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갈라지는 민심 대안은 없을까
[덕암 칼럼] 갈라지는 민심 대안은 없을까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1.10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질병과 경제적 피폐함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그렇다 치고 국민간의 대립이나 갈등은 안 해도 될 고생을 하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치면 대립 양상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대 놓고 사고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편이다.

며칠 전 동네 편의점에 다급하게 들어선 40대 남성이 진통제를 구입하려 하자 판매직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당연히누가 봐도 마스크를 안 쓴 남성이 문제였지만 문제는 종업원의 태도다. 고압적인 말투와 거친 응대에 화가 난 남성이 고성을 오가며 싸움으로 번졌지만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뿐일까 음식점은 물론 어지간한 매장은 입장조차 할 수 없으니 거절하는 사람이나 거절 당하는 사람과의 갈등은 애초 방역당국이 만든 규정 때문이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차이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커지면서 미 접종자에 대한 편견은 바이러스 보균자처럼 좀비 취급을 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국민들간에 서로 흘려보는 시각처럼 미 접종자들이 감염 확진의 주체일까.

국민의힘 최춘식 국회의원은 코로나 사망자 5015명중 96.7%가 기저질환자고 순수 코로나 감염 사망은 169명 뿐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가 비접종 자연 면역자 보다 재감염 위험이 6배 높다며 대한민국 국민 5100만명이 전부 100% 백신을 맞아도 검사를 지속하는 한 확진자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에는 백신접종으로 인해 사망한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행진을 벌였고 코로나진상규명연대에서는 합동 분향소까지 마련 중이다.

방역당국과 상반된 결과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코로나피해연대 사이에 국민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서로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하니 먹고 살기 팍팍한 실업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의 복수전은 코파라치까지 확산되어 민심이반의 강도는 극에 달한다.

이정도만 해도 국민들 편가르기는 성공한 셈이다. 편 가르기는 국민들의 정서나 상황에 여지를 두지 않는다.

이념대립은 물론 성 대립, 경제적 갈등 초래와 별관심도 없던 정치적 대립까지 불러일으킨다.

먼저 이념대립은 진보·보수, 좌파·우파, 촛불과 태극기로 구분되며 어찌하든 멀쩡하던 민심은 둘로 갈라졌다.

성 대립은 페미주의와 반 페미로 나뉘며 오로지 여성우월주의로 나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자 부작용에 대한 반항으로 신남성연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부터 남녀는 멀쩡했는데 어느 날 정치권에서 표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여성위주의 정책을 펼치자 언제부턴가 남성들의 설자리는 좁다 못해 사라진 셈이다.

가만 두면 알아서 잘 할일도 갈등을 조장하고 본분을 떠나 대립감정을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이어졌다.

당연히 부작용은 예견된 인재였다. 현 상태라면 대한민국 땅에 남성들은 돈벌어주는 기계로 전락할 것이며 임신의 초기 단계인 성관계 또한 언제든 여성들이 주도권을 잡고 언제든 하고 말고가 결정될 판이다.

경제적 갈등 또한 마찬가지다. 가만 두면 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던 고용주들이 어련히 알아서 급여를 줄 것이다.

하는 일에 비해 돈이 적으면 사람을 못 구할 것이고 반대라면 줄을 서는 것이다. 하는 일의 종류나 난이도나 경력에 따른 노하우가 천차만별인데도 나라가 언제부터 노동단체에 표를 얻기 위해 질질 끌려가며 시간과 임금을 정했던가.

지금 상황이라면 부지런은 커녕 정직하게 일한 사람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훗날 손도 까딱 않고 온갖 수당만 받으려는 놈팽이만 득실거릴 나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휴식이란 근로가 전제 되었을 때 달콤한 것이다. 이런 휴식과 휴일과 휴가가 넘치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대선후보들이 상황파악도 못하고 함부로 주 4일제를 논할 때 이런 분위기를 어찌 감당하려고 이러나 싶다. 2022년은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휴일이 총 118일이다.

가령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연휴가 오면 3일과 4일을 연차로 쓸 경우 5일과 6일이 휴일이므로 총 9일을 쉴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젊은층이 주 4일제를 절대 찬성하고 있다며 가공된 여론조사와 언론보도의 댓글까지 동원된다.

대체 나라를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가. 진정한 복지란 할건 하고 낼건 내고 모두가 공유하는 순수한 개념이 바로 설때 가능한 것이지 너도나도 모두 놀고먹는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것이다.

이 모든 게 표만 된다면 상황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악법을 개정하여 권력유지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부산물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세금 나눠먹기 권한은 전리품이나 마찬가지다.

끝으로 정치적 대립은 또 어떤가. 언제부터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 있었다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나눠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가.

사실 일반 국민들은 정치에 별관심도 없는데 관심 자체가 만들어지거나 부풀려진 정황이 다분하다. 국민들이야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잘 먹고 잘사는데 지장만 없으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 상태라면 호의호식은 커녕 죽도 밥도 못 먹는 세상이 올 거라는 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굳이 필자가 논하지 않더라도 이미 양 후보가 서로 뱉은 침 만해도 얼굴에 가래가 질펀하지 않은가. 제3국에서 본다면 이 무슨 망신일까.

앞서 어필한 이념, 남녀, 경제, 정치 등 다방면에서 국익이나 공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면 그 정치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나라의 미래 주인공인 여자아이들은 성매매로 내몰리고 돈이라면 어떤 범죄도 형량을 낮추는가하면 당연히 짚고 가야 할 사회적 문제도 슬그머니 넘어가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 대대적인 개선을 거쳐야 한다.

닥친 재앙을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민심까지 갈라놓지는 말아야 한다. 이게 정치가 할 일이 따로 있지 이간질로 이득보는 짓은 금해야 한다.

김균식
김균식 다른기사 보기
kyunsik@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