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김도윤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 국정감사를 수감할 뜻을 밝히며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12일 이 지사는 오후 2시 30분 경기도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경기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하겠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대장동 관련 정쟁이 될 경기도 국감에서 '화천대유'와 관련한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이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은 이 지사를 만나 "하루속히 경기지사 직을 정리하고 빨리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하라"고 건의했고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밝힌 것이다.

그는 "대장동 관련 정쟁이 될 경기도 국감에 임하는 책임도 중요하나 집권 여당 대통령 후보 역할도 중요하니 조기사퇴하고 대선에 집중하라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이해하지만 숙고한 결과, 당초 입장대로 국감에 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결국 경기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오는 18일에 열릴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화천대유'와 관련한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이 지사를 향한 관심이 쏟아지는데 열리는 이번 국정감사는 사실상 이 지사 지지율에 대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됐으나 최후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크게 밀린 것을 두고 '민심과 당심의 분리' '대장동 게이트 불씨' 등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 지사는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이 지사는 오전 지사직 사퇴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사직 사퇴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까지지만 국감에 출석하기로 결정한 이상 사퇴 시기는 미지수다. 

한편 여야는 이날 국토위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감에 나설 이 지사의 일반증인 채택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 지사를 일반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고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은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가 국감에 나와 혹시나 허위나 위증할 경우를 대비해 이 후보를 일반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일반 증인 채택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은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첫 출발점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개발을 추진하다 민간개발로 추진하면서 터진 것"이라며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란 법적 지위로 기관 증인을 일반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법적으로 우스울 수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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