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운명의 날 10월 26일, 2021년에는 어떤 일이
[덕암 칼럼] 운명의 날 10월 26일, 2021년에는 어떤 일이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0.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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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지금으로부터 424년 전인 1597년 임진왜란에서 조선과 명나라가 합동으로 덤비자 지친 일본군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불붙은 전쟁이 정유재란이다.

정유년에 다시 일어난 전쟁이란 뜻인데 당시 조선은 충무공 이순신이 파직되고 잔머리 굴리던 원균이 애먼 조선 수군만 대패시킨 결과로 일본이 재도전 한 것이니 원균 한 사람이 한 나라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준 것인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이런 간신이 서기 2021년에도 관직에 올라 큰소리치며 더 큰 관직을 향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이게 어찌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다.

50만원이 없어 가족과 단전된 전기장판위에 앉아 있는 가장이 있는가 하면 50억 퇴직금도 다 근거가 있다며 우겨대는 희한한 경우를 보면서 어찌 세월이 지나도 인간 안 된 족속들은 근절이 안 될까.

어쨌거나 정유재란의 환란 속에서도 구국의 길에 나선 영웅이 있었으니 그해 10월 26일, 전남 진도 울돌목에서 일본 해군을 대파한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날이다.

졸지에 보급로가 끊긴 왜군이 이듬해인 1598년 12월까지 버티다 자국으로 퇴각한 동기가 된 것인데 이날 승리가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본의 요구대로 경상도와 전라도가 일본 땅 경기도와 강원도, 북한은 지금의 중국 땅으로 국경선이 그어졌을 공산이 크다.

세월이 312년 흘러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50분 그렇게 조선을 들들볶던 일본의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중국 만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사살 당하던 날이다.

단 한번의 비굴함도 두려움도 없이 당당하게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당당하게 죽으라던 모친의 의연함이 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만약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실패했다면 이에 앞서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패했을 때와 같이 광화문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 대신 이토 히로부미 동상이 서 있을 것이고 서울시청에는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펄럭였을 것이다.

필자가 매년 추진했던 국경일 지키기 행사의 식순에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극화한 ‘영웅’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일본의 시선을 의식해 보았다.

우리에게 의연하고 위대한 거사가 그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적이고 막막한 사건이었을까. 왜 지금은 안중근 의사 같은 영웅이 어려운 대한민국으로부터 구국의 메시아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언제까지 대통령 뽑기 드라마를 보면서 보이는 게 전부인 마냥 한숨 쉬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불과 11년 뒤인 1920년 10월 26일 만주 청산리에서 김좌진 총사령관이 일본군과 대판 전쟁을 벌인 바 있다.

당초 10월 21일 시작되었지만 5일만인 26일까지 나중소, 이범석이 지휘하는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가 이끄는 대한독립군이 총 10번의 전투 끝에 얻은 최고의 승전보였다.

일본군 1,200명 사살, 독립군 100명 사망, 안타까운 건 2021년 김좌진 장군 같은 영웅이 다시 등장한다면 현재의 난국을 수습할 수 있을까.

지금 매스컴의 전부를 채우고 있는 대선후보들이 현대판 김좌진 장군이 되어 줄 수 있을런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다시 세월이 59년 흘러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 이 시각은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김재규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권총으로 사살한 날이다.

이 사건으로 7년간이나 계속되던 유신체제는 몰락했고 42년이 지난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 과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1917년 생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3년 5대부터 9대까지 내리 16년간 대통령 직을 맡았으니 46살에 취임하여 62세 사망하기까지 군사독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그의 공로도 적잖은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 10·26사태의 발단을 보면 부산·마산지역 학생들의 항거가 극심하자 차지철 경호실장이 강경하게 처리하자고 하는 반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반대 의견으로 대치됐다.

결국 궁정동의 총성으로 종결된 10·26사건은 지금도 정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이렇듯 10월 26일은 조선부터 대한민국 역사에 흔치 않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고 미래의 발판이라 했다. 오늘 2021년 10월 26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제는 명량해전 같은 승전보나 안중근 의사 같은 영웅의 등장이나 군사독재의 종식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자세히 살펴보면 위의 3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목숨 걸고 나라를 구했거나 개인의 생명보다 국민의 안위를 더 생각했다는 점이다.

김재규 부장의 경우를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와 비교하는 건 아니다. 다만 발단의 공통점과 후손들의 평가나 기록에 어떻게 적히느냐다.

이제 현재를 발판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보면, 첫째가 난국이다. 상층부 일부나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삶이 피폐하고 막막함에도 문제 삼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둘째가 영웅이 없다. 코로나19가 창궐해도 그 잘난 의료계와 목소리 높은 NGO계층이나 누구하나 아닌 건 아니라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는다. 셋째 대안 제시가 없다.

먹이가 없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욕심으로 허기진 층이 생겼으니 창고 문을 개방시켜 나누면 될 일이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혈세를 거둬 물 쓰듯 엉뚱한데 쓰지 말고 현실의 어려움을 해소하면 될 일이다.

그걸 할 수 있는 게 패거리 정치인들에게 나라를 맡길 게 아니라 제대로 소신껏 나라를 이끌 지도자 한 명이면 족할 일이다.

2021년 10월 26일은 그런 날의 시작이어야 한다. 적어도 2022년 3월 9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거룩하고 위대한 일의 출발이 오늘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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