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의 ‘정치 시집살이’, 인내 또 인내해야 대선 승리···파워 브랜드 ‘킹 메이커’·‘2030 지지세’의 ‘정치 시부모’ 김종인·이준석, ‘까칠한 시부모’ 모시듯 정성과 포용으로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의 ‘정치 시집살이’, 인내 또 인내해야 대선 승리···파워 브랜드 ‘킹 메이커’·‘2030 지지세’의 ‘정치 시부모’ 김종인·이준석, ‘까칠한 시부모’ 모시듯 정성과 포용으로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1.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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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후보, 대규모 선대위 선호···원내외 조직·당원·지지자들 적극 선거운동 동기부여가 장점···고비용, 잡음·사고 우려 등 단점
- 김종인·이준석 대표 소규모 선대위 선호···효율성, 저비용, 무잡음 등 장점···원내외 조직·당원·지지자들 소극 선거운동, 방관자로 전락 소지
- 권성동 비서실장, 윤석열 후보의 순탄한 ‘정치 시집살’이 안착, 윤 후보의 선대위와 소통과 화합, 선대위 역량 극대화, 대선 승리 위해 윤 후보의 분신·대리인·가교 역할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5일 공식 선출된 후 컨벤션효과를 톡톡히 보며 여야 대선후보 대결에서의 지지율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보다 10∼15%포인트 격차로 우세한 여론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선후보 지지율이 앞으로 여러 변수와 상황에 따라 변동하겠지만 일단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게는 고무적이고, 반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0월 10일 공식 선출되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힌 정세균·김두관 경선 후보의 득표수를 무효표 처리로 결선투표가 무산된 것에 대해 이낙연 경선 후보 측의 거센 반발 등으로 역컨벤션효과가 나타났고, 우여곡절 끝에 이낙연 캠프 측의 승복이 이뤄져 지난 11월 2일 민주당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였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1월 5일 전당대회 당일 경쟁 후보 3명 전원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힘으로써 컨벤션효과를 크게 누렸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이 전당대회 직후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진정으로 승복하지 않는 듯한 언급을 계속하고 있고 홍 의원을 적극 지지했던 2030세대들의 반발과 일부 당원들의 국민의힘 탈당이 있어 민주당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경선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후보에게는 원만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와의 역학 관계와 화합, 경선 후유증 치유와 당내화합, 2030세대와 중도 확장력, 비전과 공약 개발, 본인과 가족의 사법적 리스크, 표현력·태도 교정 등의 과제들이 놓여있다. 

1. 윤석열·김종인·이준석 간 대선 선대위 구성 관련 신경전과 입장 차, 대규모·소규모 선대위의 장단점

이 중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선대위 구성이다. 현재로서는 11월 말∼12월 초까지 선대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윤석열 후보 측이 선대위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입장 차와 신경전이 있어 보인다. 윤 후보는 기존의 경선캠프 구성원, 타 경선캠프 구성원, 국민의힘 현역 의원 전체, 외부 인사 등이 망라된 대규모(매머드)·용광로·통합형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대규모 선대위를 구성한 바 있고 추가 기구와 인선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는 소규모(슬림)·실무형 선대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대위 중요 직책에 대한 인선을 놓고도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준석 대표 간 이견과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총괄선대본부장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임태희 전 이명박 대통령실장(전 3선 국회의원·노동부장관), 이준석 대표는 4선 권영세 의원(박근혜 대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소규모 대선 선대위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대규모 선대위는 기존 원내외 조직과 당원, 지지자들이 적극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장점이 있지만, 고비용과 잡음·사고 우려 등의 단점이 있다. 

소규모 선대위는 효율성, 저비용, 무잡음 등의 장점이 있지만 기존 원내외 조직과 당원,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방관자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최근 들어 비대면·인터넷·SNS·방송 등을 통한 선거운동 방식이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지만 전통적 방법인 조직을 통한 선거운동 방식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번처럼 여야가 박빙인 경우 조직을 통한 선거운동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2. 윤석열 후보의 ‘정치 시집살’이 시작, 시부모 모시듯 ‘정치적 시부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준석 대표와 화합·인내 필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출된 후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선대위로부터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역시 향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선대위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 만약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갈등 없이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고난도 방정식이다. 

김 전 위원원장은 박근혜·문재인 대통령 킹메이커, 성공한 정당 전문경영인이라는 브랜드 파워로 권위와 명성을 갖고 있고 조직 장악력(강한 그립)과 자기주장이 강하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태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대위 의장 시절에 기존 당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업무를 중단한 태업이 있었고 나중에 다시 복귀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선대위원장, 또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선대위 다른 인사들과의 갈등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태업이나 사퇴라는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화합하고 호흡을 맞추는 것도 고난도 방정식이다.

이준석 대표는 우리나라 제1·2 정당사에서 최초 30대 당대표라는 상징성, 2030 지지세 확보, 탁월한 정치감각과 유명 정치평론가 등의 브랜드 파워로 선거에서의 영향력이 크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이 대표는 자신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즉각 반박하며 자신의 정당성과 존재감을 적극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대선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 과거 이회창 대선후보, 이명박 대선후보, 박근혜 대선후보도 당시 서청원 대표, 강재섭 대표, 황우려 대표보다 월등히 우월한 지위에서 대선을 주도적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현재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는 녹록치 않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유 등으로 당내 리더십 기반이 취약한 점,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2030 지지세를 리버리지(지렛대)로 삼고있는 점,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과 캐릭터가 독특한 점,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나이 차이(25세)에 의한 소통상 어려움과 인식 차이(세대 차이) 등을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이준석 대표와의 화합과 호흡이 달려 있다.

마치 여러모로 부족한 며느리가 시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후 시부모로부터 타박과 무시를 당하더라도 인내하고 지극 정성으로 시부모를 모시면 나중에는 결국 시부모의 마음이 풀려 며느리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날이 오듯이 후보는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적 시부모’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겸손하게 정성으로 섬기며 화합하며,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한다.

3. 권성동 비서실장, 윤석열 후보의 순탄한 ‘정치 시집살’이 안착, 윤 후보의 선대위와 소통과 화합, 선대위 역량 극대화, 대선 승리 위해 윤 후보의 분신·대리인·가교 역할  

일반적으로 선거 기간에는 후보는 을(乙)의 입장에 놓여있다. 선거를 돕는 선대위 구성원, 지지자, 유권자는 모두 갑(甲)의 입장에 있다. 선거 기간 甲은 乙인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갑을의 위치가 뒤바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갑일 때 갑의 행세를 충분히 하려는 심리가 있다. 

후보는 갑의 이러한 심리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요구, 위세, 불평 등을 감내하며 포용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1월 8일 선대위 첫 인사(人事)로 후보 비서실장에 4선의 권성동 의원을 선임한 바 있다. 권 비서실장은 윤석열 후보의 죽마고우이자 같은 검찰 출신으로 경선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한 중진 의원이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당내외·원내외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윤 후보의 의중을 충실히 전달하고 정치력을 발휘함으로써 갈등과 이견을 조율하며 거중 조정을 무난하게 잘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성동 비서실장은 윤 후보의 순탄한 시집살이를 안착시키고,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예정)과 이준석 대표 등 선대위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 선대위 역량을 극대화시켜 최종 대선 승리를 이루기까지 윤 후보의 분신·대리인, 가교라는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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