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석의 기자수첩] 세월이 참 빠르다
[정영석의 기자수첩] 세월이 참 빠르다
  • 정영석 기자 aysjung7@kmaeil.com
  • 승인 2021.11.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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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기자
정영석 기자

 

요즘 들어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말이 있다. 그것은 '세월 참 빠르다.'라는 말이다. 여러분은 믿어지는지 코로나가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본인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낯설기만 한 단어 코로나19가 어느덧 익숙한 단어가 되었고, 마스크를 쓴 사람이 쓰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더 익숙하게 되었다. 한 번씩 TV 속에서 마스크 없이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보면 '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면서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얼마나 시간이 빨리 지나는지 모르겠다. 돌아서면 일주일, 돌아서면 한 달이 지나간다. 그렇게 한 계절이 지나가고, 일 년이 지나간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다 보니 세월의 흐름을 확인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옛날부터 어른들이 빠른 세월을 빗대어 '세월이 쏜살같다.'라고 하셨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너무 빨라서 확인할 수 없듯이, 흐르는 세월을 확인할 길이 없다.

몇 해 전이었나 싶음 10여 년 지나고 있는 걸 알고는 한 번씩 깜짝 놀라기도 한다. 올해도 벌써 10월의 고개를 넘어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 참 빠르다. 누구 말대로 10대는, 기울기 10도의 언덕에서 공이 굴러 떨어지는 것과 같고, 50대는 기울기 50도의 언덕에서 공이 굴러 떨어지는 것과 같다 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요즘은 시간이 얼마나 잘 지나는지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세월은 걸음 빠른 사람처럼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자기 혼자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세월이 쏜살같은데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해서는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가고, 움직여도 가고, 숨을 참고 코를 막고 있어도 간다. 시간만큼 성실하고 약속 잘 지키는 녀석이 있을까 싶다. 무얼 할까? 각자 노트 하나씩 꺼내 보자. 그리고 숨 깊게 들이쉬고 내뱉고를 몇 번 하고 지그시 눈을 감아보자.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시간 없다고 미루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자. 혼자 떠나는 여행도 생각 날 것이고, 하루 정도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책을 맘껏 읽고 싶었던 것도 떠오를 것이다. 올해는 꼭 만나봐야지 했던 그리운 얼굴도 떠오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1박 2일 정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도 생각 날 것이다.

세월이 쏜살같다. 우물쭈물하다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에 와있을지 모른다. 곧 2021년의 끝이 온다. 밀린 숙제 하듯, 올해 하고 싶었던 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보며 꼭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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