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도체 전쟁에서의 사활, 수출호황 그러나 곧 다가올 경기불안, 대한민국호의 성장동력 재고!
[사설] 반도체 전쟁에서의 사활, 수출호황 그러나 곧 다가올 경기불안, 대한민국호의 성장동력 재고!
  • 이찬엽 논설위원 pinetree0516@hanmail.net
  • 승인 2022.01.0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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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엽 논설위원
▲이찬엽 논설위원

2022년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은 메모리·비메모리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작년보다 경쟁 구도가 더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고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이고 등락이 심하다. 세계의 수요자들은 가장 실용적이고 과학의 첨단을 걷는 제품을 선호한다.

그만큼 입맛 높은 수요자를 만족시켜야 생존가능하다. 그 누구도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 “대체(代替)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할 때다! 그리고 “과학자가 대우”받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 전쟁은 정보사회화에 발맞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정보저장)에서는 세계 최정상이다.

다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시스템반도체: 제어‧연산)에서는 다소 취약하다. 이러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응용제품을 운용하는 설계기술은, 우주 및 항공기술까지 연계된 시스템 분야로서 “균형 있는 투자”가 아쉽다.

당장 돈이 되는 쪽에 편중된 투자는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알다시피 반도체산업은 국제정세에 민감한 분야이고 구조조정이 심한 분야다.

거대기업이 잘 나가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중국의 유명 반도체기업이 “파산”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피 터지는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어 선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내(시안과 우시)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 중에 있다. 얼마나 경쟁적이냐면, 얼마 전 한국의 반도체기업인 매그나칩을 와이즈로드캐피털(중국계 자본)이 인수하려했지만 무산된 바 있을 정도로 치열하다.

무산원인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반대 때문이다. 그만큼 타국에의 인수 합병을 국익을 위해 제한하고 있다. 즉, 모두들 자국의 성장동력의 국외유출을 막고 있다.

이건 신자유주의 아닌 “신보호주의” 노선이다! 그리고 자국(미국 등)에의 투자를 정치적으로 유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중국과의 경쟁체제에서 밀릴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군사적 동반자”를 내세워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매그나칩의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디스플레이 구성 화소 조정 다양한 색 구현, 디스플레이 구동칩, 전달받은 디지털 신호를 RGB 아날로그 값으로 전환, 스마트폰, 태블릿PC,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전달 영상 구현) 및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의 중국유출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가안보를 위협할 것을 대비해 외교전까지 불사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작년,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직원이 유기발광다이오드업체(중국소재)에 삼성 갤럭시 핵심기술 유출 혐의로 기소 재판받던 사건이 파기환송 된 바도 있는데, 이건, 검찰이 국내기술유출을 사법부를 빌어 통제하고자 한 것이었다. 국외유출은 “총포 없는 선전포고”다!  

게다가,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려 분주(1단계완료: 70억달러 지급)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가 급상승 중이다. 인텔의 낸드 플래시 사업부인수를 통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투자를 증폭시켰으며 기업의 앞날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SSD(Solid-State Drive: 반도체를 이용하여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 사업 및 다롄 팹(Fab)을 인수대상으로 삼고 있다.

만일 SSD를 인수한다면 기계적 장치인 HDD와는 상이하게 반도체 이용, 정보저장, 외부의 충격에 따른 데이터 손상방지(저장과 안전성 높은 플래시메모리 기반) 및 전력소모 “최극소화”로 관련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것만 보면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서 휘청인 것과 비교됐다! 삼성은 “미국행”이다!

사활의 단면은, 종전에 중국 반도체를 이끌었던 “칭화유니(쯔광)그룹”이 파산하고 국유화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해야만 국부를 키울 수 있다는 방증이었다. 즉, 중국의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탈과 베이징 젠광자산관리에 의한 구조조정은 결국, 중국 국무원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지분 50%의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망해가는 반도체기업을 “국유화”를 통해 살린 것! 중국은 현재, 설계분야에서 하이실리콘‧자광국미‧성광‧탁승미를, 제조분야에서 중심국제(SMIC)‧화흥반도체‧화력미‧적탑반도체를, 장비분야에서 중미공사‧베이팡화창‧상해미전자‧장천과기를, 패키징분야에서 강소장전테크‧화천과기‧통푸후지쯔 등이 분배 맹활약 중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삼성전자도 메모리 패키징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서 메모리 패키징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웃소싱에 의한 부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부의 창출도 좋지만 “평등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에의 종속”도 우려된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20조원)를 투자하려 하고 있다.

고밀도 최적의 생산을 통해 경쟁업체를 따돌리려 한다. 이는 삼성 자체의 생존전략과 맞물려 최첨단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미국에서 함으로써 이중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내포한다.

삼성전자는 10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수행에서 대만의 TSMC와 경쟁 중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다만, 이것은 삼성의 자체평가이고, TSMC 측에서는 매번 삼성전자의 호언장담을 깎아내리면서(7나노, 5나노 공정) TSMC의 연구개발을 부각시키고 있다.

