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을 살리는 4분, 심폐소생술의 기적
[기고] 사람을 살리는 4분, 심폐소생술의 기적
  • 제9대 김범진 남양주 소방서장 choti0429@kmaeil.com
  • 승인 2021.10.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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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남양주 소방서장
▲김범진 남양주 소방서장

지난 9월 28일 오전 7시경 남양주시에서 하루를 시작하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주변에서 일하던 직장 동료들이 사람이 쓰러졌다는 당황스러움에 멈칫한 것도 잠시, 평소 배워두었던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곧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처치를 시작한 지 약 10분만에 쓰러진 남성이 의식을 되찾았다.

이처럼 심정지 상황에서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골든타임(4분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그러지 않은 경우보다 소생률이 3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여부가 환자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고령화와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급성 심정지 발생건수는 2008년 21,905건에서 2019년 30,782건으로 크게 늘었다. 2008년 1.9%에 불과했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019년 24.7%로 올라가며 심정지 환자 생존율도 2008년 2.5%에서 2019년 8.7%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미국 46%, 스웨덴 55%에 비하면 크게 낮은 상태이다. 심정지 환자의 45.3%가 가정에서 발생하므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사전에 적절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119에 즉시 신고한 후 119상황요원의 전화 지도에 따라 환자의 가슴중앙에 양손을 모아 손꿈치 부분을 이용하여 5cm 정도 깊이로 분당 100∼120회 정도 흉부를 압박하면 된다.

사실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했다 하더라도 한 번 교육받은 내용을 기억하면서 선뜻 남의 몸에 손을 대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즉시 몸이 반응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남양주소방서는 유튜브를 통한 자체제작 심폐소생술 교육 영상 게재 등 다양한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여 ‘4분의 기적’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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