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리스크] 윤석열 후보 대선 승패, 3 리스크 관리 여부가 관건...이준석 대표·가족·실언프레임 리스크
[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리스크] 윤석열 후보 대선 승패, 3 리스크 관리 여부가 관건...이준석 대표·가족·실언프레임 리스크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2.24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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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대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윤석열 후보·윤핵관·국민의힘 선대위 등에 연이은 비판으로 국민의힘 자중지란, 윤석열 후보 리더십 다시 시험대
-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리스크 관리할 유일한 인물로 예상됐지만 관리가 쉽지 않을 만큼 고난도 과제
- 이준석 대표, 리스크에 원천적 책임...윤석열 후보, 리스크 관리·해소 1차적 책임, 리더십 요구...후보 핵심 참모들, 2차적 책임, 갈등 해소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 이준석 대표, 자신의 책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윤석열 후보 낙선을 바라는 것으로 의심받아 “대선 패배 시 자신은 불명예, 윤 후보는 무한 책임” 안이한 생각 벗어나야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저녁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울산 회동으로 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의 갈등 봉합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이 동시에 성사되며 윤석열 후보의 대권가도가 순탄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현재 3가지 리스크를 겪으며 지지율이 하락하여 이재명 후보와 초접전을 이루거나 일부 여론조사(NBS조사 등)에서는 역전을 허용하는 등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리스크, 가족 리스크, 실언 프레임 리스크 등 3가지 리스크의 성공적인 관리·해소 여부에 따라 대선 승패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이준석 대표 리스크에 대해 살펴보자.

이준석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지난 12월 20일 오전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에서 충돌한 후 다음날 오후 4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직책인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였다. 

이후 이준석 대표가 언론과 SNS를 통해 윤석열 후보,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선대위 등에 대해 비판을 이어오고 있어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고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될 당시부터 정가에서는 ‘이준석 대표 리스크’가 예견되었다.

이준석 대표 선출은 우리 헌정사에서 제1·2정당의 첫 30대 당 대표라는 정당사적 상징성이 있었고 국민적 기대도 컸지만 이 대표의 독특한 캐릭터와 거침없는 직설적 발언 등에서 오는 한계와 리스크가 상존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2월 3일 선대위 참여를 수락하면서 그가 이준석 대표 리스크를 잘 관리할 유일한 인물로 예상됐지만 김 위원장도 이준석 대표 리스크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준석 대표 리스크가 그만큼 고난도 과제라는 의미이다.
 
이준석 대표가 리스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에게 원천적으로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또 이준석 대표 리스크를 관리·해소하는 1차적 책임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 그러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이준석 대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 리스크의 2차적 책임은 윤석열 후보의 핵심 참모들에게 있다. 참모들이 양자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적 행보를 하지 않는 배경에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후 이 대표에게 올 수 있는 정치적 명분과 실익보다 윤석열 후보가 낙선 시 이 대표에게 올 수 있는 정치적 명분과 실익이 더 크다는 판단을 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준석 대표가 2012년 대선에서 실패한 대통령이 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도왔던 것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으로 지난 11월 30일∼12월 3일 지방에서 잠행할 무렵 실패할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당선시키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취지의 생각을 언뜻 내비친 적도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비춰볼 때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윤석열 후보가 낙선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을 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자신감과 자존감이 강하면서도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과 권위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으로 인해 타인의 조언이나 지적에 대해 과민하게 반발한다는 분석도 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이준석 대표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이 대표의 불만과 주장이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월 21일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시 언급했던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 패배하면 이 대표 자신은 불명예가 될 것이고 윤석열 후보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으로 만약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윤석열 후보는 물론 이준석 대표도 정치생명이 완전히 끝나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난다고 해도 정치 재기는 불가능하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역적이 되어 거리에 얼굴 내밀고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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