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국민이 세운 나라 국민이 망친다
[덕암 칼럼] 국민이 세운 나라 국민이 망친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1.2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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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돌이켜보면 어렵사리 세운 나라였다. 숱한 외세의 침략이나 동족간의 전쟁까지 겪어내며 폐허에서 기적을 일으킨 위대한 민족이었다.

오로지 땀과 노력으로 자신은 못 배웠더라도 자식만큼은 가르치겠다는 교육열이 우수한 인재를 낳았고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제도 대단한 나라로 성장했다.

스포츠, 건설, 문화뿐만 아니라 그 어떤 분야에서도 당당히 태극전사들의 넘치는 끼는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일조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불같이 일어난 민중들의 애국심과 호국의지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조들의 용기와 나라사랑이 지금의 한국을 지켜낸 원동력이었다.

모든 단어들이 과거형으로 나열되는 건 지금은 겉만 멀쩡했지 속 골병이 들어 곳곳에서 신음과 한숨이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나라꼴이 이지경이 되었을까. 이러라고 애국열사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것일까. 최소한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 사고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는 효를 중시하는 동방예의지국의 찬란한 명성도 잃었고 성의 타락과 자유를 빙자한 방종은 물론 복지라 불리는 화려한 명칭에 안일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적어도 현재대로라면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전무하다. 어느 것 하나 희망을 걸만한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나라사랑으로 땀 흘리며 세운 것이 과거였다면 그 주역에는 성실하고 각자의 본분에서 최선을 다했던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국민이 선출한 정치인들의 알량하고 얄팍한 집권욕이 애써 세운 나라를 병들게 하고 망국의 지름길을 달리고 있으니 누가 들어도 틀리지 않은 말들을 나열해 본다.

정치인도 국민 중에 선출된 자이고 국민의 손으로 뽑아줬으니 국민과 정치인을 별개로 볼 수 없다.

다만 정치적 환경이 성숙되지 못해 국가의 존망이 벼랑끝에 몰려 있는 현주소가 어느 누구의 특정 책임이 아니라 준다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공범이란 뜻이다.

가령 정치인이 표를 얻기 위해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 되는 공약을 하거나 임명장이란 완장을 채워주면 어느 날 갑자기 없던 벼슬을 얻은 것처럼 본분을 망각한다는 점이다.

조금만 생각을 더해보면 그 한 자리가 애써 실력을 키운 자들이 전문성을 더할 때 앉아야할 자리임에도 검증없이 종이조각에 불과한 임명장으로 출세증명서나 된 것으로 착각한다면 이를 보고 공정성과 정직한 세상을 좀먹는 기생충이라 아니할 수 있을까. 주는 자나 받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물론 그중에는 받아야 할 인재도 있겠지만 적잖은 참여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렵게 세운 나라 쉽게 무너지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화려한 수식어를 앞에 갖다 붙이고 실제 알맹이는 전혀 다른 성격의 반사회적 구상을 하는 것이다.

복지부터 살펴보면 누구나 좋아할 분야다. 온갖 수당 다 만들어서 이래도 퍼주고 저래도 퍼 준다는데 누가 싫어할까. 문어한테 제 다리 잘라서 주면 당장 입에 들어가는 게 뭔지도 모르고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대통령들 뭐했나 싶을 만큼 화려하고 일단 되고 보자는 미끼들이 산적하다. 먹을때는 맛있지만 뱉을 때는 목구멍을 찢는 고통이 따르는 미끼, 공약 남발도 문제지만 그런다고 선택하는 유권자는 더한 공범이다.

대체 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대통령 패거리를 뽑아 권력을 나눠먹는 잔치를 벌일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동안 권력자들이 입법기관의 구성원을 국무위원으로 겸직시켜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너뜨린 결과가 얼마나 실정의 단초였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시의원한테 시·군의 국장직을 겸직시키는 것과 뭐가 다를까. 세력이 권력이 되고 주권자인 국민이 하수인이 된다면 그 나라, 다시 세워야 한다. 선거판의 한량들이 어느날 요직에 앉아 조직을 부패하게 하고 종래에는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다 보니 대국민 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정작 필요한 인재가 오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등록한 예비후보 26명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아예 관심밖으로 내몰린다. 이제 2월 14일 본 후보 등록이후 누가 남을지 알 수 없으나 본선에서 우위를 가리게 될 예정이다.

날이 갈수록 공약의 색깔이 더 심각해진다. 공약대로라면 청년들은 하루 아침에 팔자가 펴지는 것이고 반대급부적인 대안 제시는 전무하다.

복지를 미끼로 게을러지면 서 있던 사람이 앉게 되고 다음 눕게 되며 종래에 잠든다면 누가 일하고 노력할 것인가.

군인에게 인권을 강조하다 군기가 빠진 군대가 되면 누가 나라 지키려고 적과 싸울 것이며 공정이라는 단어로 세금 다부지게 걷어 물쓰듯 생색내면 누가 사업하고 자유시장경쟁체제를 지킬 것인가.

너도나도 모두 서로 신고하는 세상 만들어 놓고 단속이나 개선을 위해 일할 공무원들이 감시 카메라 설치해놓고 스마트폰이나 쪼물락 거리고 있으면 국민들간에 서로 의심하며 경계하는 동안 생겨난 불신은 어찌 해소할 것인가. 민간인이고 군인이고 오로지 평등만 주장하면 누가 명령을 듣겠는가.

이러고도 나라가 무사하리라고 여기며 오로지 표만 얻기를 바란다면 이야말로 국가를 좀먹는 기생충과 뭐가 다를까. 이미 오랜 시간 그래왔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우려하는 것이다.

종기가 곯으면 도려내야 맞는 것이지 영남·호남 파스 갈아 붙인다고 달라질 수 없는 것이며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후보 2명을 두고 온국민의 판단기준까지 리드하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길 없다. 누가 당선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어찌될지가 중요하다.

더 논할 것없이 지금까지 양 후보가 서로에게 뱉은 침만 취합해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대통령의 최후가 멀쩡한 인물이 몇이나 되던가.

줄서서 득을 챙기려는 자들의 새치기가 정직한 사회를 좀먹는 것이다. 진정 이 나라의 태평성대는 멀어지는가.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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