 금융의 허브이듯 한국이 평화의 허브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외교란 이웃 나라가서 뭐하나 건질게 없을까 기웃거릴게 아니라 강대국들의 군축에 중매쟁이 역할도 하고 기술이나 문화적 분모가 되어 무형의 자산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이미 민간인들이 세계시장을 열고 있지 않은가. 최근 유행하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나 방탄소년단이 한류문화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

이럴 때 문화체육관광부나 외교부의 발빠른 합동작전이 더해진다면 그 효과가 배가 되지 않을까. 자고로 외교란 대통령이 가야할 일과 민간인들이 할 일이 따로 있고 손발이 맞는다면야 더 없이 금상첨화다.

한국도 이제 서서히 다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돈을 벌 목적이든 유학이나 여행이 목적이든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느낀 모든 기억과 판단은 자국에 돌아가 입담으로 이어질 홍보소재들이다.

이에 외국인 근로자들이야 말로 현실적인 민간대사다. 한국기업인들의 처세나 정부기관·단체의 배려가 이들에게 한국의 인식을 향상시키는 소재다.

돌아보면 욕 안 먹고 칭찬받을 일을 얼마나 했을까. 피부 색깔이 다르다고 넌 틀리고 난 맞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하며 공존하는 것이야 말로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이자 외교의 출발일 것이다.

세계 각국의 대사들이 자국을 대표하여 타국에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우리는 외교부의 대사관 이라한다.

공공기관이 할 일이 따로 있지만 지금도 적잖은 국민들에게 회자되는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독광부들의 노고에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진심이 한국 외교의 출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행하던 기자들이 미국 가서 영어 한 마디 못하고 중국 가서 얻어 맞고 대통령 전용기에 폼이나 잡는 외교는 아니함만 못하다.

진정한 외교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원유 한 방울 안 나는 한국은 사람이 재산이고 민족의 혼이 먹고 살 길이다.

차기 대통령은 동방예의지국의 근본을 수출상품으로 삼고 한국을 평화의 성지로 홍보하여 전세계 국가 대표들이 고추장, 된장을 맛보며 태권도와 한글의 우수성을 직접 체감하도록 전략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

국가가 문만 열어주면 우수한 DNA를 지닌 국민들이 각자 알아서 글로벌 고객들을 어르고 뺨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일거양득 아닌가.

집안에서 지지고 볶아가며 일자리 찾을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맞게 창의적 국민을 활용하여 먹고 살 여지를 찾아봐야 한다.

한복의 단아하고 고고한 멋이 의복의 최상임을 알게 되고 따라할게 아니라 따라오도록 만드는 것, 이 좋은 인재들로 지구의 종주국이 되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 전쟁 폐허도 50년만에 선진국으로 세운 저력이 있는데 무슨 짓일들 못할까. 

 

대통령의 덕목 20가지( 제목의 아래 주소창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0. 선택의 여지

1. 인사가 만사인 이유

2. 복지의 투명성 확보

3. 공직자 윤리강조

4. 국민의 권리 보호

5. 문예체의 활성화

6. 자주국방의 중요성

7. 경제와 부동산

8. 외교의 근본은

9. 정치인의 검증을

10. 예산의 투명성

11. 교육계의 리모델링

12. 정당정치의 개선점

13. 예산의 문제점

14. 사라져야 할 부서

15. 신설해야 할 부서

16. 종교의 대통합

17. 남북한 통일문제

18. 일자리와 저출산

19. 종주국의 책임과 권리

20. 대한민국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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