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 삼산경찰서, 기초질서 이제는 실천할 때
[기고] 인천 삼산경찰서, 기초질서 이제는 실천할 때
  • 임영화 기자 kmaeil86@kmaeil.com
  • 승인 2022.03.1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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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경사 문선경
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경사 문선경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가볍게 런닝하기 좋은 공원이 있다. 상쾌하게 땀을 빼고 기분 좋게 세수를 하려고 공원 화장실을 들어가면 상쾌했던 마음은 한순간에 불쾌한 마음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공원 이용객들이 공원을 산책하면서 마셨던 커피 잔들이 세면대 위에 마치 박람회라도 열린 듯 줄지어 올려져 있으니 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원에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공원이 우리에게 바랐던 건 분리수거였을 것이다.

하지만 공원 쓰레기통은 장마철 하수구가 범람하듯 넘쳐흘렀고, 쓰레기통 마다 쓰여 있는 분류 글자는 마치 한글이 아닌 처음 보는 글자인 것 마냥 우리에게 무시당해졌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노년의 청소 근로자분의 한숨 섞인 말이 들려왔다. “아휴 참.. 쓰레기통에라도 제대로 넣어주지.”

태초부터 각종 법과 규칙은 항상 존재해 왔고, 집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배워왔던 도덕과 윤리의 정의와 개념은 달라진 적도 없으며, 경찰의 단속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도로의 중앙분리대 개수는 점점 늘어나고, 길거리의 하수구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넘쳐나며, 커피잔들의 박람회는 전국 어느 공원을 가도 보이는 것을 보면 ‘도덕’과 ‘윤리’는 것은 더 이상 인간의 기본 소양이 아니라 의무교육의 교과목 중 하나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닐까.

기초는 ‘사물의 밑바탕’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그리고 우리의 삶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굴러갈 수 있는 밑바탕은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와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 암묵적이지만 당연하게 정립한 ‘기초질서확립’ 이라는 약속 때문이다.

법은 어려운 영역일수도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하지마세요’, ‘~지키세요’라는 안내문과 같다.

그리고 기초질서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법이 ‘도로교통법’과 ‘경범죄처벌법’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에 담고 실천에 옮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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