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축제 '줄취소'... 축제 사라진 경기도의 봄
연이은 축제 '줄취소'... 축제 사라진 경기도의 봄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3.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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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연속 지자체 축제 '취소'
- "지역주민과 방문객 안전 우선"
- "나들이조차 못하는 현실 답답"
기상 춘분(春分)인 2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산수유 꽃이 피어 상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뉴스핌
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산수유 꽃이 피어 상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벚꽃 개화기를 맞아 각종 축제를 향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올해도 도 내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시민들의 마음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청사 이전 준비를 위해 ‘경기도청 봄꽃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봄꽃 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있는 도는 “축제는 운영하지 않으나, 벚꽃 개화 시기에는 전국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이 모일 우려가 있다”며 “방역을 위해 봄꽃 관람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광주시의 대표적 축제인 '퇴촌 토마토 축제'역시 취소됐다.

지난 2019년 기준 30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광주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퇴촌토마토축제'는 이번 취소로 인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부터 3년간 연속 취소됐다.

여주시의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 또한 전면 취소됐다.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축제 취소를 결정하고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축제 관람만을 허용했다.

이천시의 대표행사인 '이천백사 산수유 꽃 축제' 또한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축제 취소를 결정한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꽃축제 추진위원회는 "3년 연속으로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양평군의 '산수유·한우축제' 또한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고 내년도를 기약했다. 양평군은 내리·향리·주읍리 등 산수유 마을 입구에 현수막 게첨 등을 통해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방역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춘객들이 연이은 축제 취소로 인해 발길을 잃은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 확진자의 지속적 증가에 따라 지역축제 개최‧심의 기준을 마련하고, 지자체별 여건을 고려하여 대면방식의 지역축제는 최대한 취소‧연기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행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여 지역축제 관련 현재 수준의 방역관리를 당분간 유지하고 향후 코로나 확진자 추세 및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여부 등을 고려하여 지역축제 방역 기준의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3년간 지역의 축제나 행사가 취소되고 있어 지역사회와 관광업계, 시민들의 '마음방역'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3년째 축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 A씨는 "꽃이 피고 생동하는 계절이 찾아왔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얼어붙어있다"고 지적하고 "몇년째 지속되는 방역정책으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봄행사나 축제들마저 줄줄이 취소되어 마음편히 나들이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완연한 봄기운이 맴도는 가운데 시민들과 지역 자영업자들의 가슴에는 올해도 봄꽃이 피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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