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후보, 홍준표 산(山)도 넘어야... 윤·홍의 정치력· 포용력 절실...홍, 회동 직후 합류조건 공개가 화근... 홍, SNS정치 자제 필요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후보, 홍준표 산(山)도 넘어야... 윤·홍의 정치력· 포용력 절실...홍, 회동 직후 합류조건 공개가 화근... 홍, SNS정치 자제 필요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2.01.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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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 만찬 직후 합의문 발표하지 않고 홍 의원이 만찬 직후 일방적으로 상임고문 수락 조건 외부 공개가 실책, 갈등의 핵심 요인...윤 후보 측 자극
- 이준석 대표, 20일 아침 CBS 라디오 출연, 홍 의원의 조건이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 이준석 대표, 21일 채널A 출연, 2곳 공천 관련 "홍 의원, 사천(私薦) 정황 없어…윤 후보, 오해 풀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 윤 후보와 홍 의원, 정치력과 포용력 발휘로 이번 갈등 해소하고 원팀 만들어야...홍 의원, 윤석열 후보에게 독설과 윤석열·이재명에게 양비론적 비판 자제해야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 1월 19일 만찬회동을 한 계기로 홍 의원의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 참여와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원팀’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홍 의원이 상임고문 수락 조건인 두 가지 요청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과 보궐선거 2곳에 대한 특정인의 전략공천 제안이 화근이 되어 양측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다.

윤석열 후보가 확실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그의 앞에 놓인 세 가지 산(山)인 김종인·이준석·홍준표 중 마지막으로 홍준표 산을 넘어야 할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회동 다음 날인 20일 기자들을 만나 자신을 비판한 권영세 선대본부장 등을 향해 “방자하다,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는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4개의 글을 연달아 올려 윤 후보 측을 거세게 비판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 

▲“대선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키고 대선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 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그 외 대선전략 논의는 왜 공개하지 못하냐? 참 유감스런 행태들이다”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 가고 있는 윤핵관들의 언론 대책은 2018. 6 위장 평화 지선때 문정권이 나를 모함할 때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 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런 이견(異見)도 없었던 두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 이었다. 공천 추천 문제는 막바지 가서 1분도 소요되지 않았고 그 외 향후 대선 전략에 많은 것을 논의했던 보람된 만찬이였다. 그런데 이튿날 느닷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 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순진한 최재형 원장까지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모함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홍 의원은 이 외에도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게시판에 21일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한 이용자의 글에 “면후심흑(面厚心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 중국제왕학”이라고 답글을 달아 윤석열 후보를 저격했다. 또 홍 의원은 같은 게시판에 22일에는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습니다”라며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에 빗대어 답답함을 토로했다.

1.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 만찬 직후 합의문 발표하지 않고 홍 의원이 만찬 직후 일방적으로 상임고문 수락 조건 외부 공개가 갈등의 핵심요인...윤 후보 측 자극

홍준표 의원이 서울 종로구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윤 후보 측과 홍 의원 간 갈등 요인의 핵심이 아니라 곁가지에 불과하다.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만찬 직후 합의문을 발표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반면에 홍 의원이 회동에서 자신이 요청한 상임고문 수락 조건 두 가지를 회동 직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이 큰 실책이었고 양자 간 갈등의 핵심요인, 화근이 되었다. 홍 의원이 이를 외부로 공개하지 말고 윤 후보 측이 조치를 취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어야 했다. 

홍 의원이 두 가지 조건을 공개함으로써 결국 윤 후보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손상시켰고, 민주당이 지금까지 두 가지 내용과 관련 윤 후보를 공격해온 것을 정당화시켜주는 셈이 되었기에 윤 후보와 선대본부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했을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이 자신의 이미지 고양과 선대본부 상임고문 참여 명분을 세워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고 차기 대권 준비라는 자기정치를 위해 윤 후보의 위상과 이미지 훼손 등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윤 후보 측은 판단했을 것이다. 

선거에 있어서 후보의 이미지와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는 여타의 것을 희생하는 것이 기본 원리인데 홍 의원이 정반대의 행위를 한 것이다. 

홍 의원은 19일 만찬 회동 직후 자신의 청년소통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게시판을 통해 윤 후보와 만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오늘 저녁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습니다.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 이상 끝”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의 첫째 조건(“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은 윤 후보가 현재까지 국정운영능력이 부족해 국민불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홍 의원의 둘째 조건(”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은 윤 후보가 처갓집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아직까지 안 했다는 의미인데 윤 후보는 이미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2. 이준석 대표, 20일 아침 CBS 라디오 출연, 홍 의원의 조건에 대해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월 20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준표 의원이 전날 만찬 회동에서 언급한 '처가집 비리 엄단 선언'에 대해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나 이미 하고 있다' '여기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로 받아들일 수 있다.

