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미술관에서 만나는 코리아나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 3월 25일부터 5월22일까지 진행
김홍도미술관에서 만나는 코리아나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 3월 25일부터 5월22일까지 진행
  • 장병옥 기자 kkgbb@kmaeil.com
  • 승인 2022.03.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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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2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
호랑이는 살아있다_전시포스터 (사진=안산문화재단)

[안산=장병옥기자] (재)안산문화재단(이사장 윤화섭, 대표이사 김미화)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2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코리아나미술관과 협업하여 ‘호랑이는 살아있다’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호랑이’를 주제로 한 코리아나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및 현대 작품 26점 선보여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 작품을 통해 호랑이 기운을 얻어보자.

(주)코리아나 화장품은 2003년부터 지난 19년간 코리아나미술관과을 운영해오며 문화예술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그 중 '호랑이'를 주제로 한 코리아나미술관의 소장품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울렀던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2020년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개최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안산 김홍도미술관에서 다시 개최되는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코리아나미술관의 기획전을 김홍도미술관과 공동 주관으로 안산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새롭게 소개하는 자리이다.

오윤, 무호도, 38x29.3, 광목에 목판화, 1986, 코리아나미술관 소장
오윤, 무호도, 38x29.3, 광목에 목판화, 1986, 코리아나미술관 소장 (사진=안산문화재단)

김홍도미술관에서 만나는 익살스럽고 기개 넘치는 ‘호랑이’
김홍도미술관은 조선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의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지역 미술활성화의 매개가 되고자 조성되었다.

단원 김홍도는 기개가 넘치는 <송하맹호도>와 <죽하맹호도> 같은 호랑이를 그렸던 대표적인 인물로,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작가들의 호랑이 그림과 동시대 작품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김홍도미술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코리아나미술관은 김홍도미술관 1관의 전시 공간에 ‘호랑이’를 주제로 소장품과 현대미술이라는 두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를 구성했다.

올해 「2022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본 전시를 통해 코리아나미술관은 안산 및 경기도 지역의 관람객에게 신분이나 빈부, 사상의 격차와 시대를 넘어 널리 사랑 받은 호랑이 그림과 국내외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변화무쌍한 호랑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수 천년 역사를 거쳐 오늘날의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풍습과 문화 정서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호랑이의 존재가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있음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제시카 세갈, (낯선)친밀감, 가변크기, 단채널 비디오(7분 42초), 2018, 작가 소장
제시카 세갈, (낯선)친밀감, 가변크기, 단채널 비디오(7분 42초), 2018, 작가 소장 (사진=안산문화재단)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1위, 호랑이 
“호랑이는 살아있다”  전시 제목처럼 역사를 관통하며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2017년 국립생물자원관이 진행한 대국민 투표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1위는 바로 ‘호랑이’이다.

우리나라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수천 년의 역사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풍습과 문화 정서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호랑이는 변화무쌍하며 최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표상으로서 올림픽 같은 국제적인 행사의 마스코트나 국가 대표팀의 엠블럼 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였다. 

호랑이를 주제로 근현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석 황종하, 노당 서정묵, 소재 유삼규, 운보 김기창, 오윤 등의 회화 작품을 비롯하여 한주예슬, 이영주, 제시카 세갈, 필립 워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회화, 공예, 영상,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통해 호랑이의 표상이 지닌 전통과 현대의 맥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황종하, 맹호도, 125x50, 비단에 채색, 코리아나미술관 소장
황종하, 맹호도, 125x50, 비단에 채색, 코리아나미술관 소장 (사진=안산문화재단)

전시 구성 
도입부에서는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 11점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맥락 속 호랑이가 상징하는 정신과 그 계승의 양상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근대 호화를 대표하는 우석 황종하의 <맹호도>는 역동적인 구도로 포효하는 호랑이의 위엄을 강한 필력으로 표현한다.

노당 서정묵의 <설호도>는 설산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호랑이와 눈이 쌓인 매화를 통해 군자가 지녀야 할 지조와 절개, 충성의 덕목을 강조한다.

소재 유삼규는 40여 년 동안 호랑이 작품에 몰두한 동양화가로, <군호도 8폭 병풍>은 원형의 구도 속에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민중미술의 중추였던 ‘현실과 발언’의 창립 멤버인 오윤이 작고한 해인 1986년에 제작한 <무호도>는 목판화의 굵직한 칼선을 통해 춤추는 호랑이를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이 그림은 민초들의 애환과 한을 신명으로 풀고자 한 오윤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운보 김기창의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제작된 석판화로, 조선시대부터 가장 빈번하게 그려졌던 대중적 주제인 ‘까치호랑이’를 모티브로 익살스러운 모습의 호랑이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현대미술 섹션에서는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영상, 설치, 회화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 속 호랑이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며 전통의 재해석에서 나아가 생태계와 비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필립 워널의 <할렘의 밍> 시리즈는 호랑이를 둘러싼 사건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 신체와 현실 세계의 다양한 환경을 탐구한다. 제시카 세갈의 <(낯선) 친밀감>은 호랑이와 작가의 접촉이 일어나는 초현실적이고 생경한 장면을 통해 생태계 보전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비판한다.

이은실의 회화는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과 재료로 호랑이를 표현하며 인간의 일상적 삶의 이면 혹은 배후에서 작동하고 있는 다양한 욕망과 에너지, 사회적 금기와 억압 등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한주예슬은 스킬자수를 활용하여 과거부터 벽사(僻邪)의 목적으로 호랑이 그림을 집안에 걸어두었던 전통 풍습을 근현대적 기법으로 계승하고, 과거와 현재를 결합시킨다.

이영주는 근대적 서사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자신이 듣고 목격했던 이야기들, 예를 들면 호랑이가 실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믿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상징적 서사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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