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직원. 시민 함께 힘 모아 노원역서 쓰러진 승객 구해
지하철 직원. 시민 함께 힘 모아 노원역서 쓰러진 승객 구해
  • 김광수 기자 ks5days@naver.com
  • 승인 2022.0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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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7호선 노원역 대합실에서 쓰러진 승객...직원 심폐소생술 실시
▲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 중인 직원들과 이를 돕는 승객들./사진=서울교통공사
▲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 중인 직원들과 이를 돕는 승객들./사진=서울교통공사

[경인매일=김광수기자] 7호선 노원역에 근무하는 공사 직원들과 사회복무요원,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역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승객의 생명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7호선 노원역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오늘(4일) 오전 9시 21분 경 7호선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30대 여성 승객이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화 신고를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은 직원에게 급박한 상황을 알린 후 즉시 승객이 쓰러진 현장으로 출동했고, 직원 3명도 곧바로 뒤를 따라 도착했다. 현장은 쓰러진 여성 승객들 주위로 시민들이 모여 웅성대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다행히 한 시민이 119에 신고를 빠르게 해 놓은 상태였다.

직원들은 급박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역할을 분담해 승객 구조에 나섰다. 한 명은 승객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했는데, 둘 모두 미약한 상태라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른 한 명은 119 구급대와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전달했는데, 119도 당시 응급 출동건수가 많아 여유 인력이 없어 빠르게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주변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경광봉을 들고 승객들을 안내했다.

이후 세 직원들은 번갈아가며 역할을 바꿔 승객 구조에 힘썼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승객의 손발을 주물러주며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거나, 추운 날 바닥에 쓰러져 있으며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갈 것이 우려되니 이불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등 시민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퇴근하던 119 직원도 이 모습을 우연히 보고 함께 구호에 동참하기도 했다.

도움을 받은 승객은 심폐소생술 시전 이후 다행히 맥박과 호흡이 돌아 왔다. 119 구급대는 신고 후 약 15분이 지난 9시 38분 경 현장에 도착, 쓰러진 승객을 신속히 상계백병원으로 후송해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승객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던 중 신고를 받고 구호에 나섰던 노원역 이재일 부역장은 “오늘이 매달 있는 안전점검의 날인데, 안전 확인을 위해 순회 점검하던 중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다.”며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받은 승객 구호 교육을 성실히 받아온 덕분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조치에 나설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시민 분들과 119 구급대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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