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덕암 칼럼]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3.02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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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영화 ‘친구’의 한 장면에서 알려진 유명한 대사다.

비 오는 골목길 담뱃집 앞 전봇대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에 복부를 난자당하는 주인공은 수차례나 칼침을 맞고 뱉은 말이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이제 충분히 찔렸으니 그만하라는 뜻인데 현재 돌아가는 코로나 상황이 그와 유사하다.

당초 중국인 입국을 저지하라는 의사협회의 수차례 경고와 복지부 장관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출입을 허가한 당사자, 누구라고 말했다간 언제 생목숨 잃을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보니 다음 정권에서 밝혀 주리라 믿는다.

하루 수 백명에 불과한 확진자에도 온갖 방정을 다 떨며 당장에라도 코로나19로 나라가 망할 것처럼 난리치던 K방역은 어디로 갔을까.

전국민 87%가 백신접종완료라며 이제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방역의 모범국가라며 지금 나타난 결과는 뭐라 설명할 것인가.

2차·3차 그렇게 백신 후유증으로 인한 시체들이 줄을 이을 때 인과성 입증을 순진한 국민들에게 떠넘기며 무조건 아니라 우기면 힘없는 국민들은 어디에 말을 해야 할까.

일반 국민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세계 의학 강국으로 그렇게 대단한 명성은 어디가고 전문 의료진들은 왜 침묵하는 것일까.

처음부터 코로나가 창궐할 때 순진한 국민들 망태 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고 얼마나 겁을 줬던가.

하라는 대로 했다가 경제는 얼마나 망가졌으며 민심은 또 얼마나 흉흉해지고 질병 못지않게 사는게 버거워 생목숨 끊는 일은 또 얼마나 비일비재했던가.

필자도 발병 초기 2020년 3월 친동생을 잃었고 지금은 부친과 모친 모두 3차 백신까지 접종하였음에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간병하는 여동생들도 모두 감염되어 고통을 호소하고 필자 또한 확진 판정을 받아 기저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겪어보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겪은 것 아닐까. 아프다고 아무 상관없는 방역당국을 탓 하는 게 아니다.

돌이켜보면 겨우 수습될만 해서 국민들의 인기를 얻을만하면 온갖 폼 잡고 나타나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했다가 다시 확진세가 올라가니 슬그머니 사라지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만 앞세우며 영웅 운운하던 대통령이었다.

마땅한 인기 만회가 안 되자 아무 상관도 없는 방탄소년단 불러다 같이 포즈 잡으며 미소 만연한 모습으로 국위선양에 도움이 되었다고 칭찬을 하니 이 무슨 해괴한 수습인가.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청와대가 무슨 관련이 있으며 어떤 기여를 했는지 되짚어 보자. 어찌하든 클로즈업 시켜 어거지 치장을 하는 것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라 갖다 맞추는 치졸함이다.

일국의 국가원수 관리수준도 그러하지만 참모진들의 아부 수준이 초등학교 학급반장 수준이다.

대체 국민들의 견해를 뭘로 알기에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일까. 걸핏하면 국정지지도 수치를 찾아내서 인기가 있네없네 언론플레이로 때우는 것일까.

대통령, 그리 잘하지 않아도 각 분야의 인재만 잘 심어도 충분히 나라는 돌아간다. 하마평부터 이럴진대 앞으로 5년 어찌될까. 코로나19, 처음부터 약이 없었다.

걸리면 집에서 감기약 먹으며 쉬는 게 약이었고 단순 감기였다. 이점에 대해 필자 뿐일까. 많은 확진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이 이게 무슨 방역이냐며 이런다고 달라질게 뭐냐는 반항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하지만 누구하나 감히 국민건강이라는 대 명제에 이의를 제기할 용기가 없었고 퍼질 대로 퍼진 상태에서 방역패스도 보류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쯤되면 방역당국의 할 일은 지켜보는 수준이다. 실제 코로나 양성반응을 받고 관할 지정병원에 입원했던 필자의 부친 또한 일주일이 지나 다시 기존 병원으로 옮겼으나 격리 외에는 아무 치료도 받을 수 없이 방치된 상태나 다름없다.

확인결과 유사한 환자들이 도처에 난무하고 의료기관에서도 아예 기피대상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걸리면 조용히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아프지 말든가 그게 현실이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850만 명의 미접종자도 문제지만 맞아도 걸리는 현상은 뭐라 설명할 것인가.

검사 결과 오미크론이 99.6%라며 확진자의 동거인은 자가 격리가 면제 된다. 이쯤되면 그동안 죽어라 관리해온 모든 방역 지침은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루 평균 16만명 확진,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사망자, 약국에서 파는 자가키트 검사를 직접 체험한 결과 5회 연속 모두 음성이라도 보건소나 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아보면 양성으로 나온다.

개당 6천원에 팔리는 자가키트 검사. 이 또한 불확실한 검사 결과에 대해 누구하나 변명이라도 대는 책임자가 없다.

아니면 말고 식이라면 당장 자가키트 검사의 판매 중단이나 하나마나인 결과치에 대해 해명이 뒤따라한다.

허가 내준 책임자는 어디로 갔으며 제조사나 판매약국은 검사 결과가 정확치 않을 수 있다는 말로 그칠 일인가.

누가 얼마나 감염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학교나 기타 공공기관의 근무자는 의무적으로 검사결과를 독촉해대니 검사소마다 길게 장사진을 쳐가며 줄을 서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한다.

“검사 받으러 줄서다 코로나 걸리겠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구름 같은 인파가 설치는 대선캠프의 후보자들에게 유권자로서 경고한다.

각자 자신의 장점을 홍보하러 다녀도 듣는 사람은 지겨울텐데 아직도 서로 나쁜 후보라며 욕을 해대니 그걸 보려고 모인 인파들이나 유유상종이란 느낌이다.

현 상황을 만든 최초의 장본인은 이럴 때 사과해야하는 것 아닌가. 처음 의료계가 그렇게 말리고 말릴 때 우한의 중국인들의 입국 문을 활짝 열었으면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닌가.

이럴 줄 알았다면 안 그랬겠지만 문제가 발생했기에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바짝 마른 산천에 불씨를 던져 불이 불을 낳고 다시 온 산천에 옮겨 붙어 지천이 불바다 가 되었다면 책임져야 맞는 것 아닌가.

입은 뒀다 짜파구리 퍼먹는데만 쓰는 게 아니다. 고의가 아니면 무죄일까.

1670년 조선의 18대 현종 임금은 경신대기근에 접어들어 눈물을 흘리며 “허물은 과인에게 있는데 어찌 백성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겪게 하는가”라는 탄식이 되새겨 지는 날이다.

힘없고 죄없는 백성이다. 이제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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