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암담한 현실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덕암 칼럼] 암담한 현실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1.12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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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자유, 말만 들어도 사람 사는 기본이자 행복을 연상시키는 단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병행되어야 하는 것임에도 현실은 방종으로 이어지는 걸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한민족 고유의 예의와 질서는 인본주의 사상이 유교문화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나이에 대한 위아래가 분명했다.

필자가 약 2년 전부터 수 십 차례에 걸쳐 강조해 온 것이 정치권의 부패와 국민의 분노가 동시에 겹쳐지면 망국의 징조가 올 것이며 그 때가 2021년말부터 2022년초부터라 했다.

자살자가 속출하는 현상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정치인들의 온갖 비리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성실하게 일하려는 근로의욕의 상실로 사회는 점차 놀고먹으려는 풍토가 만연해질 거라고 우려한 바 있다.

예상은 적중했고 자살과 코로나로 인해 하루에도 100명이 넘는 국민이 생목숨을 잃는 현대판 경신대기근이 현실로 다가왔다.

통계를 돌이켜보면 자살자 수는 2018년 문재인 정부 들어 1만3,200명까지 증가를 했고 2019년에는 1만3,367명으로 증가했다.

이중에서 3,564명이 경제생활 문제로 인한 자살자 수라는 통계가 나왔는데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이 무색하다.

2019 교통사고 사망자 수 3,300여명에 산재 사망자 수 2,0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1만3,000여명이 넘었다.

이제 진짜 심각한 통계는 2021년 수치다. 2022년 10월은 돼야 집계나 발표가 대외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수치인데 감히 함부로 거론하기 조차 우려스러운 숫자가 예상된다.

지금이야 2022년 1월이니 그렇다 치고 이 글이 보존되어 2022년 10월이 되면 지금까지의 예상이 얼마나 적중했는지 알 수 있을 일이다.

지금부터 왜 이런 비극이 도래되었는지 그 출발은 어디인지 되짚어보자. 그래야 대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정부가 안내할 방향은 물론 국민이 협력할 일이 가닥을 잡기 때문이다.

망국의 징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경제적 피폐함이고 하나는 정신적 공황이다.

경제적 피폐는 빈부격차의 극명함으로 이어져 가난한 자가 돈보다 사람 목숨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미연에 불행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정책이다.

국정이든 시정이든 행정기관의 복지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때 가능한 것이지만 현실은 겉도는 복지정책으로 쓸데 없는 예산만 줄줄 새는 일과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다.

놀고먹는 실업자를 모두 구제하고도 남을 예산이 일자리 창출인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니 이는 걷은 세금을 어떤 이유로든 빼 먹으려는 좀벌레들이 득실대기 때문이다.

예산 빼먹는 방법이나 부서에 대해서는 일일이 나열하자면 밤을 새도 다 못할 말이기에 접어두고 국민소득이 아무리 올라도 수치상 오른 것이지 피부에 와 닿는 보편적 복지혜택은 아직 멀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정신적 공황은 가장 먼저 위아래가 없으며 성의 타락이 그 징조다. 오로지 자극적인 소재가 관심을 끌다 보니 정작 가치 중심의 문화예술이나 교양분야는 뒤로 밀리고 본능을 추구하는 각종 장르가 돈이 되고 정상에 오르며 전부인양 대우받는 세상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이다.

특히 성의 문란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가 하루에도 수 천건씩 SNS를 장식하고 이미 마비된 도덕은 오로지 본능을 향해 치달리는 형국이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의 징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아동포르노가 별로 낯설지 않은 세상, 경제적 피폐에 어린 소녀들이 쾌락의 도구로 전락해도 내 자식만 괜찮으면 된다는 이기적 사회풍토, 낯선 타국의 청년들 수 십명에게 자국의 여중생이 집단 윤간을 당해도 대선 뉴스에 묻혀버리는 현실, 진정한 자유란 누린 만큼 책임이 따르는 것인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자유가 아니라 방종의 끝판왕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지경이다.

앞서 언급한 경제의 피폐와 정신의 공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겉만 멀쩡하지 속빈강정이나 다를 바 없는 게 현실이며 이에 대한 대안이라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올바른 도덕관 정립과 국민적 의식개혁이 병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진정한 휴식의 가치는 노동이 전제 되어야 하며 너도 나도 모두 쉽고 편하게 살려 한다면 그러한 나태가 모아져 망국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현재 요란한 광란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대선과 코로나19가 국민의 알권리를 통째로 삼키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을까.

지금의 대선이 6월 1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롤모델이며 남발하는 공약과 상대방 헐뜯기가 고스란히 지역에서도 되풀이 된다는 걸 과연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단언컨대 지금 이대로라면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나는 2022년 6월부터 대한민국의 정체성까지 흔들릴 확률이 매우 높다.

단순히 도덕과 상식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성실하게 일할 사람의 근로의욕을 상실할 것이며 정직하게 줄을 섰던 사람들조차 반칙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공감하게 되는 사회적 풍토에 젖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말로만 공정,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이미 지났다. 절대 다수 국민들의 공감대를 사지 못하는 말잔치는 이제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미 대선 후보로 이재명과 윤석열을 압축 시킨 채 가지에 살을 붙이듯 만들어가는 언론과 이에 부화뇌동하여 각자의 소신과 판단의 기준을 잃어가는 국민들의 미래는 국민들 스스로가 자초한 만큼 그에 따른 대가 또한 치러야할 일이다.

대안이 없을까. 있다. 전체 유권자의 2%로 출발한 정당 경선통과자들의 행보에 대해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

부동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여론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봉화대에 국민개혁을 암시하는 연기가 피어오를 날을 기다리는 민중들의 바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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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2022-01-12 23:44:16
좋은 글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승승장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