윤 후보가 MBC 보도 이후 상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반응하고 있고 후보 배우자도 문제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는 취지로 얘기했기 때문에, 지금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나는 윤 후보가 처가 비리 엄단 선언은 하지 않을 거로 본다. 윤 후보가 굳이 천명하자면 나중에 무조건 수사받을 게 있으면 수사받고 하겠다는 건데, 이 입장은 과거에 후보가 밝힌 적 있다.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 이중 잣대를 재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원래 원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를 굳이 어떤 정치적 선언의 의미로 하는 것은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 이준석 대표, 21일 채널A '뉴스 TOP10' 출연, 2곳 공천 관련 "홍 의원, 사천(私薦) 정황 없어…윤 후보, 오해 풀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 사이에 불거진 이른바 '공천 갈등'에 대해 21일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후보도 최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후보가 정치 신인이고 당과의 인연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당이 지켜오고 당의 가치를 함유한 인사들과의 소통 관계를 중요하게 보는 분들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사천(私薦) 의도를 가지고 추천했다는 정황은 아직 없다. (제가) 후보 측에 홍 의원의 요구를 꼼꼼히 따져보면 아주 무리한 요구는 아닐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보궐선거 공천은 경선한다는) 최고위원회의 결정도 있었으니 홍 의원 추천 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정하면 되지 않겠나 정도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과의 오해는 후보가 나서기 이전에 제가 풀기 위해 우선 노력하고, 후보도 최대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의 활약이 없었다면 흥행을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홍 의원이 정권교체 대열에 좋은 모양으로 동참하는 게 꼭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주장했다.

4. 종로구 보궐선거 공천 관련 일각의 시각 “정치 1번지 종로를 두고 벌어진 권력 다툼” 

종로구 보궐선거 공천 관련 다른 분석도 있다. 주간조선은 지난 21일 〈'종로 공천' 은 윤핵관 대 홍준표 대리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색다른 시각을 소개했으나 정설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주간조선은 ”당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정치 1번지 종로를 두고 벌어진 권력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윤 후보가 종로 공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홍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였는데, 실상은 후계자 낙점이 얽힌 복잡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곳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권력 지형이 바뀐다는 의미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이준석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홍 의원이 최재형 전 원장을 등판시켜서 삼파전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 셋 중 한 명이 종로에서 당선되면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이 중요한 문제를 윤 후보가 아무 상의 없이 홍 의원과 합의를 해버렸고 이에 윤핵관으로 통칭되는 당내 주류가 반발한 것이 이번 사건의 실체라는 것이다“라고 보도하였다. 

5.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21일 아침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연 "윤석열 후보가 지나치게 원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1일 아침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홍준표 의원과 윤 후보 간 공천 등을 둘러싼 갈등을 두고 윤석열 후보가 지나치게 원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는 뭐 모양새가 우습게 되어버렸다. 최근에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 그러니까 이제 예를 들어서 뭐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뭐 원팀이라는 걸 한다 생각해서 하여튼 선거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는 과정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러니까 사실은 지나치게 무슨 원팀, 원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후보가. 후보는 사실은 자기 자신의 확신을 갖다가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는 거지 어느 특정인에 대해서 뭐 의존을 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나는 현명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답변해 윤석열 후보가 시도하는 홍준표 의원과의 원팀 구성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6. 윤 후보와 홍 의원, 정치력과 포용력 발휘로 이번 갈등 해소하고 원팀 만들어야...홍 의원, 윤석열 후보에게 독설과 윤석열·이재명에게 양비론적 비판 자제해야

김종인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선대본부 합류를 통한 원팀 구성이 필요 없다고 말했으나,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정권교체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정치력과 포용력을 발휘해서 이번 갈등을 해소하고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1월 6일 이준석 대표와 극적 화해와 매일 공약 발표 효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최근 1주일 간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리얼미터, PNR, 미디어리서치, 미디어토마토, 코리아정보리서치 등)에서는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했고, 일부 여론조사(갤럽, NBS, 한국리서치, 칸타코리아, 엠브레인퍼블릭, KSOI, 서던포스트, 여론조사 공정, 한길리서치, 글로벌리서치 등)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점을 이루고 있는 상황(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다. 

따라서 자칫 홍 의원과의 갈등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꺾기거나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홍 의원과의 갈등을 풀고 홍 의원을 상임고문으로 합류시켜 원팀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권교체 지지층의 대체적인 여론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는,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과 SNS를 통해 자신의 지지층에 인기영합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독설과 윤석열·이재명 후보에 대한 양비론적 비판은 해당행위, 내부총질이며 자제해야 한다는 것도 정권교체 지지층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홍 의원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승복하지 않는 듯이 윤 후보에 비판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층에서는 홍 의원에 대해 강한 불신과 거부감을 견지해왔다. 

만약 홍 의원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보를 3월 9일 대선일까지 그대로 지속했을 경우, 윤 후보가 대선에 승리했을 때에는 홍 의원의 입지가 매우 좁아져 소수 비주류로 전락할 것이다. 또 윤 후보가 패배했을 때에는 홍 의원이 패배 책임론 상당 부분을 감당해야 하기에 경우에 따라 출당조치 등 징계를 당할 수도 있다. 

결국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 선거에 적극 기여하지 않고 오히려 선거에 방해되는 언행을 하는 한 이래저래 홍 의원에게는 정치적 미래가 없게 된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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