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최재형 전 원장의 홍준표 후보 지지, ‘High Risk, High Return 고위험 고수익’ 선택···자충수(오판)일까, 정석(적중)일까
[정웅교의 정치분석] 최재형 전 원장의 홍준표 후보 지지, ‘High Risk, High Return 고위험 고수익’ 선택···자충수(오판)일까, 정석(적중)일까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0.19 16: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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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전 원장의 이번 선택은 고위험(high risk), 자충수 가능성 높아···감사원장 사퇴 후 일련의 정치행보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로 지지율 하락과 4강 탈락
- 여러 여론조사 결과 분석하면, 국민의힘 선거인단 투표는 윤이 홍보다 10∼25%p 앞서고, 여론조사는 홍이 조금 앞서거나 비슷, 윤이 최종 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
- 최 전 원장, 11월 5일(경선 일)까지 중립 또는 경선 중 윤 후보 지지하고 대선 후보 선출 후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집권하면 국무총리 등 중책 맡는 행보가 정석(저위험 고수익)
- 최 전 원장, 홍 후보가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 될 경우,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중책은 맡겠지만 입지 좁아지고 집권 후 논공행상에서 불리(고위험 저수익)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7일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였다.

최 전 원장은 홍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10월 8일 2차 예비경선(4명 압축)에서 탈락한 후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모두에게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홍 후보를 선택했다.

최 전 원장이 이러한 선택을 하는 배경에는 홍준표 후보와 평소 가까운 관계인 최 후보 캠프의 김선동 총괄선대본부장(2017년 홍준표 대선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 몇 인사들의 가교역할이 있었고, 최 전 원장이 판단할 때 자신이 지지해주면 홍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으며,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신에게 돌아올 정치적 이익이 크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의 이번 선택은 고위험(high risk)이며 자충수(오판)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성공(적중)하면 고수익(high return)을 챙길 수 있다.

1. 최 전 원장의 정치 활동 관련 시행착오와 오판 사례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사퇴 전후로 일련의 정치행보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결과 지지율 하락과 4강 탈락을 가져왔다. 그의 정치 활동 관련 시행착오와 오판 사례를 살펴보자.

▲ 첫째,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재직 후반에 일부 정치인들을 통해 대선 출마 의중을 흘려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고 논란을 일으킴으로써, 최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여 감사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 명분을 약화시켰다.

▲ 둘째,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을 사퇴한 후 너무 서둘러 국민의힘에 입당함으로써 정치인 자질과 역량을 키울 시간을 갖지 못했다. 

▲ 셋째,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입당하기 전에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을 캠프에 참여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함으로써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와 당내에서 최 전 원장의 위상과 입지가 줄어들고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이 오히려 당 밖에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했다.

▲ 넷째, 국민의힘 선관위가 지난 8월 말부터 9월 6일까지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각 경선후보 캠프 간 신경전과 갈등이 심했는데 최 전 원장 캠프 참모들은 민주당 지지층이 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역선택을 하는 여론조사 분석을 토대로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룰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9월 5일 최재형 예비후보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입장을 철회하고 정해진 룰·일정 따르겠다’며 통 크게 양보하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역선택 방지조항을 끝까지 주장했다면 국민의힘 선관위가 이를 수용했을 것이고 따라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을 때 최 전 원장은 2차 컷오프에서 유승민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며 3∼4위로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다섯째, 최 전 원장이 느닷없이 9월 1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간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 홀로 서겠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러한 발표를 한 배경에는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것 역시 오판이며 악수였다. 

최 전 원장의 이러한 결정이 최 후보 캠프가 전의를 상실하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비춰진다는 사실을 최 전 원장이 깨닫지 못하고 악수를 둔 것이다.

▲ 여섯째, 최 전 원장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9월 16일 상속세 전면 폐지를 공약하며 우클릭 행보를 강화한 데 이어 9월 23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발표로 그를 지지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미애 의원 등이 반발하며 지지를 철회하였다. 

▲ 일곱째, 최 전 원장이 10월 17일 홍준표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는데, 이 역시 최 전 원장이 오판하여 자충수를 두었다는 지적이 많다. 

2. 최재형의 홍준표 지지, 정석일까 자충수일까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보다 10∼25%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 10∼25%포인트 격차가 국민의힘 선거인단 투표에서의 윤 후보와 홍 후보 간 격차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10월 5일 최종 경선에서 여론조사 방식은 본선 경쟁력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일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인 경우,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 조사방법에서는 홍 후보가 윤 후보보다 조금 더 경쟁력이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으며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방법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보다 조금 더 경쟁력이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11월 최종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선거인단 투표(50% 비중)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보다 10∼25%포인트 앞서고, 여론조사(50% 비중)에서는 양 후보가 비슷하거나 홍 후보가 조금 앞서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윤 후보가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최 전 원장은 11월 5일 경선 일까지 중립을 지키거나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국무총리 등 중책을 맡는 행보가 정석(저위험 고수익)이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윤 후보에 비해 대선후보 당선 확률이 떨어지는 홍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만약 홍 후보가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당선되지 않았을 경우,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의 중책을 맡아 참여는 하겠지만 입지가 좁아지고 집권 후 논공행상에서 불리한 자충수(고위험 저수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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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ㄹㄴㅇ 2021-10-19 16:40:19
홍준표가 대선후보되면 내 손가락에 장지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