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작가회의 평론집 『포스트휴먼 파노라마』 출간
인천작가회의 평론집 『포스트휴먼 파노라마』 출간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1.12.0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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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회장 손병걸 시인) 평론집 표지

[인천=김정호기자]인천작가회의(회장 손병걸 시인) 평론집『포스트휴먼 파노라마』(문종필 외 11인∙다인아트∙3144쪽∙1만5000원)이 출간됐다.

인천작가회의 평론분과는 외롭고 높고 쓸쓸했다. 오랜 시간 고독하게 서 있었다. 물론, 항상 홀로 서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함께 땀 흘리며 공동 작업을 이행하지 못했다. 좁은 방에 갇힌 채, 먼지처럼 홀로 자유를 꿈꾸었다. 서로를 어색해했고 어려워했다. 어쩌면 이러한 자질이 평론가의 미덕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도 화석처럼 고정된다면 낡은 것이다. 그래서 인천작가회의 평론분과는 힘을 합쳐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첫 번째 결과물이 『포스트휴먼 파노라마』이다.

‘첫’은 위태롭고 조심스럽다. 그래서 이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빈약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용기를 내 첫발을 내딛는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우리는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이 결과물을 만들었다. 과정은 미래를 품는다. 과정보다 결과가 우선시 될 수 없는 이유다. ‘곁’에서 이 작업을 만들었으니 어떤 방식이든지 새로운 ‘사건’이 만들어 질 것이다.

『포스트휴먼 파노라마』는 최근 문단에서 논의되고 있는 담론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줏대 없이 동시대 담론을 좇아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필자들의 목소리가 나비(책 제목)처럼 펼쳐지고 있으니 독자들께서는 ‘차이’를 응시하며 ‘포스트휴먼’ 개념을 탐닉할 수 있다. 이 책의 쓸모는 이 지점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에 제작될 인천작가회의 평론집은 특정한 담론을 좇기보다는 인천의 작가들과 함께 소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인천 지역에서 소외된 작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소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이들의 목소리를 현장으로 소환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동료들과 ‘함께’ 지금보다 더 나은 책을 만들 것이다.

인천작가회의 평론가 강수환, 김창수, 류수연, 문종필, 양재훈, 오창은, 이병국, 이재용, 조성면, 이현식, 송수연, 김정화, 고광식이 이 작업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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