물밑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관련하여, 인텔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방식”으로 애리조나(200억 달러: 24조)에 반도체 공장을, 경쟁력을 위해 설립하기로 했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 1위(시장점유율 50%)로 생산규모는 300mm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 계산, 연간 1,200만 장 규모이다. 대만을 실제로 먹여 살리는 기업이다. “산업의 쌀(반도체)”을 생산함으로써 국익에 기여 하는 바가 지대하다.

애플, 삼성전자, VIA, AMD, NVIDIA, 퀄컴, IDM(제품에 자사 로고 판매 기술 보유 종합반도체업체), 팹리스 업체 대부분이 TSMC에 하청을 위탁하니 대만으로서는 “돈 버는 하마” 아닌가?

삼성전자 역시, 국내(평택)에 P3라인(세계최대규모)을 확충 중이고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과 GAA(Gate-All-Around) FET(종전 핀펫(FinFET: 3차원(3D) 입체 구조의 칩 설계 및 공정 기술 효율성 개선) 공정에 나서고 있다.

원인은, 반도체 칩 속의 초고집적회로 안의 트랜지스터도 “극소화‧정밀화” 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공정은, 구체적으로, 게이트에 전압전달, 채널을 통해 “드레인과 소스”로 전류가 흐르면서 트랜지스터가 작동하게 된다.

삼성은 단채널(Short Channel: 평면(2D) 구조트랜지스터에서 소스와 드레인상 전류누설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핀펫(FinFET: 입체(3D) 구조 공정기술: 게이트와 채널의 접촉면이 넓을수록 효율 상승: 채널 4면을 게이트가 둘러싸 전류 흐름 세밀 제어)을 개발했고, 나아가 “MBCFET™(Multi Bridge Channel FET)”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반도체 분야에서, 이 정도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에, 2021년 수출에 있어서 단연 효자 노릇을 한 것이다! 

현재,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주요 품목 15개는,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차부품, 무통기기, 컴퓨터, 바이오헬스, 선박, 섬유, 2차전지, 가전 등이다. 2021년에는 위의 모든 품목에서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즉, 수출시장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결과, 대기업의 주머니는 종전보다 훨씬 두둑해졌다. 세계가 경기불황에 허덕일 때에도 한국은 특정 분야에서 발군의 경쟁력으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고, 상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현재도 전쟁 중이고, 미국은 중국에 다양한 형태의 반도체 전문 정보가 유출될까 “전전긍긍”하는 입장이다.

그건,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극자외선(포토 공정시 극자외선 파장의 광원사용, 리소그래피 기술 및 제조 공정, 초미세공정사용)) 장비의 중국유출을 막고자 네덜란드 정부에 압력까지 행사한 걸로 증명됐다! 배울 건 배우자! 

2021년 한국의 수출은 매우 좋았다. 결과, 수출 6445.4억달러(767조 2772억원)를 기록했고, 무역규모는 1조 2596억달러로 세계 8위를 기록해 명실상부한 선진국대열에 합류하려 하고 있다. 다만, 형식적인 선진국 진입으로 인한 유엔 분담금과 미주둔비용급격상승은 막아야 한다! 

수출 추세를 보면, 2020년보다, 반도체 29%(1,279.8억달러), 석유화학 54.8%(550.8억달러), 바이오헬스 16.9%(162.4억달러) 이차전지 15.5%(86.7억달러), 일반기계 10.8%(530.8억달러), 자동차 24.2%(464.7억달러), 석유제품 57.9%(381.5억달러), 선박 16.4%(230억달러), 철강 37%(363.8억달러), 무선통신 22.9%(162억달러), 디스플레이 18.9%(213.9억달러), 차부품 22.2%(227.8억달러), 컴퓨터 25.3%(168.2억달러), 섬유 13.9%(128억달러), 가전 24%(86.7억달러)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 2022년에는 코로나19(오미크론) 재확산, 국가 간 보호무역주의로의 선회, 금융지원과 세제지원 약화, 수출다변화 실패, 미중무역전쟁악화, 한일간 외교갈등,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의 불안전한 요동 등으로 인해 수출전망이 밝지 않다.

만일 “내수경기 침체”와 동반된다면,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국가부채 및 기업부채, 가계부채가 계속 치솟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2021년 한국의 수출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관계 당국은 흥분해 있지만, 앞으로 원자재가격의 폭등과 원자재수출국의 몽니, 물류비 상승(해상운임증가), 노동시장 불안, 이자비용 증가(금리인상) 등이 현실화 된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또 문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석유제품, 철강,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에의 의존도가 48%에 이른다는 점인데, 만일, 특정 품목의 수출불황이 발생한다면 국가 경제가 일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만해도 경쟁이 지나칠 정도로 치열하고, 언제고 주요국가에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맹신할 수 없는 품목이다.

따라서, 기업 당사자는 물론 관계 당국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이 삼성의 파운드리를 자국에 유치한 것은 왜인가? 그만큼 미국도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것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되듯이 특정기업에의 의존도가 높으면 출렁이는 국제경제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삼성이 미국을 간접적으로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자 그럼, 수출호황만 바라봐야 하는가? 대기업의 수출호황이 서민경제를  급격히 상승시키는가? 파운드리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다면 내수경제의 회복 또한 중요한 것 아닌가?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런 점에서, 2022년에는, 좀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

이찬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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