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나선 이재명·오세훈, 여야 공방 속 '데칼코마니'
국정감사 나선 이재명·오세훈, 여야 공방 속 '데칼코마니'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1.10.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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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 여야 격돌 속 국감… 고성·설전
- '대장동 의혹' 속 부실 국감이란 오명도
- 오세훈 "서울시, 대장동같은 사례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핌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경기도지사로 국정감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같은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 공방 속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먼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받은 이 후보는 이날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다시 한번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국감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보이며 '대장동 의혹' 등 야당 측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국토위 국감에 나선 이 후보의 심기는 지난 국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날 대장동 관련 답변 도중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묻는 대로 답하라"는 말에 대해 이 후보는 "범죄인 취조하는 곳이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특히 여야 공방은 이날도 끊임이 없었다. 이 후보의 답변 시간을 두고 대치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한때 고성이 오가며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국민의힘 측은 지난 국감 당시 자료 제출이 부실한 점을 들어가며 이 후보에 대한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민주당 측은 "국민인권을 무시하는 사찰 수준"이라며 이 후보를 엄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정에 집중하기 위해서 저의 개인적인 일, 저의 과거에 관한 일, 경기도지사 업무와 관련 없는 일, 국가보조사업과 관계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답을 못드리더라도 이해를 부탁한다"며 선을 그었다. 

같은 시각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는 팽팽히 맞서며 이 후보 국감과 다르지 않은 양상을 띠었다. 

이날 국감 역시 '대장동 공방'이 이어졌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비판한 점을 들어 '경기지사 오세훈'이란 말로 자극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에게 '정치국감'을 하고 있음을 밝혔고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그게 어떻게 정치적인 답변인 것이냐. 서울시는 (답변) 준비를 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감사업자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적은 지분에도 막대한 배당금을 수령한 것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정교한 지식을 가진 어떤 자가 구조를 짜는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재명 지사의 변명처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안정적으로 1천800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데 이런 상황은 누가 봐도 상식에서 벗어난다"면서 "서울시는 절대 저런 사업구조를 짜지도 않으며 사례도 없다"고 일축했다. 

여당 의원 측은 국감 내내 오 시장과 야당 의원들의 대장동 의혹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문제삼았고 야당 측은 "피감기관장이 답변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한 것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오 시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분석한 팻말을 꺼내들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으며 이로 인해 여야 대립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국감 도중 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국토위원장에게 "이런 불손한 태도로 국감을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자 오 시장이 "불손하다니요!"라고 맞받아쳤고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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