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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중심지역에 대형 건물 건립이 추진되면서 시가 인근 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안양시에 따르면 관양동 224-5번지 일대 17000여m²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1층 공장형 아파트 T 타운에 대한 심의를 마치고 이번 주 중 결정고시가 될 예정이다.연면적 101,612m²에 이르는 T 타운(사진:조감도)은 하루 수 만명이 드나들 수 있는 공장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시는 이에 부합하는 교통시설을 확충하지 못한 채 고시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도 교통영향평가에 의해 결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T 타운은 주차대수 708대를 확보하고 남측 시민로에 한개 차선(점선 B), 건물 진출입로에 4차선(점선 A)을 개설하는 등 총 3,578m²의 공공 도로를 기부채납의 형식으로 도로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T 타운이 완공될 시점에 예상 유동차량수치인 하루 약 2500대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현재 유동차량수치와 건물의 규모를 생각할 때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다.T 타운 건설 예정지 남측 시민로는 현재 왕복 8차선의 도로이며 북측 학의천 쪽은 2차선에 불과한데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로에서 진출입로를 통하는 1개 차선만을 확보하는 것은 오히려 더 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안양지역시민연대 관계자는 “건축물의 규모를 생각할 때 지금의 계획은 비현실적이다. 지금도 교통체증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곳인데 T 타운이 들어선다면 시민의 교통체증에 의한 불편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확충하는 도로는 단순히 T 타운이 점유하다시피 하는 부분이어서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T 타운은 건축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전체면적의 비율)이 매우 높은 건물이다. 이처럼 대형건물을 짓는다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도로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도시계획과는 정해진 법정규정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음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건물의 교통혼잡을 미리 예측해서 도로를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치지구협의가 끝난 이후에는 심의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다”고 말했다.또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대규모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어느 정도의 교통혼잡 발생은 불가피하다. 협의과정에서 사업주가 납득할만한 최대한의 공공부지 확보를 이루어 냈으며 추후에 발생하는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은 근처 지구개발계획을 통해 마련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