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상록수 디지로그영화제 '포마드컷'
[리뷰]상록수 디지로그영화제 '포마드컷'
  • 김준영 기자 777777x@naver.com
  • 승인 2021.11.16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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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마드컷' 중 한 장면.

상록수 디지로그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포마드컷'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차별에 대해 심도 깊은 물음을 던진다.

상록수 디지로그영화제 '포마드컷'이 지난 9월 SEEBOX를 통해 공개됐다. 비장애인들에게 평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을 장애인의 관점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미묘한 심리를 흔치 않은 방식으로 그려내

재훈(정원준 분)이 겪는 불편함은 결국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한 것을 따지는 이, 높은 턱, 엘리베이터 없는 계단까지.. 비장애인들이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상을 장애인들의 감정으로 생생하게 피부로 와닿게 한다.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복잡한 감정의 결을 영화적 묘사로 표현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 틀에 박힌 인식을 넘어서…

'포마드컷'은 한 가지로만 설명할 수 없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관계와 감정을 다층적인 특성으로 한겹씩 벗겨냈다. 비장애인들에게 '높은 계단'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장애인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총 13분의 러닝타임 중 3분 이상을 할애한 재훈의 계단오르기는 이 영화의 백미다. 포마드컷이라는 일상적 목표에 다가가는 것 조차 쉬이 허락지 않는 높은 계단은 비장애인들에게는 일상에 다름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풀어낸 구도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결국 본질은 관계다. 무의식 중에 장애인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주차남 A의 태도는 관객에게 깊은 성찰을 남긴다. 우리의 사소한 불편이 그들에게는 일상이듯, 우리의 사소한 희생은 그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은 자명하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관한 내용을 다룬 영화 '포마드컷'은 제15회 상록수 디지로그영화제, SEEBOX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형진 감독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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