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요동치는 대선 주고받는 권력
[덕암 칼럼] 요동치는 대선 주고받는 권력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3.0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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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정치에 대한 선택은 국민, 아니 유권자 고유의 권한이다. 제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도 한 표 뿐이며 아무리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도 한 표는 갖고 있다.

만약 돈으로 표를 구할 수 있었다면 대 기업 총수가 대통령을 했을 것이고 주먹으로 휘두를 수 있었다면 조폭 두목이 대통령을 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한국정치는 일단 나섰다가 적당히 타협보고 야합하는 이른바 단일화라는 명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제 극적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딘일화를 이룬 윤석열 후보과 안철수 후보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3김 합당이라는 전설적 실화부터 후보들간의 타협이 밥 먹듯 이뤄지는 모양새를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크든 작든 정당이란 개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정당 창당의 구성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며 창당목적에 부합된 대의원들이 힘을 모아주면서 각 당의 이념은 물론 정치적 철학과 종래에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로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한국정치사를 보면 간판만 바꿔 달뿐 얼마나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말잔치가 화려 했던가.오죽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앞에서 대놓고 자당의 역사가 가장 길다며 큰소리칠까.

언제부턴가 권력 유지를 향한 과정이나 방법에 정도나 상식은 물론 지켜보는 유권자의 견해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정치풍토가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어제의 단일화를 지켜보며 한쪽은 경사가 났고 한쪽은 침통한 표정으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한다고 말장난을 쳤다. 언제부터 국민이 정치했던가.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걸 경사라고 신명나 하는 후보 진영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선거가 윤석열과 안철수 두 개인의 단합으로 물꼬를 튼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얼핏보면 정권교체를 위한다는 명분도 있겠지만 정권교체 자체가 반대쪽에서 보면 정권탈취라는 것과 같으며 지금껏 각자의 정치적 철학과 노선을 주장해 온 모든 주장들이 말장난에 불과해지는 유권자에 대한 기망이다.

대통령 출마가 동네 반장이나 친목계 계주 뽑는 임의단체 선거일까. 아예 남은 군소후보 10명을 모두 모아서 한자리씩 줄테니 표를 모아 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선거란 민주주의 축제다. 대선은 가장 큰 축제이며 4400만 명이 함께 참여하여 4천 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국가지도자를 뽑는 잔치다. 상황 봐서 뭉치고 흩어지고 전략에 의해 가르마 탈 일이 아니다.

필자는 정권교체도 정권 재창출도 바라지 않는 평범한 국민으로서 그저 올바른 도덕성과 향후 대한민국을 세계일류 국가로 이끌어줄 지도자를 기대하는 민초에 불과하다.

이제 사전투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표심파악에 나설 때가 도래했지만 아직도 더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 덜 나쁜 사람을 찾아야 하는 불행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들간의 단일화를 엄중히 성토하는 바이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단일화에 극적 타결이라는 환호의 목소리를 내는 윤석열 후보나 비장함에 젖어 국민을 믿는다며 결사항전을 표명하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서 누가 되더라도 걱정이라는 말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간단히 짚어보자.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 지금 단일화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어떤 견해로 이해할까. 더 말할 것 없이 권력 나눠먹기다. 아니라고 말 할자 얼마나 될까. 단일화의 대가로 안철수 후보의 설자리가 하나도 없다면 그래도 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대단한 양보다.

더 나아가 3개월 후면 다가 올 지방선거에서 전국이 떠들썩할 만큼 난립하는 후보들이 뭘 보고 배울까.

시장·군수·도지사는 물론 교육감과 도·시·군 의원 후보들이 정당별로 나설텐데 깜냥도 안 되는 한량들이 일단 나섰다가 적당히 물러서며 한자리씩 챙겨간다면 그 출발이 어제가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암흑사라 이어지는 대목이다.

그나마 대선이라고 국민들 눈이 있어 경선이라도 치른 것이지 지방선거에서 공천권 사고파는 매관매직의 관례는 이제 다 아는 비밀이 되었다.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끗발이 왜 선거판에 영향력을 갖추었는지, 정당이 아니면 당선이 안 되는 현실적 정치흐름에 유권자는 공범이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래선 안 된다.

대한민국 정치, 절대로 개선되지도 않을뿐더러 참신하고 새로운 신인들의 진출이 똥차에 밀려 진출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정치가 퇴색되면 사회가 썩게 되고 종래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3선·4선은 물론 케케묵은 퇴물들이 국물이 멀겋도록 우려먹는 통에 공천과 ‘가’번이 당선의 절반이 되는 현실은 결코 개선되지 못하는 고인물이다. 대안이 있을까.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것이다. 원래라는 건 없다.

일단 당선되면 임기 내내 코빼기도 안 보였다가 선거때가 다가오면 시장판을 돌아다니며 비굴한 표 동냥질을 하는 정치인들부터 솎아 내면 되는 것이고 정치에 관심이 있는 새로운 인재들을 모아 인성, 정치철학, 실무, 지역에 대한 상식 등을 교육시키는 전문 양성 과정을 만들어 최소한의 교육이라도 이수한 후보가 당선되도록 주민들이 함께 의지를 모아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필자가 앞장선다. 새 정치 사관학교, 역사의식, 애국의지, 기본적인 상식과 애민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과정을 설립하여 출마시 이수과정이 뿌듯한 자긍심과 소정의 기본소양을 갖춘 인물임이 입증될 수 있는 과정을 설립해야 한다.

나설 수 없으면 나설 인재라도 길러내야 이 사회가 바로 가질 않겠는가.

(주)경인매일 산하 부설 교육과정, 가만있다가 공천권에 줄서서 한 자리 차지하려는 후보보다 실무에 대해 공부하고 노력하며 진정한 봉사정신으로 국가를 위해 선출직 공무원에 나서려는 인물을 찾아내어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어제처럼 너도나도 나섰다가 적당히 타협하며 한 자리 챙기는 폐습이 없어질 것이다. 유권자가 어디까지 호구가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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