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수주사업장 불법홍보 활동으로 ESG 경영 '빨간불'
'현대건설'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수주사업장 불법홍보 활동으로 ESG 경영 '빨간불'
  • 김준영 기자 777777x@naver.com
  • 승인 2021.11.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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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3구역 사업지 빌라 우편함에 배포된 SK에코플랜트 관련 비방문건
▲고잔3구역 사업지 빌라 우편함에 배포된 SK에코플랜트 관련 비방문건

[경인매일=김준영기자]현대건설이 재건축 수주사업장의 불법홍보 활동으로 ESG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의 행태가 사회적 책임 경영과 투명경영 철학을 담고 있는 ESG 경영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서다.

실제 경기도 안산시 고잔연립3구역의 입찰마감이 11월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사실상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 2파전 양상으로 양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각종 논란과 위법으로 혼탁한 수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새벽 5시경 고잔연립3구역 사업지 빌라 우편함에는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우려섞인 기사만을 모아서 만든 불법 유인물이 다량 배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측은 악의적인 의도로 일부 부정적인 기사만을 발췌해 유인물로 만들어 회사를 비방하고 조합원의 판단기준을 흐리게 하려는 등 경쟁사의 불법 행위로 간주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고잔연립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공문을 보내 강경한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경쟁사 혹은 경쟁사가 고용한 직원으로 추정되는 유인물 배포자에 대한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및 입찰 업무방해로 수사 의뢰 등의 법적 조치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고 유인물 배포 시기로 추정되는 10월 31일 새벽 살포 지역을 포함한 인근의 CCTV확보와 함께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하여 빠르게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배포된 불법 유인물이 재건축현장의 한장 찌라시 수준이 아니라, 전문 제작업체에 의해 발행된 인쇄홍보물이기 때문에 배포자만 찾으면 배후의 제작자를 특정하기는 다소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이 고잔3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리한 홍보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복수의 조합원 주장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의 사업설명회는 점심, 저녁 식사시간 전후로 5~10명 내외로 소수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1일 3회(11시, 2시, 7시) 진행되고 있다.

또 사업설명회 후 OS 홍보과장이 참석했던 조합원과 동행하여 식사접대, 선물제공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도 있다.

이는 조합원을 상대로한 금품,향응 제공 행위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및 정비사업계약업무 처리기준 등 관련법에서 강력하게 금지하고 기준을 명백히 어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합의 홍보지침을 전면 위반이다.

또한, 1시간 내외의 사업설명회는 재건축사업 일반사항, 경쟁사 대비 금융조건 우위 등의 장점도 설명하고 있지만, 주로 경쟁사 비방, 조합과 경쟁사 유착 등 네거티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문제에 대해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입장을 물었지만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고 또다른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비사업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1·2·4) 재건축 사업장에서 금품.향응 제공 등 불법수주활동에 대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올해초 성남 수진1구역 조합원을 상대로 선물세트를 배포하려다 무산되어 선물을 다시 반환받는 등 전국의 재건축.재개발 수주현장에서 위법적인 홍보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29일 발표한 올 3/4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양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글로벌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건설에서 계속되는 안전사고와 함께 정비사업 수주현장에서 벌어지는 위법,불법 홍보활동으로 문제가 확대될 경우,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과 함께 최근의 ESG 경영 행보에도 충격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0월 18일 열린 고잔연립3구역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입찰은 11월 18일 마감되며 입찰 희망 건설사는 마감 3일 전인 15일까지 130억원을 현금납부 해야 한다.

안산 고잔연립3구역은 안산시 고잔동 665-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3개동 1145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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