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카운트다운 10’ 슬슬 미쳐가는 후보들
[덕암 칼럼] ‘카운트다운 10’ 슬슬 미쳐가는 후보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2.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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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대선을 10일 앞두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그동안의 경험을 놓고 볼 때 지금부터 후보는 제정신이 아니다.

목은 쉬어 쇳소리가 나고 어디서부터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정에 초미의 긴장속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온통 신경이 예민해 질 때다.

후보를 앞세운 캠프진영에서는 이미 전쟁을 치르기 시작한지 오래고 상대방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은 온통 선거 전략에 치명적인 소재가 되어가는 것이다.

최근 안방극장을 도배한 후보들의 토론을 보면서 나머지 10명의 후보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무 존재감도 이름조차 거명되지 않는 군소정당의 후보들, 애시당초 처음부터 언론은 편파보도를 당연시 삼았다.

정당 경선부터 후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으며 본 후보 등록이후 적용되어야 할 후보라는 명칭은 버젓이 불법을 합법인 것처럼 저질러 왔다.

이미 전체 유권자의 5%밖에 안 되는 찬성률에 온갖 오두방정을 떨며 두 후보로 압축하기에 바빴던 언론의 굿판은 지금도 오로지 4명만 앞세우며 유권자를 유린하고 있다.

거리마다 게시된 벽보판에 14명의 후보가 나란히 공개 게재 되고서야 후보들이 난립하는 것을 알게 됐다.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 처음부터 대한민국에서 공정한 민주주의 축제는 없었다.

어쩌다 더 유능하고 똑똑한 후보를 찾기보다 덜 악하고 뒤가 덜 구린 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의 불행한 운명을 누구에게 탓할까.

이제 누가되든 선거가 끝나면 청군과 홍군이 당락에 따른 전리품 나눠먹기 내지 양다리 걸쳤던 한량들의 줄서기가 분주해질 것이다.

내부에서도 서로 각자의 공을 내세우며 피터지게 임명장을 흔들 것이고 나라는 또 한 번 광풍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과연 누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필자가 1990년대말부터 총선과 지방선거를 집요하게 보도하는 과정에서 수 백 명의 후보들과의 인터뷰, 합동 토론회, 기자회견, 심지어 골목마다 다니며 발표해야 하는 선거유세문까지 작성해 온 문서만도 수만 장은 족히 넘지만 이번 대선처럼 혼탁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국민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선거는 없었다.

그냥 적당히 네거티브를 거는 게 아니라 상대 후보의 얼굴을 아예 가래침으로 범벅을 만들어 놓는다.

이미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비리만 모아도 책 한권으로 다 못쓸 만큼의 양이 넘치는데 지지자들은 이런 후보를 두고 나라를 살릴 후보라고 추켜세운다.

반대측의 의견을 모아보자면 저런 무식하고 불한당 같은 자가 없는데 지지자들은 오직 이 나라를 바로 잡을 위인이라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한 두명도 아니고 수많은 군중들의 판단이 이렇듯 대대적으로 큰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단 말인가.

처음부터 군중의 여론은 없었다. 역사에 씻지 못할 죄를 지은 언론이 국론을 두 패로 나눈 것이고 그 장단에 순진하게 춤을 춘 국민들이 천지도 모르고 두 패로 나뉜 것이며 이제 열흘뒤 다가오는 결과에 따라 봉합되지 못한 국론의 분열은 상당기간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누가 되든 말이다.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선인이 청와대 입성이라는 금의환향 하는 폼을 잡을 것이고 너도나도 인수위원회에 한자리씩 차고 앉아 잡은 고기 미끼줄 일 없는 전리품 나눠 갖기에 신명하는 날들이 이어질 것이다.

과언일까. 지금까지 역대 정권이 그래왔고 이번 전쟁은 더하면 더 했지 덜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순진한가하면 대선 후유증은 금새 가라 앉는다.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너도나도 한자리 하려는 출세지향주의 한량들이 국민들의 민생고에 별다른 감응이 없기 때문이다.

백신 후유증으로 하루에도 수 십명씩 생목숨을 잃어도 거리마다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운동원들의 율동은 여전히 신명나는 음악속에 또 그렇게 선거는 지나간다.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작년부터 시작된 대선후보들의 경선, 두 가지 이슈가 뉴스를 도배할 때마다 국민들의 알권리는 누구하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한 채 방영 하는대로 지켜만 봐야하는 일방통행이었다.

요즘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가 어찌 되는지 크고 작은 건설현장의 뒤처리가 어찌 되었는지 당장에라도 다 뒤집을 것 같은 LH사건이나 의료인들에 대한 범죄 적용 여부, 단전·단수되어 하루하루를 견뎠다는 26만 가구의 암흑현실, 진정 뭐가 급한지 언론보도의 보도가치나 순서가 대선과 코로나19도 자고로 언론은 공적 기구다.

공기인만큼 정치 뿐만아니라 경제, 문화예술 체육, 복지 국방, 부동산, 외교, 통일 농림축산 등 국민들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시청자와 쌍방간의 교류를 통해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제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미 SNS에 점차 자리를 내준 신문이 그러했고 방송도 마찬가지이며 한번 잃은 신뢰는 절대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면면이 살펴보면 법조계도, 의료계도, 금융계도, 외식업계도, 미디어에도 고정된 가치를 자산삼아 밥그릇을 지키던 시대는 빠른 속도로 종식되고 있다.

보험 설계사보다 더 똑똑한 고객, 의사나 변호사 보다 더 똑똑해서 준비서면이나 웬만한 의학지식은 고객이 더 잘 안다.

가장 중요한 분야가 정치다. 지금처럼 너도나도 다 출마할 수 있는 검증시스템의 부재가 한량들의 진출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가 단언컨대 현직 국회의원들도 중간평가 받아서 공부하지 않으면 2년으로 그치는 임기를 개정안으로 올려야 한다.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의 중간평가는 필수적인 코스여야 한다. 어쩌다 바람만 잘 타면 깜냥도 안 되는 한량이 고위직에 차고 앉아 온갖 인사권과 결재권을 휘둘러 대니 나라꼴이 산으로 가는 것이다.

비서진들이 원고 써주지 않으면 자국의 국어도 한마디도 못하는 단체장들이 한 둘이 아니며 입사할 때 제일 꼴찌가 제일 꼭대기에 앉아 온갖 납품과 이권에 개입해 대니 누가 감히 미쳐가는 나라꼴이 아니라할 수 있을까.

어쩌다 입바른 소리하면 돈으로 로펌 변호사 사다가 언론에 재갈이나 물리는 오만함은 별다른 감응으로 와 닿지 않는다.

이제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할리 없는 미래가 차츰차츰 다가오고 있다. 여기서 더 망가질 수도 있을까.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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