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MBC,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음 일부 공개...‘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에 국민의힘 안도...이준석 대표 “전혀 문제가 될 일 없다”
[정웅교의 정치분석] MBC,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음 일부 공개...‘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에 국민의힘 안도...이준석 대표 “전혀 문제가 될 일 없다”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2.01.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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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1월 16일 오후 8시 20분부터 20여 분 간 소위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발췌해서 보도했으나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없었다. 이 방송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는 다음 주에 추가로 발췌한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분에 특별히 논란이 될만한 내용이 없자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윤 후보 지지층은 안도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MBC 방송 직후 평가...“후보 배우자,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MBC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MBC 스트레이트에서 오늘 보도한 내용을 보았다.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MBC를 비판했다. 

이어 “우선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며 김 씨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 언론인 출신들이 선거 과정에서 여기저기 캠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 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친여 성향의 인사들은 16일 MBC가 김건희 씨 통화 녹음을 공개한 후 “오히려 김건희씨 좋은 일만 시켜 줬다”며 MBC를 비판했다.

2. 친여 인사 류근 시인과 정철승 변호사, MBC 스트레이트 시청 후 MBC를 강하게 비판

류근 시인은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시청한 후 자신의 SNS에 "소문난 잔치 불러놓고 결국 김건희 쉴드(방어)만 치게 했다. 누이도 매부도 면피에 성공했다. 김건희 악재를 호재로 바꿔주는 이적행위를 시전했다. MBC가 000(뻘짓)을 한 것"이라고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철승 변호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소송 대리인과 광복회 고문 등을 맡은 바 있음)도 "내가 김건희 씨 통화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 김 씨가 어찌 그리 멍청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 서울의 소리가 멍청했고 서울의 소리가 김 씨에게 당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고 MBC와 서울의 소리를 비판했다.

MBC 스트레이트의 김 씨 통화 녹음 방송 후 민주당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 난감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3. MBC가 16일 보도한 요지...김건희 씨와 유튜브 ‘서울의 소리’ 이명수 촬영기자 간 7시간 통화 녹음 일부 발췌해 보도...전반적으로 크게 민감하거나 문제 될 만한 내용 없어

한편 MBC가 16일 김건희 씨와 유튜브 ‘서울의 소리’ 이명수 촬영기자가 통화한 7시간 통화 녹음 일부를 발췌해서 보도한 요지는 다음과 같은데, 전반적으로 크게 민감하거나 문제 될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김 씨는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 이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지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 먹고 싶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조국 수사는 그렇게 크게 펼칠 일이 아니었는데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다.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 계속 공격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다.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진보는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 나는 다 이해하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라고 말했다.

김 씨는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나는 쥴리 한 적이 없으니 계속 인터뷰가 나오면 좋지. 계속 오류가 날 것이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 검사와의 관계에 대해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고 말했다. 이 검사와 해외 밀월여행을 한 사진이 있다는 이명수 씨 말에 “그건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다. 사람들이랑 다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명수 씨가 "방금 오후에 홍준표 쫓아다닐 거거든. 오후에 홍준표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 있었다"고 하자 "홍준표 띄워주자는 이야기야?"라고 물었다.

이 기자가 "곤란한 질문도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 내일도 일정이 있으니까"라고 말해자 김 씨는 "내일은 좀 잘 한번 해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 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고 했다.
김 씨는 이어 "반응이 별로 안 좋다고 슬쩍 한 번 해봐. 우리로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 비판은) 반응이 별로 안 좋다고,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이 많이 나올 거야"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그는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명수 씨에게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고 말했다. 이 씨가 윤 캠프에 오면 예우에 대해서는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라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김건희 씨와 53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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