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 민심 아닌 민주당심(지지층)이 좌우···향후 국민의힘, 민주당처럼 역선택 방지 당헌·당규 명시해 논란 없애야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 민심 아닌 민주당심(지지층)이 좌우···향후 국민의힘, 민주당처럼 역선택 방지 당헌·당규 명시해 논란 없애야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0.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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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적합도·경쟁력 조사, 국민의힘 지지층(당심)·정권교체 지지층,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층의 지지율은 대체로 윤석열 후보 약 50%대, 홍준표 후보 약 30∼40%대
- 홍 후보 역선택···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민주당 정권재창출 지지층,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층의 지지율은 대체로 윤 후보 약 15% 미만, 홍 후보 약 30∼50%대
- (KSOI 국민의힘 4명 경쟁력 조사) ▲국민의힘 지지층 윤52.7% 홍38.6%로 윤 14.1%p 우세 ▲홍 후보 역선택···민주당 지지층 윤13.05% 홍48.0%, 열린민주당 지지층 윤19.0% 홍39.9%, 정의당 지지층 윤14.3% 홍34.7%···홍 20∼35%p 우세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투표를 11월 1∼4일, 국민여론조사를 11월 3∼4일 각각 실시한 후 11월 5일 경선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발표되는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대선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적합도·경쟁력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당심), 국민의힘 정권교체 지지층,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층의 지지율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대략 50%대이고, 홍준표 후보는 대략 30∼40%대로 윤 후보가 홍 후보보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약 10∼25%포인트 앞서고 있다. 

1. 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 지지층, 민주당 정권재창출 지지층,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층의 홍준표 후보에 대한 역선택 현상과 문제점

반면 국민의힘 4명의 대선 경선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적합도·경쟁력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열린민주당 지지층, 정의당 지지층, 민주당 정권 재창출 지지층,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층의 지지율에서는 대체적으로 윤 후보가 15% 미만이고, 홍 후보는 30∼50%대로 홍 후보가 윤 후보보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약 20∼35%포인트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적합도·경쟁력 조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여론조사 방법이라는 것을 민주당 지지층이 인식하고 홍 후보에게 역선택을 하는 것이다.

▲ 또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간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원래 이재명 지지층 약 5%포인트가 홍 후보를 역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 홍준표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 방식이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여론조사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됐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홍 후보를 역선택하는 것이다.

▲ 반면 이재명, 홍준표, 심상정, 안철수 4자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홍 후보에 대한 역선택 현상은 없다. 이 4자 가상대결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여론조사 방법이 아니기에 민주당 지지층이 역선택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민주당 등 범여권 지지층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를 의도적·전략적으로 지지하는 역선택을 함으로써 홍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어 당내 경선을 할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격심한 갈등이 있었으나 선관위원 구성이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하게 돼 있어 결국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은 채택되지 않았다.

▲ 민주당은 이러한 역선택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별당규인 대선후보자 선출규정에 대선후보 예비경선 시 100% 비중인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해놓고 있다.

민주당 <특별당규> 제20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규정[제정 2020. 8. 29.] 제2절(예비경선) 제16조(국민여론조사) 제1항에 “국민여론조사(이하 이 조에서 “조사”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의사를 밝히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방법으로 실시한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2018년 자유한국당(대표 홍준표) 시절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고 당헌에 명시돼 있으나 임의규정으로 돼 있어 이번 전당대회가 끝난 후 이를 강제규정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많다.

국민의힘 당헌 제10장 보칙 제99조(여론조사 특례)에 ”① 당이 실시하는 각종 여론조사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로 제한할 수 있다. ② 제1항의 여론조사를 시행함에 있어 구체적인 방법은 당규로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2.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결과(26~27일 조사, 29일 발표), 민주당 등 범여권 지지층의 홍준표 후보에 대한 역선택 분석

▲ (국민의힘 4명 경선후보 경쟁력 조사) 29일 여론조사기관 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 국민의힘 경선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홍준표 후보 39.9%, 윤석열 후보 33.3%(홍이 6.6%포인트 격차로 우세), 유승민 후보 10.5%, 원희룡 후보 5.2%를 각각 기록했다. ‘적합한 후보 없음’ 8.0%, ‘잘 모름’ 3.0%였다. 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 범보수권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는 윤 전 총장이 30.1%로 홍 의원(28.1%)를 오차범위 내인 2.0%p 차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52.7%, 홍 38.6%로 윤 후보가 14.1%포인트 격차로 홍 후보에 앞섰다. 정권교체 지지층에서는 윤 50.3%, 홍 35.4%로 윤 후보가 14.9%포인트 격차로 홍 후보에 앞섰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 13.05%, 홍 48.0%로 홍 후보가 34.95%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윤 19.0%, 홍 39.9%로 홍 후보가 20.9%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윤 14.3%, 홍 34.7%로 홍 후보가 20.4%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민주당)정권재창출 지지층에서도 윤 14.7%, 홍 48.0%로 홍 후보가 33.3%포인트 격차로 앞선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가 14.1%포인트 격차로 홍 후보에 앞섰으나, 민주당(34.95%포인트 격차)·열린민주당(20.9%포인트 격차)·정의당(20.4%포인트 격차) 지지층에서는 홍 후보가 20∼35%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앞서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 열세(14.1%포인트)를 만회하고서도 남아 결국 전체적으로 홍 후보가 6.6%포인트 격차로 윤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결국 민주당 등 범 여권 지지층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여론조사(50% 비중)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왜곡시킬 위험성이 있다. 민주당 등 범여권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 일시적으로 홍 후보를 지지하다가 내년 3월 9일 본선거에서는 대부분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이재명 포함 여야 4자 가상대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포함한 가상 4자대결에서는 윤석열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을 경우, 이재명 후보가 33.9%로 31.5%를 얻은 윤석열 예비후보를 오차범위 범위 내인 2.4%포인트 차로 앞섰다. 심 후보는 4.5%, 안 대표는 2.8%였다. 

윤석열 예비후보 대신 홍준표 예비후보를 조사대상으로 포함시킨 4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34.2%로 28.1%를 얻은 홍 예비후보를 6.1%p 차로 앞섰다. 심 후보는 5.9%, 안 대표는 3.9%였다. 

(이재명 홍준표 심상정 안철수 4자 가상대결)에서는 홍 후보에 대한 범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현상은 별로 없었다. 홍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52.7%, 민주당 지지층의 13.5%,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19.0%, 정의당 지지층의 14.3%, (민주당) 정권 재창출 지지층의 14.7%(정권 교체 지지층의 45.0%) 지지를 각각 받았다.

반면 앞서 이재명 후보가 선택지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4명 경선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는 역선택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홍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38.6%(윤 후보 52.7%), 민주당 지지층의 48.0%,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39.9%, 정의당 지지층의 34.7%, (민주당)정권재창출 지지층의 48.0% 지지를 각각 받았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61.4%, 민주당 지지층의 1.2%,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5.6%, 정의당 지지층의 12.9%, (민주당) 정권 재창출 지지층의 4.0%(정권 교체 지지층의 55.3%) 지지를 각각 받았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 ‘고발 사주 의혹’ / 차기 대선의 성격 조사)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국민의힘과 일부 법조인보다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이 53.2%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총장 재임 시절 측근을 동원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책임질 일’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47.1%로 더 많았다. 

차기 대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라는 응답은 52.7%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응답은 36.4%였고, ‘잘 모르겠다’는 10.9%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본문에 포함된 조사기관을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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